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홀세일 시장 개척하는 CYB

2018-06-01 박상희 기자 psh@fi.co.kr

‘밸롭’ ‘숲’ ‘가빅’ ‘씨루틴’ 등 바이어 맞춤형 전략으로 안착

“한국 리테일 시장이 작다.”

국내에서 패션 관련 비즈니스를 전개하는 브랜드 대부분의 의견이다. 게다가 국내 리테일러들은 아직까지 수주 사입에 소극적이고, 브랜드와 상품에 대한 안목을 갖춘 바이어가 부족한 까닭에 홀세일을 희망하는 기업들은 가능성 있는 시장을 찾아 해외로 눈을 돌린다.

중국시장은 이러한 국내 홀세일 브랜드에겐 가장 잠재력이 높은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와 마찬가지로 ‘원숍, 원브랜드’ 구조가 급격한 하락세이고, 신규 복합쇼핑몰들은 편집숍을 우선적으로 구성하고 있다.

특히 홍콩 i.t가 이미 중국 대륙에 400여 개 대형 편집숍을 개점하면서 그 아류도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시장 흐름을 반영하듯 상하이, 광저우, 선전, 항저우, 베이징 등 주요 패션도시에는 쇼룸을 운영하는 세일즈랩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다.

‘CHIC-Young Blood(CHIC-영블러드, 이하 CYB)’는 이러한 흐름 속에서 출발했다. CYB는 중국 최대 패션 전시회인 CHIC가 홀세일 브랜드를 부각시키기 위해 기획한 전문 전시회이며, 2015년 10월부터 한국 <패션인사이트>와 공동 주관하고 있다.


CYB는 2015년 이후 올 3월까지 모두 6회 개최됐으며, ‘보이런던’ ‘스위브’ ‘밸롭’ ‘숲’ ‘비지트인뉴욕’ ‘TBH쇼룸’ ‘DFD’ ‘씨루틴’ ‘카네브로스’ 등 중국사업을 활성화 시키기 위한 국내 홀세일 브랜드가 참가해 큰 성과를 거둬왔다.
또 ‘보이런던’은 CYB에 참가해 패션쇼를 진행하면서 명확한 아이덴티티를 중국 패션산업 관계자와 소비자들에게 각인시키며 중국 비즈니스에 큰 동력을 확보했다.


‘밸롭’은 CYB를 통해 처음 네트워크를 맺은 중국 이커머스 전문 기업 휘메이와 3년간 250억원 상당의 상품 공급 계약을 맺고, ‘티몰’ ‘징동’ ‘웨이핀후이’ 등에서 활발하게 중국 비즈니스를 진행하고 있다. ‘스위브’ 역시 CYB를 통해 중국 시장 가능성을 확인한 후 크로스보더 이커스를 활용해 월 수억원대의 매출을 올리는 등 활발한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있다.


최선미 ‘밸롭’ 대표는 “해외 전시회만 1년에 최소 6군데 이상 참가한다. 네트워크가 없는 시장에 진출하기에 전시회보다 더 좋은 것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시에 참가만 한다고 해서 성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먼저 획일화된 부스보다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명확하게 보여줄 수 있는 차별화된 공간을 확보하는 데 주력한다. 전시회에서는 무엇보다 브랜드로 리테일러의 눈을 잡아 끌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전략을 통해 유럽, 중국, 미주, 중동 현지 파트너를 만났고 해당 시장을 개척 및 확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숲’ ‘비지트인뉴욕’ ‘애드호크’ 등을 전개하고 있는 동광인터내셔날 역시 CYB를 통해 다양한 비즈니스 파트너를 만나 중국 각지에 매장을 오픈하고 광저우에 쇼룸을 마련하는 등 적극적인 중국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재수 동광인터내셔날 대표는 “과거 직진출로 시행착오를 겪었다. 홀세일 모델로 전환하면서, 아직은 거래 규모가 작지만 효율 부문에선 나쁘지 않다. 지난 2년간 CYB에 참가하면서 지역별 고정 바이어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고 언급했다.


중국 비즈니스를 성공적으로 진행하는 이들은 해외 홀세일에 있어 명확한 브랜드 아이덴티티, 유니크하고 트렌디한 디자인, 공급경쟁력 이외에, 상품이 실제 리테일 매장에서 어떻게 보여지는지를 눈으로 확인시켜주는 것이 매우 효과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전시회는 그러한 측면에서 제품과 매장을 한 번에 선보일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플랫폼인 것.


도영우 로얄코퍼레이션 상무는 “CYB에 참가했을 때 전시회 부스를 구성한 디스플레이와 상품을 그대로 쇼핑몰에 옮겨가고 싶다는 바이어가 적지 않았다. 상품이 매장에서 어떻게 매력적으로 보여지는지 바이어가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기에 신뢰할 수 있는 것 같다. CYB에 참가하는 브랜드가 성과를 얻어가는 데는 그러한 것이 영향을 미치는 것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얄코퍼레이션은 일본 기업으로서 ‘가빅’ 등 10여개 브랜드를 일본시장에서 전개중이며, 지난 3월 CYB에 ‘가빅 라이프스타일’로 참가해 좋은 성과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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