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하는 소비코드와 생태적 지위

2015-01-26 정인기 편집국장 ingi@fi.co.kr

EDITOR'S LETTER >>>








◇ 특명! 변화하는 ‘소비코드’를 찾아라

요즘 패션기업을 경영하는 경영자들의 첫번째 고민은 “어떻게 소비자들과 소통하고, 그들이 원하는 상품을 잘 팔 수 있느냐”이다. 지난 1997년 외환위기 이후 10여 년간 ‘매스밸류’를 앞세워 성장기를 누렸던 기업들은 본격적인 성숙기에 진입하면서 생존을 걱정하고 있다.

더욱이 최근 국내 패션시장은 ‘유니클로’가 1조원대 외형으로 성장하고, ‘H&M’과 ‘자라’는 라이프스타일과 프리미엄으로 전선을 확대하는 등 잡식성(雜食性)을 본격적으로 드러냄에 따라 국내 기업들에게 한층 더 강한 위협을 가하고 있다.

유통환경 변화는 더욱 위협적이다. 빅3가 앞장서 개발중인 복합쇼핑몰은 개발 비용이 지나치게 높게 책정된 관계로 생태계 이동을 미처 준비 못한 기업들에게는 ‘독박’으로 작용하고 있다. 모바일 채널은 1~2년 동안 급성장해 온라인 쇼핑몰 매출비중의 50%를 육박할 만큼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 잡식 동물 출현으로 생태계 교란

국내 패션시장은 이미 글로벌 대형사들과 복합쇼핑몰, 온라인, 모바일이 주도하는 새로운 생태계(Ecosystem)로 전환됐다. 초식 동물들이 평화롭게 풀을 뜯어먹던 초식계에 육식과 잡식 동물들이 난무하면서 이전 생태계는 교란됐으며, 이로 인해 준비되지 않은 기존 생물체는 도태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요즘 우리 시장을 바라보는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전문가들은 “생태계가 하나 바뀔 때마다 기존 생명체의 85%가 도태될 만큼 강한 변화를 동반한다. 요즘 국내외 패션시장의 흐름은 브랜드와 브랜드의 싸움이 아니라 로컬과 글로벌 기업, 과거 모델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의 싸움이다. 과거의 작은 성공으로 성장한 로컬 기업이 이미 거대 규모와 인프라를 갖춘 글로벌 기업과 경쟁해서는 생존할 수 없다”며 절대가격 시장에서 무리한 싸움을 경계했다.




◇ ‘절대가격’이 아닌 차별화된 ‘비즈니스모델’로 승부할 때

국내 패션기업은 지난 10여 년간 이지 캐주얼과 여성 어덜트, 골프, 아웃도어로 이어지는 성장시장을 순차적으로, 동시다발적으로 공략했다. SPA도 마찬가지였다.

본인들의 DNA나 체력, 전문인력은 생각하지도 않고 남들이 돈버는 시장에 무작정 뛰어들기 바빴다. 그 결과 시장파이를 키우기보다는 단기간에 소비자를 외면하게 만드는 단명시장으로 만드는데 대부분 기업들이 일조했다.

지금 펼쳐지고 있는 새로운 생태계는 분명 쉽지않은 시장이다. 공급이 넘쳐나는 성숙시장이고, 경쟁자들의 무기 또한 최첨단이다. 그러나 유사 시장에 무리하게 뛰어들어 절대가격 경쟁을 하기보다는 우리 기업만의 경쟁력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한다면 생존가능한 ‘생태적 지위’ 만들기도 충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확대되는 ‘패션 데모크라시’

“변하지 않은 것은 소비자뿐이다. 변한 것은 소비자들의 취향이다.”

패션은 어떤 산업에 비해서도 감성적인 산업이다. 그만큼 트렌드에 민감하고, 변화도 빠르다. 그렇다면 패션기업만큼 우리 소비자를 잘 이해하는 기업이 있을까?

패션을 다른말로 표현하면 ‘민주주의(Democracy)’이다. ‘샤넬’이 귀족들의 전유물인 패션을 중산층으로 대중화시켰다면, ‘자라’와 ‘유니클로’는 일반 서민들에게까지 패션 민주주의를 확산시켰다. 그 결과 민주주의가 완료된 시장에서는 절대가격 싸움만 남았다.

최근 라이프스타일 시장의 확산을 소비자 관점에서 본다면, 리빙과 가구, 키친, 문구, 조경 등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걸친 민주주의다. ‘이케아’나 ‘자라홈’으로 인해 소비자들은 새로운 시장에 낯설음과 애정을 나타내고 있다.

이미 감성이 뛰어난 소비자들을 충분히 이해하고 그들과 신뢰관계를 맺고 있는 패션기업들은 어떤 비즈니스 모델과 상품으로 이들과 ‘새로운 낯설음’을 만들어 갈 수 있을까? 첨단을 뽐내는 IT를 어떻게 접목해 소비자들과 접점을 새롭게 형성할까?




<패션인사이트>는 이러한 화두를 패션기업들과 같이 풀어가기 위해 ‘소비코드 변화와 생태적 지위’를 창간15주년 특집 테마로 정했습니다. 이번 특집을 통해 기업들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생태적 지위를 구축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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