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얄, ‘마이크로 매니지먼트’가 성공의 힘
2018-06-01박상희 기자 psh@fi.co.kr
일본 편집숍 모델 ‘가빅 라이프스타일’로 글로벌 시장 공략

일본은 편집숍의 왕국으로 불린다. 명확한 콘셉트를 가진 각 편집숍은 니치 마켓을 타깃으로 매장에 걸맞은 상품을 사입하고 그에 공감하는 소비자의 지갑을 여는 데 성공한다. 다양한 편집숍이 시장에서 활발하게 사입을 진행하면서 홀세일 브랜드 또한 발달해 있다.

‘가빅’ 등을 전개하는 로얄코퍼레이션(이하 로얄)은 자체 리테일을 통해 시장성을 검증한 상품을 국내 유통 채널에 홀세일하면서 성장했다. 40여 년 전 시작한 신발 비즈니스가 일본 내 리테일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것.




일본 내 자체 리테일과 홀세일을 통해 시장성을 검증한 ‘가빅’은 이후 아이템과 채널을 다각화해 새로운 시장에 도전한다. ‘가빅 라이프스타일’을 기치로 옷과 액세서리, 푸드를 비롯한 라이프스타일로 아이템을 확장하는 등 사업영역을 넓혔다. 이를 통해 본사 직원만 150명, 연매출 2000억원의 회사로 성장했다.

40여 년 간 일본 내수에 집중하며 충분히 성장한 로얄은 최근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새로운 비즈니스를 모색하고 있다. 현재 일본 ‘제비오’ 등에 진행하고 있는 홀세일, 10여 개의 ‘지크래프트(Z-Craft)’ 매장, 이커머스 리테일을 통해 일본 내에서 편집숍 비즈니스 모델의 시장 가능성을 검증한 후 그 경험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것.

그 첫 단계는 지난 3월 중국 상하이의 CHIC-Young Blood 참가였다. 해당 전시회에서 로얄은 전문 아이템인 신발 외에 F&B, 아동, 구두 등 일본 특유의 라이프스타일 편집숍으로 부스를 꾸몄다. 로얄이 보여준 비즈니스 모델에 중국 유수의 대형 쇼핑몰에서 관심을 보이는 등, 전시 기간 내내 주목을 받고 인기를 끌며 성공적으로 전시회를 마쳤다.

도영우 상무는 “로얄은 단순히 상품을 홀세일하는 것이 아니라 일본 국내에서 검증된 ‘가빅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모델을 중국 시장에 이식하는 것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며 “일본은 아시아에서 편집숍과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가 가장 먼저 발달해 그 운영에 관한 많은 노하우가 있다. 그 경쟁력을 바탕으로 중국에서 성과를 얻고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얄의 이러한 자신감의 바탕에는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다양한 비즈니스를 운영해온 경험이 있다. 로얄은 주력사업인 ‘가빅’ 신발을 통해 오프라인 리테일은 물론, 일본 최대 전자상거래 쇼핑몰 ‘라쿠텐’ 신발 카테고리 1위를 수년간 유지해왔다. 또한 라이프스타일 시장이 커지면서 그간 쌓아온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해외에서 유기농식품, 유기농화장품을 들여오고, 또 친환경소재를 사용한 여성용 핸드백 브랜드 자체 개발하여 편집숍을 통해 유통하는 등 사업 다각화에도 성공했다.

도 상무는 “한국 기업은 단일브랜드 매장 기획상품에 대한 경쟁력이 매우 높은 반면 공급하는 브랜드와 품목이 다양해지면 구성 및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황에 빠져 편집숍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며 “일본은 각 매장 매니저의 목표 설정, 리테일에 집중한 영업방식, 코너별 수익률 관리 등을 통해 매장 하나하나가 경쟁력을 갖추도록 하는 특유의 마이크로 매니지먼트를 통해 편집숍을 운영해 성과를 끌어올린다”고 말했다.

그는 또 “브랜드 홀세일에 있어서도 디스트리뷰터뿐 아니라 파이널 리테일러까지 파악하고, 해당 채널에 맞춰서 공급 매뉴얼을 달리해 최적화하는 정책이 적용돼 성공확률을 높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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