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카테고리 확대해 먹거리 창출
2018-11-01이아람 기자 lar@fi.co.kr
피싱웨어, 트레일 러닝, 클라이밍 등 다양화

소재·기능 R&D 투자 뒷받침 돼야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대대적인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주요 매출원인 등산 아웃도어 시장이 정체기를 보이고 있는 데다가 다운을 제외하면 더 이상 신규 고객 창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도심 캐주얼로도 각광을 받았던 거품이 걷히면서 '등산' 제품만으로는 규모를 유지하기 어렵고 시장에서 살아남기 힘들다는 결론도 내렸다. 이로 인해 아웃도어 시장에서 탈출하기 위한 자구책으로 라이프스타일이나 최근 부상하고 있는 스포티즘을 접목해 새로운 시장 창출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최근 부상하고 있는 애슬레저와 해양 스포츠, 러닝, 마운틴 스포츠 등에 관심의 초점이 맞춰지면서 이를 타깃으로 한 제품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물론 지난 몇 년간 기업들은 너도나도 산에서 내려와 도심 중심가와 야외를 배경으로 이동을 시도했다. 불과 몇 년전에는 산에서 바닷가로 내려와 래쉬가드를 포함한 비치웨어를 출시하기도 했고, 캐주얼이나 남성복 심지어 여성복에서 출시하면서 라이프스타일 아웃도어라는 이름으로 진화를 시도했던 것도 사실이다. 물론 '디스커버리'나 '내셔널지오그래픽' 등이  시장에 안착했지만 극히 일부에 국한되는 현상에 불과했고 다운을 제외한 라인 확장은 사실상 실패로 돌아갔다.


이는 변화하는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을 캐치하기 보다는 일부 브랜드들이 소위 잘나가는 상품을 카피하는데 급급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문밖에 모든 활동을 포괄하고 있는 아웃도어가 지닌 DNA를 활용해 스포츠 라이프스타일에 접목하는 선 투자가 미흡했다는 분석이다.

아웃도어 기업 한 관계자는 "과거 시행착오를 겪은 기업들이 올해를 기점으로 변화의 중심에 서 있다. 특히 스포츠 클라이밍, 혹은 트레일 러닝 등의 마운틴 스포츠와 낚시, 바이크 등의 레저 산업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낚시를 주제로 인기를 끌고 있는 예능 프로그램 '도시어부'

◇ 800만 낚시 인구 겨냥, 아웃도어 신수종 사업으로
이중 아웃도어 기업들이 눈독을 돌리고 있는 분야가 낚시다. 최근 낚시를 주제로 한 예능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낚시 인구가 800만명에 가까운 거대 시장으로 발돋움 하며 관련 의류에 대한 관심이 높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40~60대 중장년 층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낚시는 젊은 층에게도 인기를 얻고 있고 새로운 취미 생활로 이어짐에 따라 관련 산업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젯아이씨의 '웨스트우드'가 올 춘하 시즌부터 전문 피싱웨어 풀 컬렉션을 출시했는데 제작 협찬 이후 판매 급증, 올 추동 시즌 낚시화까지 출시하는 등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컬럼비아코리아의 '컬럼비아'도 피싱 제품군을 특화해 판매 중이다. 올해부터 낚시 컬렉션인 PFG(Performance Fishing Gear) 컬렉션을 선보이며 일부 매장에 마켓테스트를 펼치고 있다.


낚시의 붐업과 함께 일상 생활에서도 착용할 수 있는 디자인의 제품은 높은 판매로 이어지고 있다. 케이투코리아의 '케이투'는 내년 춘하 시즌 피싱웨어 컬렉션을 출시키로 하고 기획 단계에 돌입했다. 먼저 시범적으로 10여개 스타일의 제품을 구성해 마켓 테스트를 펼치고 반응이 좋게 나타나면 물량을 대폭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LF의 '라푸마'도 이번 시즌부터 피싱웨어 컬렉션을 신설,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이번 시즌 베스트 등 5종에 제품을 출시, 마켓 테스트를 펼친 후 향후 볼륨화하기로 했다.


고양 스타필드에서 열린 '노스페이스'컵 전국 스포츠클라이밍 대회(좌), '컬럼비아'가 후원한 'KOREA 50K' 국제 트레일러닝 대회(우)

◇ 스포츠 클라이밍, 트레일 러닝 시장 주목
이와 함께 스포츠 클라이밍과 트레일 러닝 시장도 주목하고 있다. 특히 클라이밍은 향후 발전성이 높아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차세대 동력으로 여기고 있는 분야다. 스포츠 클라이밍은 암벽등반이 지닌 스포츠적인 요소를 부합시켜 인공으로 만들어진 실내외벽이나 볼더 등에 부합시켜 만들어진 스포츠다. 이미 2018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는데 남자부 천종원이 금메달, 여자부 사솔 은메달, 김자인이 동메달을 각각 획득해 이슈가 됐다. 다가오는 2020년 도쿄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며 붐업이 일고 있다.

최근 젊은 층을 주축으로 스포츠 클라이밍을 즐기는 인구가 급격히 늘고 있으며 실내 암벽장만 전국에 300~400개 이상이 생겨났다.

현재 스포츠클라이밍은 '노스페이스'가 지속적으로 투자를 해오고 있다. '노스페이스'는 클라이밍 팀도 운영 중에 있으며 애슬리트팀 소속 사솔 선수가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며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지난달 20일에는 고양스타필드에서 국내 최대규모의 제25회 노스페이스컵 전국 스포츠 클라이밍 대회를 개최했다.

이와 함께 트레일 러닝 시장은 화승의 '머렐'이 이슈화에 적극 나서고 있는 모양새다. '머렐'은 지난해부터 트레일러닝 라인을 새롭게 런칭,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제품 출시와 함께 소비자 체험 중심의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며 소비자에게 어필하고 있다.

이번 시즌에는 고객 체험형 액티비티 '머렐 시티 어드벤처'를 전개하고 있다. 운동을 즐겨하는 2030 액티브 컨슈머들이 일종의 크루 형식으로 모여 도심 속을 달리는 프로젝트로, 9월과 10월 총 3회에 걸쳐 진행됐다.

케이투코리아 장욱진 상무는 "소비자들의 스포츠 라이프스타일이 진화하고 있는 만큼 작은 카테고리들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트레일러닝, 스포츠 클라이밍 뿐 아니라 전반적인 레저 산업을 되돌아보고 특화 브랜드로 육성하는 것도 필요하며 투자도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고객 체험형 액티비티 '머렐' 시티 어드벤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