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밍족’ ‘초식남’ 남성 영 마켓의 실체는?
2009-10-09김동준 기자 donzuna@lycos.co.kr




최근 기존의 남성상과는 다른 ’그루밍족’ ‘초식남’과 같은 신인류의 등장으로 이들의 라이프 스타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남성복 업체 관계자들은 이들이 향후 주요 고객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이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분석해 마케팅 활동을 펼치는데 활용하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 동안 젊은 남성들이 열중했던 고급차나 모터사이클 등에는 별다른 관심이 없는 ‘초식남’은 미용, 디저트나 패션 등에 관심이 높아 기존의 남성 세대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싸움을 싫어하고 자신의 취미활동과 관심분야에 대한 투자에 적극적이지만 이성과의 연애와 섹스에는 소극적인 반면 동성애자와는 차별화된 성향을 띠고 있다.

‘초식남’은 트렌드를 리드하거나 창조하는 집단이 아니다. IMF 경제위기나 금융위기와 같은 지속된 경기 불황으로 인해 복잡해져 가는 환경에 의해 자신의 일과 취미에 몰두하게 되어 생겨난 사회적 현상이다.

업체 전문가들은 ‘초식남’과 같은 신인류의 등장은 여성들의 사회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여성의 사회적 지위 향상에 따라 남성들이 사회 전반에 설 자리가 줄어들고 남성성이 상실되는 원인으로 보고 있다. 독신남이 대부분인 이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살펴보면 만화나 패션 잡지, 게임 등 혼자 즐길 수 있는 문화에 능통하며 자신의 외모를 가꾸고 치장하는 것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이들은 새로 출시된 화장품에 높은 관심을 보이며 여성용 가디건이나 니트 같은 단품 의류를 구매하기도 한다. 사용하지도 않는 패션 소품을 컬렉팅 하기도 해 상품에 대한 풍부한 지식을 겸비하고 있다. 패션과 뷰티에 관심이 많고 남성용 화장품을 주기적으로 구매하는 ‘그루밍족’이 ‘초식남’과 구분되는 가장 큰 다른 점은 외모를 가꾸고 치장하는 것이 곧 자신을 위한 경쟁력을 높이는 것으로 인식하지만 초식남은 자기애(愛)가 강해 단지 외모를 가꾸고 치장하는 활동에 만족한다.

CMG의 김묘환 대표는 “초식남의 등장이 남성복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일시적인 관심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초식남 스타일을 상품기획에 반영하기 보다는 이들의 구매 행태를 분석해 마케팅 활동을 위해 적용할 필요성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대표는 “육식남으로 대변되던 남성복의 주류시장이 향후 비주류인 ‘초식남’과 같은 라이프 스타일 트렌드로 변화가 일어나는지 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성 영 쇼퍼의 라이프 스타일 ‘핫 이슈’

남성 ‘영 쇼퍼’들은 의류 구매 활동 시간은 늘고 있지만 정작 구매는 늘지 않고 있다.. 이들은 여성 소비자들과 같이 쇼핑을 즐기는 문화에 익숙해져 가고 있다. 이에 따라 매장에서 고객을 유입시킬 수 있는 VMD와 다양한 잡화 액세서리 아이템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으며 남성 캐릭터 캐주얼 브랜드들은 다양한 MD 구성을 위해 잡화 액세서리를 강화에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잡화 매출 비중은 그다지 높지 않지만 매장의 신선도를 높여 방문 고객을 늘이는 효과가 커 의류 매출 상승을 이어가고 있다”며 남성 잡화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전년 대비 잡화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는 「TI포맨」은 가방, 벨트를 비롯한 가죽 잡화와 스니커스, 모자 등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안하면서 상반기 매출 상승에 톡톡히 재미를 보았다.

「지오지아」는 다양한 스타일링을 보여 주기 위해 잡화뿐만 아니라 넥슨 디자인 용품, ODM 시계까지 선보이는 등 액세서리 비중을 높여 「지오지아 스튜디오」를 론칭했다. 「지오지아 스튜디오」는 강남 신세계, 롯데 영 프라자 등에 입점해 감도 있는 인테리어와 다양한 상품 구성을 통해 젊은 고객들의 발길을 끌어들이고 있다.

「본」도 유통망을 이원화, 백화점 내 어번 캐주얼 조닝에서 경쟁 브랜드와 차별성을 두기 위해 다양한 잡화 아이템을 선보일 계획이며, 「킨록바이킨록앤더슨」은 내년 S/S 시즌 가방 잡화 라인 강화를 위해 일본에서 가방 전문 브랜드를 직수입할 예정이다.

「킨록바이킨록앤더슨」의 신광철 사업부장은 “상품력이 검증된 가방 전문 브랜드 「솔라티니」를 직수입해 매장 내 한 섹션을 구성해 전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남성 잡화 액세서리의 매출 비중은 그다지 높지 않지만 잡화 전문 브랜드의 기본 아이템 보다 실용성을 겸비한 여권 지갑, 가죽 서류 폴더, 넥타이를 넣을 수 있는 여행용 트레블 소품백 등과 같은 유니크한 아이템들은 고객의 호기심을 유발해 매장 유입을 늘이고 브랜드 가치 제고에도 기여도가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신 부장은 “남성용 패션 상품 중에 선물용 아이템은 넥타이를 제외하면 그다지 많지 않다”며 “잡화 액세서리 아이템은 여성 고객들의 선물용 아이템으로 판매가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세분화되는 남성 영 마켓

남성 어번 캐주얼 시장이 확대 되면서 남성 캐릭터 캐주얼 조닝이 세분화되고 있다. 남성 캐릭터 시장에서 수트 비중이 높은 브랜드의 캐주얼 비중은 30%에 불과 하지만 최근 캐주얼 비중이 높은 어번 캐주얼은 70%까지 늘어나고 있어 백화점 내의 남성층에서 소비자들에게 한 색깔을 보여주기에는 무리가 있었다는 게 백화점들의 시각이다.

지난 S/S 시즌 브랜드 리뉴얼을 단행한 「킨록바이킨록앤더슨」과 올 F/W 시즌 유통별로 브랜드를 이원화 하는 「본」 등 남성 캐릭터 브랜드들은 감도를 끌어 올린 캐주얼 단품류를 대거 선보이면서 「TI포맨」 「시리즈」 「인터메조」 등의 브랜드들과 백화점 내 독립 조닝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6일 오픈한 신세계 타임스퀘어점은 수트 비중이 높은 캐릭터 브랜드와 상대적으로 캐주얼 비중이 높은 캐릭터 브랜드들을 층을 달리 해서 새로운 MD 구성을 전개했다. 5층에는 남성 포멀 정장 브랜드들과 함께 「지이크」 「엠비오」 「코모도」 「레노마」 「워모」가 입점 했으며, 어번 캐주얼 군으로 명명한 6층에는 「TI포맨」 「본」 「킨록바이킨록앤더슨」 「인터메조」 「지오지아」가 매장을 오픈했다. 층별 구분에 따라 고객 유입의 차이가 어떻게 일어날지에 관심이 집중되면서 층별 매출의 편차가 나타날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남성복 업체 관계자는 “어번 캐주얼 조닝의 확대로 고객들의 발길이 더욱 늘어 날 것”이라면서 “그 동안 남성 캐릭터 군을 리딩하고 있는 브랜드들도 긴장감을 늦출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남성 캐릭터 시장을 이끌어 온 브랜드들의 고정 고객들의 발길이 하루 아침에 옮겨 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향후 론칭하는 남성 신규 브랜드들이 앞을 다투어 이 시장에 뛰어들어 경쟁만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캠브리지에서 신규 론칭한 「커스텀멜로우」는 어번 캐주얼을 표방하고 있으며, 「지이크」에서 라인 익스텐션한 「지이크파렌하이트」도 내년 S/S 시즌에 「파렌하이트옴므」를 신규 론칭하면서 이 시장을 타깃으로 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