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주얼에 스타일입혀 새 시장 창출”
2006-06-05김정명 기자 kjm@fi.co.kr

“캐주얼에 스타일입혀 새 시장 창출”
황태영 「마인드브릿지」이사
2003년 8월, 패션 시장에 감성캐주얼 열풍이 몰아치고 있던 당시 더베이직하우스는 ‘비즈니스 캐주얼’을 표방한 브랜드 「마인드브릿지」를 런칭했다. 패션업계의 많은 사람들은 이 ‘생뚱맞은’ 브랜드의 출현에 의아해 했다.

“모두가 안 될 것이라고 하는 시장이었지만 우리는 이 시장의 가능성을 확신했다. 런칭해서 1년은 브랜드를 알리고 입소문을 타는 시기였다. 이 기간동안 많은 사람들이 브랜드 방향이 잘못돼서 그렇다고 우려했지만 개의치 않았다. 결국 확신대로 이 시기가 지나면서 본격적으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런칭부터 사업부를 이끌고 있는 황태영 이사는 스타일리시 캐주얼 시장의 포문을 연 「마인드브릿지」의 런칭 과정을 간략하게 설명했다.

황 이사의 말처럼 「마인드브릿지」는 2004년 여름부터 서서히 상승세를 타기 시작하더니 지난해에는 매출과 매장 수에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올 들어 지난 4월부터는 전체 70여개 매장 가운데 30%가 넘는 25개가 월 매출 1억원을 넘길 정도로 성장이 가파르다.

지난호 <패션인사이트>가 발표한 상반기 베스트브랜드에서도 「마인드브릿지」는 남성복 부문과 캐주얼 부문에 모두 이름을 올렸다. 한 부문에서 상위권에 랭크되는 것도 쉽지 않은 것을 감안했을 때 놀라운 성과다.

황 이사는 “일부에서는 브랜딩이 잘못되서 브랜드 정체성이 모호한 것 아니냐고 반문한다. 그러나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우리의 구상이 실제적인 데이터로 나와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소비자들은 「마인드브릿지」가 캐주얼인지 남성복인지 구분하지 않는다. 그저 마음에 드는 옷을 한 벌 구입하는 것일 뿐이다. 우리가 캐주얼이나 남성복으로 성격을 규정한다면 그건 「마인드브릿지」의 한계를 정해버리는 것과 똑 같은 일이다.”

캐주얼에서 감도와 완성도만 조금 높인 상품으로는 결국 캐주얼 시장 안에 있는 니치마켓으로 머무를 수 밖에 없다는 것. 결국 「마인드브릿지」를 폭넓은 소비자들이 인정하는 브랜드로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마인드브릿지」가 계속 상승세를 타면서도 잘 풀리지 않았던 여성 부문도 이제 판매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제 궤도를 찾았다.

황 이사는 “여성라인을 안정시키기 위해 남들 하듯이 스타 디자이너를 영입하거나 조직을 바꾸지 않았다. 다만 모두가 알고 있지만 결과로 잘 나오지 않았던 부분을 지속적으로 강화했다. 핵심은 균형이다. 남성라인과 여성라인이 점차 조화를 이루기 시작하면서 소비자들에게 선택 받는 상품도 늘었다”고 말했다.

스타일리시 캐주얼 시장의 전망도 밝다고 강조한다.
황 이사는 “이제 스타일리시 캐주얼 시장은 본격적으로 성장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패션시장에서도 충분히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올 가을을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황 이사는 또 “스타일리시 캐주얼을 찾는 소비자들은 광고를 많이 하고 소위 뜬 브랜드라고 해서 쉽게 지갑을 열지 않는다. 꾸준히 브랜드를 알리고 좋은 상품을 만드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겉만 화려한 옷보다 좋은 소재를 사용한 품질 좋은 제품을 선호한다. 특히 트렌드 변화보다 소재와 컬러 등 옷의 본질적인 요소에 더 충실한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마인드브릿지」는 올해 매장을 9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매출도 지난해보다 2배 정도 신장한 780억원(소매가 기준)을 목표하고 있다.

황 이사는 “「마인드브릿지」의 영향력을 더 키워 내년 <패션인사이트> 설문 결과에는 멀티 어덜트캐주얼과 여성복에서도 이름을 올릴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