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위 전통적인 의미의 메이커 제품, 메이커 브랜드의 프리미엄은 날이 갈수록 힘을 잃게 될 것이다."



2013년 기준 우리나라 브랜드 신발 시장 규모는 약 4조 7천억 원으로 추산된다. (표-1)(표-2)
이는 의류 시장 규모 대비 약 17%에 이르는데 미국이나 일본의 경우와 거의 동일한 수준이다. 패션 아이템으로서 신발의 구매, 사용 추이 또한 의류 부문과 마찬가지로 이들 패션소비 선행 시장과 동조화되어 있음이 확인된다.
브랜드 신발 시장 기준 최근 변화 추이는 크게 네 가지다. 첫째, 흐름은 전체 패션 시장의 흐름과 동일한 캐주얼화이다. 브랜드 신발 시장의 전통적인 기반이었던 일반 제화 시장은 그 비중의 축소뿐 만 아니라 이제는 포멀과 캐주얼의 구분이 애매할 만큼 소재나 스타일 측면 캐주얼화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
둘째, 흐름은 Channel oriented 세분화이다. 전통적인 제품 중심의 시장 세분화의 시대는 이미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생활유통 기반의 기존 브랜드의 가격 이원화 전개 단계를 지나 이제는 이들 신 유통 기반 전문 브랜드의 비중 및 편집형 스토어 브랜드 비중이 가파른 상승과 더불어 캐주얼화 부문 시장의 재세분화가 더욱 가속되고 있다.
셋째, 신발의 고유 기능에 따라 계절 편중성이 높았던 과거와 달리 레인부츠, 젤리슈즈 등 계절 특화 신 아이템의 부상으로 브랜드 신발 시장도 이젠 연중 아이템 시장으로 안착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크게 신발 고유 기능성에 주로 의존되었던 스포츠화 시장은 여성 소비자의 확장과 구매 연령대 확장으로 완연한 패션아이콘 아이템으로 확장되고 있다. 이들 주요 변화 동인들의 공통된 키워드를 다시 정리하면 패션ㆍ라이프스타일ㆍ브랜드로 압축된다. (그래프-1, 그래프-2)
신발 시장의 시각에서 패션의 의미는 가격의 다양화를 뜻한다. 패션시장 전반 SPA나 패스트패션의 확장 현상이 신발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소위 전통적인 의미의 메이커 제품, 메이커 브랜드의 프리미엄은 날이 갈수록 힘을 잃게 될 것이다.
라이프스타일의 의미는 우선 중심 유통 구조의 변화에서 쉽게 확인된다. 20%를 육박하는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편집숍 등 보다 라이프스타일 지향적인 신 유통의 약진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다.
전체 신발 시장의 꾸준한 브랜드화 증가는 논외로 하더라도 기존 브랜드 신발 시장에서도 브랜드 역할의 중요성은 더욱 점증되고 있다. 이미 브랜드 신발 시장의 핵심 경쟁요소는 제품에서 브랜드로 무게 중심이 이동되었다.
최근 스포츠화 부문에서 보편화되고 있는 하이퍼 기능의 제안도 엄밀히 말하면 신발 기능의 순수한 보완이라기보다는 가장 직접적인 브랜드 이미지 강화 수단의 하나로 이해된다.




최현호 MPI컨설팅 대표
Jacob@mpiconsult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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