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큰손 ‘대명화학’의 빅 피쳐는?
2019-09-01황연희 기자 yuni@fi.co.kr
패션 BTS 육성에 팔 걷어붙인 패션기업


근 국내 패션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대상 중 하나가 바로 ‘대명화학’과 코웰패션과 케이브랜즈, 모다아울렛 등을 실질적으로 경영하고 있는 권오일 회장이다. 특히 이 회사는 최근 이슈인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에 관심이 높고, 실제 상당수 기업을 인수하거나 투자함으로써 시장 흐름에 적지않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대명화학은 이미 패션 시장에서 M&A를 통해 패션 대기업 못지 않은 규모로 성장했다. 2006년 코웰패션을 시작으로 케이브랜즈, 모다아울렛, 패션플러스 그리고 최근의 PWD, 한국월드패션까지 굵직한 기업들을 인수했다. 대형 M&A 뿐만이 아니다. 1차적으로 중견 패션, 유통 기업을 인수한 대명화학은 각 회사를 통해 디자이너 브랜드, 스트리트 브랜드를 끊임없이 인수했고 올해 역시 새로운 거래를 앞두고 있다. 캐주얼 전문 기업인 케이브랜즈를 통해서는 ‘흄’ ‘리틀스텔라’ ‘제이어퍼스트로피’를, 코웰패션을 통해선 ‘헬레나앤크리스티’ ‘분크’를 인수한 바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경영 상황이 악화된 패션 기업들은 M&A를 제안하기 위해 가장 먼저 대명화학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하지만 대명화학이 올해 들어 가장 관심을 보이고 있는 인수 대상은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 패션시장의 주축이 이커머스채널로 변화했고, 미래 소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 인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를 담당할 기업으로 PWD를 낙점했다.


‘피스워커’는 데님 라인 외에 언더웨어, 벨트 등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있다


PWD(대표 박부택)는 데님 캐주얼 ‘피스워커’와 ‘가먼트 레이블’을 전개했던 업체로 지난 2018년 대명화학에 인수됐다. 이후 대명화학은 이 회사를 경영할 적임자로 박부택 대표를 선임하고 1년 만에 3개 브랜드를 추가 인수해 모두 6개 브랜드를 운영하는 패션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86로드’ ‘페이탈리즘’ ‘메종미네드’ 3개 브랜드를 인수했고 ‘어드바이저리’는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리론칭했다.


무엇보다 대명화학이 피더블유디를 인수하며 주목받고 있는 것은 달라진 비즈니스 모델이다. 초창기 대명화학이 브랜드 인수 대상으로 삼은 것은 어느 정도 규모가 있고 시장 점유율이 있는 브랜드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현재의 상황보다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스타트업 단계의 브랜드를 발굴해 성장을 가속화시키는 브랜드 성장 플랫폼(BAMP)을 지향하고 있다.


이전에는 대부분 기존 조직과 빠르게 융화될 수 있도록 흡수하여 기존 체제를 따를 수 있도록 했지만 최근 PWD를 포함해 리틀스텔라, 분크 등의 인수는 기존 법인을 유지하는 것은 물론 브랜드 운영 시스템도 각자의 체제를 유지시키며 개별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대명화학은 그들에게 필요한 브랜딩, 세일즈, SCM, 재무 등의 경영 부문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특히 피더블유디를 통해 성장 가능성이 높은 라이징 스타 발굴에 나서고 있다.


PWD는 ‘86로드’는 100% 지분을 인수했으며 ‘피스워커’ ‘가먼트레이블’ ‘페이탈리즘’과 ‘메종미네드’는 50% 이상의 지분 인수로 경영권을 확보했다. 4개 브랜드는 기존 대표들이 함께 합류해 브랜드를 각자 운영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라이풀’ ‘LMC’를 전개하는 레이어, 오아이스튜디오, 비바스튜디오, 키르시에는 자금 투자를 단행했다.


PWD는 온라인 마켓을 중심으로 디자인 경쟁력이 확실하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브랜드는 지속적으로 인수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또 그 동안 의류 브랜드 중심으로 인수했다면 패션 잡화 등도 추가해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계획이다. 이미 9월 초 온라인 마켓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슈즈 브랜드 인수가 예정되어 있다.


‘가먼트레이블’은 포멀한 라인이 강세로 코트류, 블레이저, 슬랙스 등이 인기다

‘메종미네드’는 성수동 쇼룸을 비롯해 글로벌 쇼룸 비즈니스를 강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