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 그룹 성공 신화 ‘유행’ 아닌 ‘시대정신’

2009-10-12 김동준 기자 donzuna@lycos.co.kr

최근 대중문화 산업의 킬러 콘텐츠(Killer contents)는 단연 아이돌 그룹이고 그 중심에는 소녀시대, 원더걸스를 비롯한 수많은 ‘걸 그룹’들이 서 있다.

‘걸 그룹’들은 패션은 물론 영화, 드라마, 출판까지 그 영역을 넓혀가면서 10대부터 20대들의 영 소비 파워를 끌어 모으고 있다. 이들은 주요 소비자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노래 가사와 멜로디를 ‘반복’ 주입시켜 ‘중독’으로 이어지는 마케팅 전략을 펼치면서 인터넷 사용에 능한 ‘영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특히 패션 시장은 대중음악 시장과 같은 세대의 소비자들로 구성되어 있는 시장으로 동 시간대의 트렌드를 만들어 가고 있는 ‘걸 그룹’들의 마케팅 전략에 패션 브랜드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재미 없으면 쳐다도 안본다

최근 공중파 방송의 음악 순위 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한 그룹 「포미닛」의 ‘MUZIK’과 ‘핫 이슈’를 작사, 작곡한 ‘신사동 호랭이’는 “걸 그룹을 포함한 수 많은 아이돌 그룹들이 반짝 등장했다가 사라지는 경우가 무수히 많아졌다”며 “학생시절 영어 단어 외우는 것보다 걸 그룹 이름 외우기가 더 헷갈릴 정도로 수 없이 생겨났다가 사라진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중들에게 단기간에 강력한 이미지를 던져 주며 기억에 남길 수 있는 방법은 ‘반복’과 ‘참여’”라고 덧붙였다.

「2NE1」의 ‘아이돈케어’, 「포미닛」의 ‘핫이슈’, 「브아걸」 ‘아브라카다브라’ 등 최근 대중음악 시장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노래들은 반복구를 노래 도입부에 배치한 이른바 ‘후크송’이 대부분이다.후크송 유행을 선도한 「원더걸스」의 대표곡 ‘노바디’에는 ‘노바디’ 가사가 64회 반복 된다. 「포미닛」의 ‘핫 이슈’에는 노래 가사에서 대중들이 함께 참여 할 수 있는 ‘후크’를 멜로디의 클라이맥스에 배치해 가사를 전달하고 있다. 걸 그룹들은 짧은 시간 동안 이러한 후렴구를 반복 해서 들려주고 머리속에서 맴돌게 하기 위해 ‘후크’를 노래 가사에 넣어 소비자들의 참여를 유도 하고 있는 것이다.

걸 그룹들은 후크송에 나오는 후렴구를 제공하면서 영 소비자들이 쉽게 따라 부르는 재미를 주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압축된 짧은 가사를 반복시켰을 경우 듣는 이들의 청각에 오래 머무를 수 있는 잔상이 남게 된다”며 “노래를 상품이라고 가정할 때 ‘후크송’은 상품을 소비자들의 기억속에 지워지지 않도록 단순 반복시켜 중독성 있는 상품으로 접근하는 테크닉”이라고 말했다.



인스턴트 문화속 똑똑해진 ‘영 쇼퍼’

이들은 현재의 삶에 안정을 추구하는 경향이 뚜렷한 반면 다양한 체험을 갖는 것에는 적극적이다. 유학이나 해외 여행 등을 통해 타 문화를 많이 접하면서 자라온 집단으로 소비상품을 비롯한 문화상품을 구매할 때도 매우 신중한 경향을 보이며 공급자(브랜드)들이 바라는 데로 콘트롤 하기가 여간 쉽지 않다.

미끼 상품에도 잘 현혹되지 않는 ‘체리 피커’와 같이 똑똑하고 영리한 소비 패턴을 지향하는 것이 특징이다. ‘영 쇼퍼’들은 자신의 관심 분야가 아닌 것에는 별 흥미를 보이지 않으며, 좋고 싫은 것에 대한 판단이 상당히 빠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 동안 대중음악 가수들은 1~2곡의 히트 송만으로 10곡이 들어 있는 음반을 파는 것이 주수익원이었지만 이제는 불가능해진 것이다. 히트곡의 유통 기한 또한 매우 짧아져 인터넷에 음원을 내놓고 1주일 내 반응이 나오지 않으면 이미 끝난 것이나 다름이 없어졌다. 인터넷을 통해 좋아하는 노래 1~2곡을 ‘다운’ 받는 방식으로 음원 유통 시장 환경이 변하면서 이들은 인스턴트 문화에 익숙하다.

또한 예전처럼 음악 듣고 사연을 보내는 감성적인 교감을 나누는 것보다는 직접 보고 느끼는 것을 선호한다. 개인주의적 성향과 인내심이 부족해 새롭지 않은 것에 싫증을 잘 내어 대중음악 가수들의 식상한 스타일을 보여주거나 음악에 대한 실망감을 느끼게 되면 가차없이 외면 해 버리는 경우가 많다. 안티팬의 대부분이 팬클럽 활동을 가장 열심히 하던 열혈 팬이었다가 하루 아침에 돌아서는 경우가 바로 ‘1525’세대들이다. 



리테일러가 없어진 클럽 문화

언제부터 인가 ‘영 소비자’들의 가장 ‘핫’한 장소는 클럽이 되었다. 인터넷을 접하는 시간이 많고 자기 표현에 솔직한 20대 ‘영 소비자’들은 입 소문을 통해 어느 클럽이 ‘물이 좋다’는 말 보다 각 클럽 커뮤니티 사이트를 통한 정보 습득으로 유흥문화를 즐긴다.

문화상품을 비롯한 유흥문화를 즐기는데 있어서도 이들은 객관적인 비교 분석을 통해 행동하는 것이다. 특히 웨이터의 손의 이끌려 즉석 만남의 장소가 된 나이트 클럽이 급격히 줄어든데는 웨이터들의 역할이 없어져 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관심 있는 이성에게 직접 말을 걸어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선호하며 웨이터의 결정에 따라 마음에도 없는 이성과 만남을 갖는 것은 이들에겐 시간 낭비일 뿐이다.

클럽에서 들려주는 음악 또한 빠른 템포의 모든 음악보다는 장르별 전문성 있는 댄스 음악을 들을 수 있는 클럽으로 20대들의 발길이 옮겨지고 있다.클럽 네이키드의 정학제 대표는 “그 동안 클럽은 홍대 주변과 이태원 등지에서 일부 특정 계층을 대상으로 영업을 해왔으나 최근 20대 상당수가 클럽을 즐기고 있다”며 “웨이터들이 있는 나이트 클럽은 점차 외곽으로 밀려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소비상품의 구매, 유흥문화의 소비 성향 뿐만 아니라 학생 신분일 경우 자신을 소비자로 평가해 불합리한 경우를 접했을 경우 이의를 제기하는데 주저함이 없다.  일례로, 학생 입장에서 교수를 비교 평가하고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하루 결강을 한 교수에게 “등록금을 내는 고객에게 ‘강의’라는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았으니 해당 강의 시간만큼의 등록금을 보상해 달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내는 세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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