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출발은 ‘밸류체인 리셋’부터

2021-02-15 정인기 편집국장 ingi@fi.co.kr



INSIGHT LETTER


'친환경 & 그린뉴딜'. <패션인사이트(FI)>는 창간 21주년을 맞아 이 주제로 지난 880호(1월25일자)를 발간했습니다. 코로나19로 환경 이슈는 모든 산업이 각인하는 계기기 됐으며, 패션산업 역시 메이저 기업을 중심으로 ESG 경영비전을 발표하며 흐름에 합류했습니다.


FI는 이번 881호에서 이 주제를 패션산업 시각에서 산업 미래가치와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찾는데 Insight를 집중했습니다. 그 결과 패션산업 그린뉴딜 해답은 'Digital'에 있었습니다. 소비자는 이미 디지털 라이프스타일이 일상화됐고, 소비 채널도 e커머스 플랫폼이 대세를 이루고 있습니다. 물론 온라인에서 출발한 신생 기업 외에도 오프라인에 무게 중심을 둔 기업들도 앞다퉈 e커머스 플랫폼에 입점하며 대세에 합류했습니다.


그러나 디지털 생태계에 합류하면서 예상치 못했던 허들이 우후죽순으로 나타났습니다. MZ로 대표되는 디지털 고객들은 나만의 감성을 반영한 커스터마이징을 요구했고, 먼나라 얘기인줄 알았던 새벽배송과 당일배송을 당연하게 요구했습니다. 시즌별로 기획 생산하던 기업들은 수요예측에서부터 엇박자가 났습니다. 빅데이터, AI, VR/AR, DTP, RFID, 로하스, 챗봇, 파워BI 등 낯선 디지털 용어가 난무하는데 도무지 감을 잡을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국내 패션산업은 제조 인프라 기반의 수출과 달리 재래 도매시장과 아웃소싱(컨버터, 프로모션)에 의존해서 성장해 왔습니다. 더욱이 2000년 이후 중국과 동남아 등 인건비가 저렴한 해외에서 소싱하는 Off shoring이 일반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팬데믹 이후 이러한 대량생산 공식은 깨지고 유연하고 빠른 배송에 적합한 Near shoring이 각광받는 등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새로운 혁신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밸류체인 리셋은 시장 변화를 얼마나 정확히 파악하고, 최적 수요를 예측해 최단기에 제품을 생산해 소비자에게 제때 전달해 구매 경험 만족도를 높이느냐가 목적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첨단 디지털 기술로 산업 전반에서 혁신해야 합니다. 상품기획은 트렌드 분석과 수요예측과 관련된 외부 데이터와 ERP 기반의 내부 데이터를 조합해 마이닝할 수 있는 BI 솔루션부터 갖춰야 합니다.


또 제조는 온디멘드 방식으로 전환해 유연성을 갖춰야 하며, 이 과정에서 DTP와 스마트팩토리가 뒷받침 돼야 합니다. 판매 과정에서는 VR/AR 기반 디지털  콘텐츠는 국내외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구매 욕구를 불러 일으킬 것입니다. e커머스는 소비자 관점의 라스트마일 관리가 중요합니다. 주문과 취소, 상담은 편리하고 쉬운 경험을 제공해야 하고, 배송과정도 명료해야 합니다. 이미 이와 관련한 핀테크와 챗봇, RFID 등도 현장에 적용해야 합니다.


한국 패션산업은 코로나로 인해 심각한 위기를 맞았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디지털 생태계란 초대형 Borderless Market으로 진입하면서 새로운 기회를 맞고 있습니다. 이 메이저 마켓에서 지속가능성을 키우기 위해서는 패션산업의 본질인 밸류체인부터 혁신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제조업과 제휴해야 합니다. 패션산업의 '디지털 뉴딜'은 지금부터 시작입니다.


정인기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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