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에서는 라이프스타일숍이 다양하게 진화하고있다 사진은 살롱아담엣로페 매장내의 긴자사보우 레스토랑 및 식료품 코너 |
일본 라이프스타일숍에 새로운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그동안 라이프스타일 매장은 패션 브랜드가 패션 잡화나 인테리어 소품을 취급하면서 성장했으나 이후 취급 아이템도 식기 등의 주방용품, 식료품은 물론 가구 및 아동용품까지 생활 전반에 필요한 아이템으로 확장됐다.
매장 내에 상품을 단순 진열하는 것이 아니라 디스플레이에서도 기업이 지향하는 이미지나 세계관을 엿볼 수 있으며 고객에게 새로운 혜택과 정보를 전달한다. 뿐만 아니라 구매하기 쉬운 저렴한 잡화를 취급하고 상품의 폭을 넓혀 고객들의 방문기회나 체류시간의 증가를 유도하며 매출로도 이어지게 한다. 할인행사 기간 외에도 생일, 크리스마스, 발렌타인데이 등 각종 이벤트를 열어 가족이나 연인, 친구와 함께 방문하기 쉽다는 장점도 있다.
특히 체험형 라이프스타일이 최근 몇년동안 뜨거운 사랑을 받아 일전에도 소개된 아코메야(쌀 전문 라이프스타일숍)과 라카쿠(라이프스타일+도서)등의 '라이프스타일+@' 매장이 붐을 일으키고 있다. 최근에는 이보다 더 진화한 이색 전문 라이프스타일 매장이 고객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인터넷 서점이 보급되면서 많은 오프라인 서점들이 폐점하고 있는 요즘, 일반 서점과는 사뭇 다르게 전면 유리로 이루어져 내부가 훤히 보이는 세련된 인테리어의 서점이 화제가 되고 있다.
시부야역에서 조금 떨어진 한적한 주택가, 오쿠시부야에 위치한 출판사겸 서점 ‘시부야 퍼블리싱&북셀러즈’가 그 화제의 주인공이다. 서적이나 잡지는 물론 생활소품도 구비돼 있으며, 도서 관련 이벤트가 열리기도 한다. 토크쇼와 기업이나 개인 상대로 한 저작권, 글쓰기 관련 세미나, 잡지나 보도 관련 편집 워크숍 등 각종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또한 프리랜서를 위한 쉐어 오피스와 우편수신서비스, 프로모션 장소 제공 및 지원 서비스, 영화 및 드라마 촬영 장소로도 활용되고 있다.
영업시간은 오전 12시부터 오후 12시까지로, 번화한 시부야역에서 떨어진 위치에도 불구하고 심야시간대의 매출도 상상 이상이다. 향후 오리지널 잡지와 단행본 발행과 다양한 이벤트를 개최할 계획이며, 자사 출판서적으로 해외시장에도 어필한다는 야심찬 전략을 가지고 있다.
‘살롱아담엣로페’는 패션만큼 먹는 행복을 느끼는 사람들을 위해 ‘맛있는 패션’을 테마로 패션과 푸드문화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한다. 일본에서 유럽을 느낄 수 있는 의식주 전반의 제품을 갖추고 있다. 매장 내에 차, 베이커리, 잼, 주류, 향신료, 쌀을 포함한 곡식 등 다양한 식료품이 진열되어 있으며, 식기 등의 주방 용품은 물론 패션 및 패션소품도 함께 선보인다.
특히 긴자점에는 음식, 생활소품, 패션, 3개 존으로 전개되고 있으며 전통 일본식 문화에서 벗어나 일본과 유럽을 융합한 새로운 스타일을 제안하는 일식 레스토랑 ‘살롱 긴자사보우’를 함께 운영한다. 테이크아웃도 가능해 근처 히비야공원을 산책하는 것도 또 다른 즐거움 중 하나일 것이다.
이세탄 신주쿠에 미용 전문라이프스타일 매장 ‘이세탄 뷰티아포테케리’는 넓은 매장 공간에 세계 100개국 이상에서 수입한 오가닉 화장품과 건강 식품을 선보여 아름다움과 건강 테마파크를 콘셉으로 한다. 유기농 식품은 물론 고급 호텔 에스테틱에 공급하는 제품과 일본 내에서도 잘 알려지지 않은 제품도 취급하고 있어, 제품 중에서는 2000엔에 구매가능한 화장품도 구비돼 있다. 깔끔하게 진열되어 있는 수많은 미용관련 제품들과 미용 전문 소뮬리에가 있어 매장에 있는 것만으로도 깊어지는 가을, 피부가 촉촉해지는 느낌이다.
‘콘란숍’은 디자이너 테렌스 콘란이 전세계에서 엄선한 아이템 외에 직접 디자인한 오리지널 아이템도 라인업되어 홈퍼니쳐의 세계를 보여주는 가구 전문 매장이다.
가구, 주방 및 욕실용품, 조명, 플라워베이스 캔들, 가든 용품, 문구 등 생활 전반에 관련된 다양한 제품을 취급하며, 고품격 디자인뿐만 아니라, 실용성도 겸비하고 있다. 또한 선명한 원색 컬러의 인테리어로 디자이너의 강한 애착이 엿보인다. 현재 본고장인 런던(3곳), 파리, 도쿄(3곳), 교토 나고야, 후쿠오카의 6개 도시, 11개 매장을 전개하고 있는데, 본 고장인 영국보다 일본 매장이 더 많아 일본의 라이프스타일숍 붐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다.
시부야 퍼블리싱&북셀러즈 |
이세탄 뷰티 아포테케리 매장 전경 |
김숙이 일본 칼럼니스트
sooke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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