신찬호 레이어 대표

2018-06-01 강경주 기자 kkj@fi.co.kr

페라리, 슈프림…“브랜딩이 브랜드를 만든다”

‘라이풀 미니멀 가먼츠(이하 라이풀)’를 시작으로 ‘LMC’ ‘칸코’까지. 레이어는 지난 13년 간 국내 스트리트 패션을 대표하는 1세대 기업으로 시장을 이끌어 왔다.

최근에는 ‘무신사’ 등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미 ‘나이키’와의 협업을 성공적으로 마쳤고, 영국 편집숍 ‘사이즈(size)’는 올해 ‘LMC’를 1억원 가량 사입해가기도 했다.

신찬호 대표는 레이어의 성공을 “그저 흐름을 잘 탔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신찬호 레이어 대표


Q. 레이어의 3개 브랜드는 각각 어떤 역할을 맡고 있나
A.
미니멀 디자인으로 캐주얼과 컨템포러리의 사이, 그 언저리의 캐주얼을 바라보는 ‘라이풀’, 스트리트 패션 ‘LMC’, 앵무새 심볼의 캐주얼 ‘칸코’가 있다.
‘라이풀’의 콘셉트가 많이 바뀌었다는 이야기가 많은데 이런 의견은 만족스럽다. 예전부터 원했던 스타일이고 최근의 화보나 제품 디자인에서 그러한 부분이 잘 드러난 것 같다. ‘LMC’는 마음이 놓이는 수준으로 성장했고 최근 독립시킨 ‘칸코’는 다양한 스타일을 테스트 중이다.


Q. 브랜드의 판매방식은 어떤가
A.
모두가 그런 것처럼 온라인 비중이 큰 편이다. 지금은 누가 뭐래도 온라인이 가장 중요한 시장이다. 우리도 이에 맞춰 판매하고 있다.
온라인 몰의 활성화, 특히 모바일 분야에 계속해서 투자하고 있다. 공식 홈페이지의 모바일 구매 비중이 전체 60~70%를 차지할 정도다. 간편결제를 도입하거나 주기적으로 온라인 판매 데이터를 수집해 이를 서비스로 구체화하려고 한다.


Q. 온라인 시대에 맞춰 노력하는 것이 있다면 무엇이 있나
A
. 오프라인의 경험을 온라인에서 그대로 느낄 수 있게 하려고 한다.
지금의 온라인은 오프라인의 경험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사이즈의 상세 수치부터 실제 착용 사진, 스타일 룩북 같은 그런 것들 말이다. 이 때문에 온라인 판매를 위해서는 옷과 관련된 다양한 콘텐츠를 제시해야만 한다. 오프라인 유통 시절에는 매장 자체가 그 역할을 했기 때문에 콘텐츠가 그닥 중요하지 않았던 것 같다.
오프라인의 행사를 온라인으로 끌고 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컬렉션 PT 행사나 파티를 열면 이를 온라인에서 바이럴하고 있고, 최근 론칭한 레이어 매거진도 우리의 방식대로 콘텐츠를 보여주기 위해 시작한 브랜딩 툴이다.


Q. 오프라인 유통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A.
현재의 오프라인 유통은 브랜딩의 요소가 크다고 생각한다. 우리 같은 기업은 관리의 어려움 때문에 직접적인 오프라인 투자는 비효율로 빠지기 쉽다. 레이어는 현재 3개 매장을 운영 중인데 모두 매출이 좋아 다행이다(웃음).


Q. 직영점 외의 오프라인은 어떤가
A.
에이랜드를 시작으로 예전에 비해 판매창구는 확실히 많아졌다. 우리도 이러한 흐름에 맞춰 움직였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오프라인은 과거에 비해 딜러숍의 숫자와 색깔이 다양해졌다는 것을 느낀다. 먼저 연락이 오는 경우가 많은데 수주하는 브랜드도 각각 다르고 상품도 다르다. 예로 웍스아웃은 ‘LMC’가 더 어울리는 브랜드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라이풀’만 거래 중이다. 이유를 물어봤더니 ‘‘라이풀’이 더 멋있어서’라고 하더라. 반대로 영국 ‘사이즈’는 ‘LMC’를 1억원 가량 수주해 갔다. 바이어는 좋은 브랜드가 있다면 움직인다.


Q. 매력적인 브랜드를 만드는 비결이 있다면
A.
음, 자동차에 비유하자면…. 페라리와 포르쉐에서 판매되는 모델은 정해져 있다. 그럼에도 이들은 그 비싸고 신기한 디자인을 꾸준히 내놓는다. 말했다시피 팔리는 모델은 정해져 있음에도. ‘슈프림’도 박스 로고 티셔츠를 가장 많이 판매한다고 알려져 있다. 개인적으로 그 티셔츠가 ‘이쁜 옷’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그럼에도 모두가 구매하는 이유는 ‘슈프림’은 더 도전적이고 과감한 디자인을 만드는 브랜드라는 인식이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슈프림’을 찾고, 브랜드와 로고에 힘이 실린다고 생각한다. ‘LMC’도 기본 로고 티셔츠가 베스트 상품으로 매출을 이끌지만 굉장히 많은 그래픽 디자인을 출시한다. 또 이벤트를 열고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하고 브랜드의 확산성을 위해 딜러숍들과 거래를 한다. 모두가 브랜딩의 일환이고 잘 판매할 수 있는 방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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