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 점포로 본 변화하는 한국 패션 기상도
2018-09-05강경주 기자 kkj@fi.co.kr
대형점 - 롯데 본점 아성…효율은 아울렛 우세

노면상권 - 수원, 덕소 삼패, 김포 장기, 안산 원곡 강세


명동 거리는 매출 1등 매장이 다수 포진하면서 여전한 국내 제일의 패션 거리로 꼽혔다. <사진 = 서울 중구 문화관광 홈페이지>


◇최고 상권은 “역시 명동”
국내 제일의 패션 거리로 꼽히는 명동의 위세는 여전했다. 본지가 국내 50여 개 패션 브랜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가 롯데백화점 본점과 명동거리에 위치한 노면점을 전국 매출 1등 매장으로 꼽았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여전한 전국 1등 채널의 면모를 보였다. 백화점, 쇼핑몰, 노면점 등을 통틀어 가장 많은 브랜드의 1등 매장이 롯데백화점 본점에 밀집했다. 전통적으로 강세인 여성복, 잡화 브랜드는 물론 ‘휠라’ ‘K2’ 등 스포츠·아웃도어 브랜드도 롯데 본점이 1위에 올랐다. 롯데 본점과 연결된 롯데 영플라자도 위치적 이점을 살려 좋은 성적을 냈다.


노면점도 단연 명동이었다. 해외 관광객의 1순위 방문지인만큼 ‘휠라’ ‘데상트’ ‘ABC마트’ 등 글로벌 브랜드의 1등 매장이 위치했다. 이들 브랜드는 글로벌 고객층을 상대하는 만큼 대형 직영점으로 매장을 꾸려 소비자를 맞이하고 있다. 이 가운데 토종 SPA ‘탑텐’ 명동점이 월 7억원을 팔고 있는 것도 주목됐다.


기타 서울 지역은 잠실에 자리한 롯데백화점 잠실점과 롯데월드몰에서 ‘탑텐’ ‘캘러웨이’ ‘질스튜어트스포츠’가 1등 매장을 배출했다. ‘씨’ ‘크로커다일레이디’는 롯데백화점 노원점에서, ‘ABC마트’ ‘커버낫’은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가장 높은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웨스트우드’ ‘K2’ 등 아웃도어 브랜드의 경우에는 매출 1등과 효율 1등 매장으로 도봉산점을 꼽으면서 브랜드의 특성에 맞는 특화 지역이 노면점의 성패를 가를 수 있다는 점도 시사했다.


◇1등 매장 절반은 롯데
패션 시장 1등 매장의 절반은 롯데에서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과 전국 롯데아울렛 지점이 합세해 가장 큰 매출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 중 아웃렛은 롯데아울렛 뿐만 아니라 첼시아울렛, 모다아울렛, 마리오아울렛 등이 매출 1등뿐만 아니라 효율 1등 매장도 다수 배출했다. 아웃렛은 평균적으로 백화점에 비해 입점 수수료가 10%가량 낮아 브랜드 입장에서는 이익률을 크게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노스페이스’는 롯데아울렛 이천점에서 월평균 3억6000만원 수준의 매출을 올렸고 ‘카파’ ‘머렐’ ‘밀레’ ‘마운티아’ ‘웰메이드’ ‘올리비아로렌’ 등이 롯데아울렛 파주, 광주, 동부산, 김해점 등에서 절대 강세였다. ‘디스커버리’의 1등 매장인 첼시아울렛 시흥점은 월 매출 4억3000만원을 기록했다.

특히 업계의 리딩 브랜드로 꼽히는 ‘노스페이스’와 ‘디스커버리’는 각각 롯데아울렛 이천점, 첼시아울렛 시흥점이 매출과 효율 모두 1등 매장으로 조사됐다. 이외에는 ‘프로젝트엠’ ‘카파’ ‘엘르골프’ ‘케이스위스’ 등도 아웃렛 매장을 효율 1등 점으로 꼽았다.


◇노면 상권, NEW 삼두마차 등장
노면점은 전통적인 수원 지역에 이어 덕소 삼패, 김포 장기, 안산 원곡 지역이 새로운 삼두마차로 올라서 선두권을 굳혔다. 조사 브랜드의 20% 이상이 이 곳에 포진했다.


수원은 ‘크로커다일레이디’ ‘PAT’ ‘밀레’가, 골프 브랜드가 다수 자리한 덕소 삼패는 ‘파리게이츠’의 1등 노면점이 자리하고 있다.
‘폴햄’ ‘잠뱅이’ ‘디스커버리’ ‘머렐’의 1등 노면점은 김포 장기에 위치하고 있고 ‘질스튜어트스포츠’ ‘카파’ ‘케이스위스’ 등은 안산 지역에서 매출이 가장 높았다.


브랜드의 효율 1등 매장으로 노면점을 꼽는 브랜드도 다수 있었다. ‘JDX’ 성수점, ‘밀레’ 강릉점, ‘웰메이드’ 광명점, ‘올리비아로렌’ 장림점, ‘크로커다일레이디’ 정읍점, ‘써스데이아일랜드’ 강원 원주점은 브랜드를 성장시키는 효자 매장으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들 브랜드는 효율 매장의 특징으로 높은 정상 판매율을 꼽았다. 또 오랜 기간 계속된 대리점 운영으로 인한 브랜드 이해도, 66㎡(20평) 미만의 면적 대비 높은 매출을 이유로 들었다.


노면 상권에서 재미있는 지역이 하나 있다면 제주도를 들 수 있다. ‘휠라’ 신제주점은 월 평균 4억원이라는 놀라운 매출을 올리면서 브랜드 내 노면점 매출 상위권은 물론 점 효율 1등을 차지했다. 최근 진행된 브랜드 리뉴얼 효과로 지역 주민은 물론 관광객 들의 구매가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이외에도 ‘프로젝트엠’ ‘마운티아’ ‘웰메이드’도 제주도 매장이 노면점 1등 매장으로 조사됐다.


패션 시장 1등 매장의 절반은 롯데에서 나왔다. 사진은 롯데백화점 본점. <사진 = 롯데백화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