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트렌드 알면 영 소비파워 보인다

2009-10-12 김양민 기자 kym@fi.co.kr

당신에게 ‘다이어리’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다이어리’라는 말을 듣고 가죽 커버의 노트 일기장을 생각한다면 당신은 비교적 기성세대이거나 온라인에 익숙하지 못한 세대이다.

상당수의 10대, 20대는 ‘다이어리’라는 말에서 미니홈피 속의 한 공간을 떠올릴 것이다. 과거의 ‘다이어리’는 개인의 정보를 담아두는 곳이었지만, 지금의 세대들은 개인적 정보를 다른 사람과 공유한다. 이들은 삶의 작은 부분까지 다른 사람들과 연결되기를 원하며, 그 속에서 더 큰 가치를 발견한다.

1525세대들은 인테넷, 모바일기기와 함께 성장해온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들이다. 이들은 웹을 통한 연결이 단절되면 과거의 세대들이 전기가 끊겼을 때 어둠 속에서 느낀 것과 비슷한 불안감을 느낀다고 한다.

사회에서는 만남과 소통이 줄어들면서 이들은 자신만의 세계에서 휴대폰, 컴퓨터 등의 서비스를 즐긴다. 온라인을 통한 새로운 연결은 이들에게 다양한 관계를 형성하게 해주었지만, 현재는 관계성의 발전을 넘어 즉각적인 반응을 원하게 되었다. 여기서 말하는 연결이라는 개념은 온라인을 통해 발생하는 사람들 간의 관계,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게 되는 상호작용을 의미한다.



즉각적 반응 가능한 마이크로 블로그

마이크로 블로그라 불리는 ‘트위터’, ‘미투데이’ 등이 온라인의 新컬처 코드로 떠오르고 있다. 마이크로 블로그가 유행하고 있는 이유는 접근성, 신속성, 수평성 3가지로 요약된다. 휴대폰만 가지고 있다면 시간과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접속이 가능하고, 자신의 올린 글에 대한 반응을 실시간으로 확인 가능하다. 물론 답글도 실시간으로 올릴 수 있다. 수평성은 ‘트위터’로 대표되는 마이크로 블로그가 가진 가장 큰 특성 중 하나이다.

1525세대들은 이곳에서는 유명 스타와의 개인적 연결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 일례로 사람들이 트위터에 앞다투어 가입했던 이유는 피겨요정 김연아와 일대일의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또 네이버는 ‘미투데이’를 선보일 당시 ‘지드래곤’이라는 아이콘을 이용해 폭발적인 조회를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 기업들은 온라인 배너 광고, 문자 서비스 광고 등 기존 비즈니스 모델의 한계를 느끼고 고객과의 연결을 선점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스마트폰, 넷북 등 고성능 기기의 등장은 연결의 인프라가 충분히 형성되게 해주었으며, 연결은 미래 고객 창출을 위한 중요한 화두가 되었다.

현재 온·오프라인 가요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지드래곤은 앨범 발매 이전부터 ‘미투데이’를 통해 자신의 앨범 진행 상황과 발표 일시를 카운트 다운으로 알려 앨범 발매 일주일 만에 방송 출연 한번 없이 차트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기획과 마케팅이 동시에 이루이지는 음반 시장의 흐름을 반영한 것이다. 상대방의 즉각적은 반응을 원하는 1525세대들은 피드백도 빠르게 나타난다.

신동호 야그 대표는 “파일을 통해 전파될 수 있는 음악은 특이한 경우지만, 패션도 마이크로 블로그와의 호환이 가능하다”며 “상품에 대한 반응을 실시간으로 조사해 출고 이전 고객의 의견을 반영할 수도 있고, 회사 홈페이지를 연동해 홍보활동에 이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스타일렛(대표 최형석)은 패션과 쇼핑을 주제로 하는 마이크로블로그 플로그를 오픈했다. 플로그는 패션(Fashion)+로그(Log)의 약자로 트위터나 미투데이와 유사한 한 줄 방식이지만, 서비스 전반에 패션이 특화되어 나만의 스타일을 공유할 수 있는 스타일픽, 스타일북 기능이 포함되고, 국내 이용자 환경에 맞게 사진 및 동영상, 장문 포스트 등의 멀티미디어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힙합퍼, 고객간 연결이 중요

힙합 코드로 대표되던 90년대 등장해 올해로 10주년을 맞는 온라인 사이트 합합퍼는 최근 전면 리뉴얼을 단행했다. 70만명 이상이 가입되어 있는 힙합퍼는 10대에서 20대 초반의 고객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전의 힙합퍼는 홍대, 압구정 등으로 대표되는 길거리 패션, 파티 문화 등을 보여주었지만, 리뉴얼 이후에는 문화와 패션이 연결되는 직접적인 창구를 만들어 준다는 계획이다. 힙합퍼는 쇼핑몰을 전면에 내세우기 보다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 형성에 무게감을 두고 있다. 고객과 고객이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DITTO’ 공간도 새롭게 선보인다.

한기재 대표는 “회사와 고객과의 연결도 중요하지만 고객들 상호간의 의견 교환도 중요하다”며 “고객 상호간의 연결은 소비의 의사결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고 말했다. 현재 110개의 브랜드가 입점해 있는 힙합퍼는 리뉴얼을 통해 200여개의 브랜드가 입점하게 된다. 단순하게 상품을 보여주는 방식을 넘어 10대 코드의 문화를 보여주고 그 곳에 어울리는 아이템을 연결함으로써 판매를 이끌어 낼 계획이다. 한 대표는 “10대들을 온라인을 물리적 공간과 같은 개념으로 이해한다”며 “웹을 새로운 공간 개념으로 받아들이고 복합적인 문화 공간으로 만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객이 직접 디자인한다

쓰리알코퍼레이션(대표 류찬열)이 전개하고 있는 「GPA」는 ‘플레이어’, ‘야후코리아’ 등과 연계하여 고객이 직접 디자인한 티셔츠를 판매하고 있다. 온라인상에서 소비자가 직접 디자인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디자이너 역할을 할 수 있는 새로운 소비형태를 제안하고 있다. 일반화된 프로그램을 통해 소비자가 손쉽게 디자인할 수 있으며, 이를 판매해 인센티브를 돌려주고 있다.

소비자는 다양한 경로를 통해 사진, 텍스트, 아이콘 등을 변경하여 원하는 모양의 티셔츠를 판매할 수 있으며, 등록된 디자인은 모든 제휴 사이트를 통해 판매된다. 원작자에게는 5%의 인센티브가 주어지고, 티셔츠를 통해 얻어지는 에피소드, 스토리를 공유하며 새로운 문화공간을 만들어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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