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패딩은 가라 ’눕시’가 돌아왔다
2018-11-01이아람 기자 lar@fi.co.kr
스트리트, 레트로 무드 영향, ‘노스페이스’ 리드


20~30세대라면 하나쯤은 구비했던 눕시 재킷이 다운 시장에 돌아왔다. 롱패딩이 주름 잡는 겨울 아우터 시장에 최근 복고 열풍을 타고 2000년대 중후반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던 헤비 다운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는 것.

눕시 재킷은 젊은 층의 겨울 트렌드를 주도했던 '노스페이스'의 모델명으로 마켓에서는 통상적으로 헤비 다운으로 불려왔다. 허리 위로 올라오는 숏 다운, 무릎 아래까지 내려오는 롱패딩, 지난해까지 인기를 누렸던 사파리형 다운과 달리, 헤비다운은 엉덩이 부분에 걸쳐지는 기장으로 풍성한 볼륨감을 자랑한다.

이 같은 헤비다운의 재 등장은 최근 전세계적인 스트리트 무드와 레트로 패션의 영향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패션 기업 한 관계자는 "이미 1~2년 전부터 전세계적으로 헤비다운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고 특히 미국 전역에서 '노스페이스' 눕시 재킷이 선풍적 인기를 끌면서 국내 역시 트렌드 세터들이 주축이 되어 헤비 다운을 착용하는 현상이 늘고 있다, 또 스트리트 무드와 어울려 캐주얼 착장에 어울리는 헤비다운의 수요가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는 추세"라고 말했다.

따라서 다운 시장에 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스포츠 아웃도어 기업들도 헤비다운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밀레 X LMC' 레트로 두두 다운 재킷(좌), '노스페이스' 1996 레트로 눕시 재킷(우)


영원아웃도어의 '노스페이스'는 복고풍 디자인의 '1996 레트로 눕시 재킷'으로 트렌드를 이끌어가고 있다. 1996년도에 국내에 처음 출시한 눕시 재킷에 오렌지, 블루 등의 원색을 가미해 재출시됐다. 이와 함께 카모플라주 패턴 등을 도입한 새로운 버전의 다운도 출시하는 등 눕시 관련제품만 4~5만 장 가량의 물량을 준비하며 롱패딩과 헤비다운을 이원화하는 전략을 가져가고 있다. 이미 '노스페이스'는 일부 품목이 완판에 가까운 판매를 기록하는 등 호조를 보이면서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밀레에델바이스홀딩스의 '밀레'도 빈티지 다운재킷을 복각한 '레트로 두두 다운 재킷'을 선보였다. 스트리트 브랜드 'LMC'와 협업해 1980년대 프랑스에서 큰 인기를 끈 '밀레'의 빈티지 다운재킷인 '듀벳'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제품이다. 최근까지 높은 판매가 이어지면서 내년에는 이 같은 트렌드가 확산될 것으로 여겨지면서 헤비다운의 물량을 크게 늘린다는 방침이다.


아이더의 '아이더'는 올해 소량 기획했던 헤비다운의 물량을 내년 최소 3배 이상 늘리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내년 기획방향이 아직 구체적으로 확립되지 않았으나 내년 2~3만장 이상의 출시를 고려하고 있다.


이밖에도 '블랙야크', '케이투', '라푸마' 등 주요 브랜드들이 내년 시즌 헤비다운 물량을 크게 늘리는 것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그동안 위축됐던 헤비 다운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띌 것으로 보인다.


'아이더' 고윤진 이사는 "헤비다운, 사파리다운, 롱다운에 이어 다시 헤비다운으로 회기하려는 움직임이 심상치 않게 나타나고 있다. 롱다운에 이은 뉴 버전을 생각치 못했던 기획 담당자들이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다"고 말했다.


'노스페이스' 레트로 눕시 재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