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네댓’ ‘아더에러’ ‘커버낫’ ‘앤더슨벨’ ‘패션 BTS’ 실현한다
2019-09-01황연희 기자 yuni@fi.co.kr
글로벌 마켓서 성장할 10대 스트리트캐주얼 브랜드 선정

온·오프 유통, 컨설턴트, 애널리스트 등 70명 전문가 설문

한국 앨범 최초로 ‘빌보드200’1위에 3번이나 랭크되고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그룹 방탄소년단(BTS), 이미 음악, 영화 산업의 주무대가 글로벌로 바뀌어 가고 있는 현재 국내 패션 브랜드의 글로벌 마켓에서의 입지는 어느 정도일까?


패션 브랜드들 역시 글로벌 패션 마켓에서 브랜드 파워가 상승하며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고 특히 스트리트 캐주얼이 새로운 글로벌 주역으로 주목받으며 세계 시장에서 이름을 높이고 있다. 




본지는 [패션BTS 실현하는 Street Casual] 특집호를 기획하며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가능성이 높은 ‘10대 패션BTS’ 선정하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지난 8월 12~22일까지 진행한 설문은 국내 온-오프라인 유통 바이어와 패션 전문가 집단, 컨설턴트 그리고 패션 브랜드의 가치를 평가하는 투자전문가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브랜드 선정 시 △브랜드 매출 △소비자 선호도 △트렌드 주도력 △시장 영향력 △지속성장 가능성을 기준으로 1차 표본 대상을 선정했고 설문 참여자들도 이를 기준으로 베스트 브랜드를 선정하도록 했다. 앞으로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브랜드 매출 외형이나 트렌드 주도력, 소비자 선호도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시장 영향력, 지속성장 가능성도 중요한 요인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설문 결과 ‘디스이즈네버댓’이 최다 득표율을 얻으며 1위의 영광을 안았다. ‘디스이즈네버댓’은 총 70명의 설문 참여자 중 43명(61.4%)의 선택을 받으며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2위는 ‘아더에러’가 36명(51.4%)의 응원으로 영예를 안았으며, ‘커버낫’이 33명(47.1%), ‘앤더슨벨’이 30명(42.9%)의 절반의 선택권을 얻으며 3~4위권에 랭크됐다. 이들은 국내 스트리트 캐주얼 마켓에서 입지를 확고히 구축한 브랜드로 전문가들의 이견은 없었다. 5위는 ‘LMC(37.1%)’와 ‘비바스튜디오(37.1%)’가 공동 랭크됐고 7위 역시 ‘널디(25.7%)’와 ‘키르시(25.7%)가 선정됐다. 9위는 ‘OiOi(24.3%)’, 10위는 ‘로맨틱크라운(21.4%)’이 10위권에 안착했다.


국내 톱 스트리트 캐주얼로 인정받고 있는 ‘디스이즈네버댓’


◇ 브랜드 정체성과 성장잠재력이 경쟁력


이번 설문 결과 스트리트 캐주얼 마켓에서도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브랜드 성장에 가장 중요한 키포인트임을 알 수 있었다. 상위권에 랭크된 ‘디스이즈네버댓’ ‘아더에러’ ‘커버낫’ ‘앤더슨벨’은 브랜드 정체성이 확고한 브랜드로 타 브랜드와 차별화된 경쟁력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아더에러’의 경우 이들 브랜드 중에서는 가장 늦게 시작한(2014년 론칭) 후발주자이고 국내보다는 해외 무대에 적극적이지만 강력한 브랜드 정체성을 어필하며 위상을 떨쳤다.


또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가 젊은 남성 고객을 기반으로 시작한 만큼 남성 타겟이 확고한 브랜드가 시장 주도권을 잡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10~20대 젊은 여성 고객들도 스트리트 캐주얼에 대한 니즈가 강해지면서 ‘오아이오아이’ ‘키르시’가 10위권에 오르는 성과를 얻었다.


70명 설문자 중 43명의 선택권을 얻으며 1위를 차지한 ‘디스이즈네버댓’은 2010년 론칭해 올해 10년차를 맞았다. 글로벌 브랜드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디스이즈네버댓’은 확고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구축하며 국내외에서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다.


2010년 ‘에이랜드’에서 4개의 티셔츠 모델로 시작했던 ‘디스이즈네버댓’은 10년 만에 국내 스트리트 캐주얼 마켓을 선도하는 브랜드로 성장했다. 또 ‘나이키’ ‘고어텍스’ 등 글로벌 브랜드의 러브콜을 받아 콜래보레이션을 진행하는가 하면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국내 스몰 브랜드를 육성하기 위해 운영하는 sfdf(스몰 sfdf)의 첫 회 우승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아더에러’의 파워 역시 무시 못할 정도로 커졌다. 2014년 혜성같이 등장한 ‘아더에러’는 독특한 컬러 감성과 과감한 디자인 바리에이션으로 패션 업계 이목을 집중시켰다. ‘아더에러’는 론칭 초기부터 해외 마켓을 타겟으로 사업을 확장해 현재 국내보다 해외 마켓에서 인기가 더 높다. 해외 마켓에서는 ‘아더에러’의 카피캣 브랜드가 등장할 정도다. 


3위에 랭크된 ‘커버낫(COVERNAT)’의 NAT은 Needle and Thread의 합성어다. 바늘과 실이라는 기본에서 시작해서 기본에 충실한 옷을 다룬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커버낫’은 이번 여름 숏 슬리브만 30만장을 판매하는 기염을 토하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300% 신장하는 성과를 얻었다. 오프라인 매장도 11개로 늘리며 볼륨을 확대하고 있다.


하이엔드 컨템포러리 감성으로 글로벌 마켓에 진출한 ‘아더에러’


‘앤더슨벨’은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 중 영상미가 우수한 브랜드로 손꼽힌다. 모바일 밀레니얼 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론칭 초기부터 해외 로케로 광고 캠페인을 촬영하는 것은 물론 세계 탑 모델들과 촬영을 진행했다. ‘앤더슨벨’의 광고 캠페인 전략은 타 브랜드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자체적인 소재 소싱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기본이 탄탄한 브랜드로 인정받고 있다.


5위의 ‘LMC’는 ‘라이풀’의 세컨 브랜드로 시작했지만 ‘청출어람’을 실천하며 모 브랜드보다 더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디자이너의 감성과 커머셜한 포인트를 믹스해 좀 더 대중적인 시각으로 접근한 것이 주효했다. 특히 강력하고 차별화된 로고 플레이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비바스튜디오’와 관계사 ‘키르시’는 두 브랜드 모두 10위권에 랭크되는 기쁨을 안았다. 라이더 재킷의 강자 ‘비바스튜디오’는 지난 2015년 여성 캐주얼 ‘키르시’를 론칭해 체리 블라썸을 만끽하고 있다.


‘널디’는 스트리트 캐주얼 마켓에서 미디어 커머스의 성공 케이스로 꼽힌다. ‘널디’ 전개사인 멀티넥스는 뷰티, 생활문화 기업 에이피알의 계열사 중 하나다. 2014년 ‘에이프릴스킨’ 뷰티 브랜드로 미디어커머스 시장에 뛰어든 에이피알은 ‘메디큐브’ ‘포맨트’ 등 뷰티 브랜드의 연속적인 성공 전략을 패션 브랜드 ‘널디’를 론칭하며 재증명했다. ‘널디’는 에프앤리퍼블릭과 중국 독점총판 계약을 체결하고 중국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오아이오아이’는 여성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의 대표 주자로 손꼽히며 세컨 브랜드 ‘5252 by OiOi’까지 론칭해 인기를 얻고 있다. ‘로맨틱크라운’도 브랜드의 시그니처 아이템, 차별화된 디자인 포인트, 적극적인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 등을 실천하며 스트리트 캐주얼 마켓을 리드하는 주역들이다.


영상미의 강자로 손꼽히는 ‘앤더슨벨’

이번 여름 숏 슬리브로 30만장을 판매한 ‘커버낫’


◇ 한국 스트리트 캐주얼, 이제는 ‘글로벌 무대에서’


전문가들은 앞으로 해외 패션 마켓에서 ‘제대로 놀 수 있는’ 친구들은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라고 강조한다. 국내 스트리트 캐주얼 마켓은 지난 10년 만에 온라인 시장의 성장과 괘를 같이 하며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 10년 전인 2009년 고작 수십개에 불과했던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 수는 현재 1000여개(무신사 입점 기준)로 늘었고 매시즌 새로운 브랜드가 등장하고 있다. 양적 팽창뿐만 아니라 그 중에서는 글로벌 마켓에서도 인정받고 있는 유수한 브랜드가 탄생했다. 최근 면세점에서 매출을 주도하고 있는 주인공이 스트리트 캐주얼인 것은 이를 방증하고 있다.


국내 스트리트 마켓의 선구자 중 한 명인 강승혁 웍스아웃 대표는 “사업을 시작했던 2003년에 국내 스트리트 마켓은 대부분 해외 브랜드를 수입해 판매하는 정도였고 내셔널 브랜드는 전무했던 수준이다. 지금 천여개 브랜드가 넘는 시장 규모를 상상할 수도 없었다”며 “브랜드 수의 증가보다 변방족에 불과했던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가 국내 패션 마켓의 메가트렌드로 성장했다는 점이 더 놀랍다”고 말했다. 


이제 천여개에 달하는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가 질적 그리고 지속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플레이 무대를 국내가 아닌 글로벌로 확장해야 한다. 55조원 시장에 불과한 국내 내수 시장이 아닌 70억 세계인구를 소비자로 만들 준비를 해야 한다. 아이웨어 ‘젠틀몬스터’와 여성 스트리트 ‘스타일난다’, 뷰티 브랜드 ‘3CE’는 글로벌을 무대로 멋진 활약을 펼치고 있다.


아이웨어 ‘젠틀몬스터’는 전세계 15개, 56개 리테일 판매처와 파페치, 센스, 매치스, HBX 등의 글로벌 온라인스토어에도 입점했으며, LVMH로부터 600억원을 투자받았다. 또 최근 ‘펜디’ ‘앰부시’에 이어 이번 가을 ‘알렉산더왕’과 콜래보레이션을 진행하는 등 글로벌 마켓에서의 브랜드 입지를 짐작할 수 있다. ‘스타일난다’, ‘3CE’를 전개하는 난다는 로레알 그룹에 6000억원대에 매각되면서 한국 패션기업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들이 글로벌 브랜드로 성공 가능성을 입증했듯이 앞으로는 국내 스트리트 캐주얼 중에서도 글로벌 마켓을 주름잡는 챔피언이 탄생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