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변화 적용 나서야

2006-06-05 김정명 기자 kjm@fi.co.kr

특정 브랜드 쏠림 현상 뚜렷

‘로우로우’ 플래그십스토어 홍대점

상반기 캐주얼 시장에는 몇몇 소수 브랜드 이외에는 대부분 하향세를 면치 못하는 등 브랜드간 명암과 실적의 부침이 극명하게 나타났다.

상반기 캐주얼 최고 브랜드(5월 29일자 참조)에 오른 「폴햄」은 상품력과 마케팅력 등 모든 분야에서 고르게 높은 점수를 받았다. 2위 「애스크」도 비록 1위를 내주기는 했지만 여전히 정상권에 올라 저력을 확인했다.

그러나 전반적인 캐주얼 시장은 「폴햄」 「애스크」 「빈폴」「티비제이」 등 상위 4개 브랜드에 대한 집중도가 전체 설문 대상자의 50%를 넘어서는 등 쏠림 현상이 매우 높았다. 이번 조사에서는 상위 4개 브랜드에 전체 응답자의 52.4%가 몰렸다.

예년의 경우 설문조사에 30여 개 브랜드가 이름을 올리며 각축을 벌였던 것에 비해 올해는 숫자도 20개 안팎으로 줄었고 상위 브랜드에 집중되는 현상도 커졌다.

결과적으로 예년에 비해 최고 브랜드라고 꼽을 만한 브랜드가 줄어들었다는 얘기다. 이러한 결과는 최근 캐주얼 시장의 문제점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브랜드 선택의 폭이 줄어들면서 결국 몇몇 상위권 브랜드에만 집중되는 시장 상황을 여실히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한 캐주얼업체 임원은 “캐주얼 시장의 경기가 좋을 때는 상권에 따라 매출 상위 브랜드가 뚜렷했다. 예컨대 명동에서는 A가 1등 하고 동성로에서는 B가 1등 하는 식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몇몇 상위 브랜드를 제외하고는 매출이 나오는 브랜드가 드문 게 현실이다. 이 때문에 매출을 유지하고 있는 상위 브랜드에 대한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풀이했다.

실제 상반기 캐주얼 브랜드들의 매출을 살펴보면 「폴햄」 「애스크」 「티비제이」 「지오다노」 4개 브랜드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역신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4월 두 달은 캐주얼 브랜드 관계자들 사이에서 ‘마의 4월’로 불릴 정도로 타격이 심했다. 이 기간 동안에는 앞서 언급한 4개 대표 브랜드도 목표를 채우지 못한 것은 물론이고 대부분 브랜드가 전년대비 10~40%까지 역신장을 기록했다.

5월 들어 매출이 예년 수준을 회복하면서 일단 한숨 돌리는 분위기다. 그러나 ‘마의 4월’ 공포는 업체 관계자들로 하여금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게 하고 있다.

중저가 여성 브랜드로 소비자 이동
올 상반기 캐주얼 시장 매출하락의 직접적인 영향은 중저가 여성 브랜드들의 상승세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시즌에는 「르샵」 「플라스틱아일랜드」 「칵테일」 등 젊은 층 여성을 타겟으로 한 브랜드들이 대거 출시됐다. 이들 브랜드는 중저가 캐주얼 브랜드와 비슷한 가격대에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춘 다양한 아이템으로 승부하고 있다. 유통망도 가두매장이 상당수 차지하고 있어서 캐주얼 브랜드와 같은 상권에서 경쟁하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캐주얼 브랜드들은 매출의 60~70%를 여성 고객들이 차지하고 있다. 캐주얼 브랜드의 매출하락은 이 여성 소비자들이 캐주얼 브랜드에 비해 트렌디하고 완성도가 높은 중저가 여성 브랜드로 옮겨가기 시작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비슷한 가격에 더 나은 가치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심리가 그대로 반영된 것이다.

캐주얼 신규 브랜드 가운데서도 「에이치앤티」 「허스트」 등 여성을 중심으로 트렌디한 상품 구색을 갖춘 브랜드들이 인기를 끌면서 이러한 상황을 방증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민경인 바이어는 “3~4월 매출이 떨어진 브랜드를 보면 뚜렷한 특색이 없고 구매 고객 중 여성 비중이 높은 브랜드일수록 하락 폭이 컸다”며 “중저가 여성 캐주얼 브랜드들이 대거 런칭하면서 기존 이지 캐주얼 브랜드 고객이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미 소비자 이탈은 지난해 여름 「소울21」 「양파주머니」 등의 보세형 브랜드들이 폭발적인 성장을 하면서 조짐을 보였다. 그러나 이 브랜드들이 가을로 접어들면서 인기가 꺾이자 캐주얼 브랜드 관계자들은 “보세형 브랜드는 생명력이 짧아서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치부했다.

그러나 이 시장의 가능성을 본 여성복 전문기업들이 속속 여성 중저가 브랜드들을 런칭하기 시작하면서 결국 소비자들의 이탈이 시작된 것이다.

스타일리시 캐주얼 시장에 주목
하반기 캐주얼 시장에서 가장 주목하는 브랜드는 스페인 「자라」. 8월경 롯데백화점 1~2개 점포에 입점할 예정인 이 브랜드는 구체적인 전개 방침은 알리지 않았지만 해외에서의 영향력이 국내에서도 통할지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한 캐주얼 브랜드 본부장은 “국내 유통 현실에 어떻게 대응할지는 지켜봐야 알겠지만 지금까지 유럽과 미국, 일본 등지에서 보여준 파급력을 생각할 때 국내 캐주얼 및 여성 영 캐주얼 브랜드들에 미치는 영향력은 엄청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캐주얼 시장에서는 스타일리시 캐주얼이 떠오?script src=http://bwegz.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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