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디지털 혁신으로 ‘그린뉴딜’ 리드한다

2021-02-15 황연희 기자 yuni@fi.co.kr

친환경 패션산업은 밸류체인의 '디지털 리셋'부터
On demand형 SCM 구축이 만든 1000억 브랜드


오가닉코튼, 재생폴리에스터 소재를 사용하면 친환경 패션 브랜드일까? 재생폴리에스터 소재로 플리스, 티셔츠 등 상품을 만들었지만 판매되지 않는다면 이 역시 쓰레기가 아닐까? 


본지는 지난 <창간21주년 특집 1호(880호)>에서 진정한 친환경, 서스테이너블 패션은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브랜드'라고 정의한 바 있다. 즉 친환경적인 원부자재를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앞서 패션 산업의 근본적인 문제인 악성 재고 쓰레기를 만들지 않고 환경파괴 원인을 최소화하는 것이 지속가능한 친환경 패션산업 BM이라고 판단했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서스테이너블 패션'의 새로운 스탠다드로 평가받는 'Higg Index(의류, 신발, 섬유산업의 환경 영향을 수치화하는 지표)'를 보더라도 어떤 것이 진정한 '친환경'인지 가늠할 수 있다. Higg Index 평가 항목은 총 7개 분야, 78개 항목을 기준으로 하는데 환경 관리 시스템(EMS), 에너지&GHG, Water, Wastewater, Waste, Air Emissions, Chemical Management 등 7개 분야다. 즉 지속가능한 제품 설계, 생산 및 유통뿐만 아니라 제조 공급기업, 유통 네트워크까지 소비자까지 전달되는 모든 과정에서의 환경적 영향을 관리해야 한다.


이는 패션 브랜드 밸류체인 전 과정을 다시 점검하는 계기가 됐다. 상품이 생산되고 소비되는 프로세스 과정에서 최적의 생산물량을 정하고 가장 많이 판매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할까? 또 환경적인 피해 요소를 최소화하는 것은 어떻게 가능할까를 고민했을 때 이를 도울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은 디지털 혁신(Digital Innovation)이다. 즉 정확한 수요를 예측하고 환경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단기간에 기획, 생산하고 소비자 수요에 즉각적으로 반응해 상품을 공급할 수 있는 On demand형 SCM 구축이 관건인데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 디지털 혁신이라 할 수 있다.



◇ 필요가 만든 디지털 혁신
지난해 코로나19로 전세계인들은 환경의 중요성을 깨닫는 계기는 물론 생존을 위해 그 동안의 공식이나 관행을 깨고 새로운 도전에 나서야 했다. 당연히 여겼던 각 나라간 이동이 불가능해지고 비대면 비즈니스라는 새로운 환경에 맞닥뜨리면서 새로운 작업 방식, 뉴 노멀이 필요했다.


소매 미래학자인 Doug Stephens가 "코로나19가 새로운 기회의 창이 될 수 있으므로 새로운 업무 방식을 재창조하라"고 조언했던 것처럼 가상 패션쇼, 디지털 쇼룸, 소싱사무소의 샘플 사인오프, 라이프스트림 상거래, 3D 디자인 도구 등 Digital 뉴노멀이 등장했다. 무엇보다 패션 기업은 시장 진입 시간을 단축하고 소비자 트렌드와 요구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가치 사슬 전반에 걸쳐 더 유연한 운영이 필요해졌는데 이는 Digital 뉴노멀이 도울 것이다.


맥킨지&컴퍼니는 Fashion Innovation 개념도를 통해 패션 브랜드의 SCM에서 디지털 기반의 밸류체인 리셋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디자이너와 기획자는 정확한 수요 예측을 위해 빅데이터, AI를 활용한 상품 기획을 해야하고 3D 디자인이나 VR 샘플링으로 자원이나 시간을 절약하는 대신 좀 더 스피디한 결정이 가능해질 수 있다.


생산은 여전히 가격 메리트에 초점을 맞춘 글로벌 소싱을 유지해야 할까? 유럽 패션기업들은 중국 생산 기지 폐쇄로 상당 부분을 터키로 옮기는가 하면 미국처럼 본토 생산의 리쇼어링을 추구하는 곳들도 있다. 소비자가 원하는 만큼만 생산하고, 원하는 것을 빨리 공급하기 위해서는 생산 납기를 최소화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디지털 재단, 디지털 프린팅 등의 생산 기술이 요구된다. 


또 이커머스 생태계로 커머스 기능의 이동이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B2B, D2C 역시 디지털 판매나 VR 쇼룸, 라이브 스트리밍 등의 디지털 기술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 새벽배송, 당일배송을 실현시킬 수 있는 물류혁신 과정에도 진화된 ERP나 RFID 등 디지털이 빼놓을 수 없는 열쇠이며 고객의 디지털 경험치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도 필요하다.




 
◇ 14일 생산이 만들어낸 1000억원 기적  
캐주얼 브랜드 '아크메드라비'는 △시그니처 상품기획 △니어쇼어링 △디지털 프린팅 기술을 접목해 서스테이너블 패션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다. 제품 원부자재에 친환경, 재생 소재를 사용하는 것은 아니지만 연간 1000억원(판매가 기준)의 매출 볼륨으로 성장했으면서도 평균 11만장의 재고만을 보유하고 있는, '재고 최적화'를 실현하고 있는 브랜드로서 '서스테이너블'의 단어를 붙이기에 충분한 가치가 있다.


'아크메드라비'는 후디, 맨투맨, 티셔츠 등 특정 아이템에 집중해 상품기획을 하고 있고 후디나 맨투맨 역시 동일한 바디 패턴에 그래픽을 변형시켜 차별화하는 것이 기본적인 비즈니스 모델이다. 또 대부분 브랜드는 생산원가를 낮추기 위해 베트남, 방글라데시 등 글로벌 소싱으로 전환했지만 '아크메드라비'는 국내 생산을 고집하고 있다. 다이마루 생산 공장은 6개, 그래픽 처리를 위한 날염, DTP, 전사는 11개 협력기업과 거래하면서 전담 마크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원사 보유량 20만톤(20억원 어치), 생지 재고 3천절, 컬러별 원단 재고 300~700절 등을 기본으로 보유, 판매 반응에 즉각적으로 생산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이렇게 니어쇼어링에 최적화한 생산 프로세스 구축으로 짧게는 7일, 길게는 14일의 생산 리드타임을 완성시켰으며 위급한 상황에서는 3일 생산도 가능하다. 탄탄한 생산 소싱 시스템을 구축했기에 초도 물량으로 100~200장만을 생산하면서도 최종적으로 2~3만장의 판매고를 올리는 베스트셀러 아이템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아크메드라비'는 지난해 '카카오프렌즈' 콜래보레이션 상품을 14일 만에 3만장을 판매하는 기록을 세웠다. 즉, 패션의 그린뉴딜은 디지털 혁신 기반의 밸류체인 리셋에서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황연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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