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죽도해수욕장

복잡한 일상을 벗어나 봄을 만끽할 채비를 마친 캠퍼들. 그러나 ‘어디로 떠나야 할지’ 매번 고민스럽다. 유명 캠핑장은 연일 사람들로 북적이고, 주말에 짬을 내 다녀오기에 장거리 나들이는 여전히 부담스럽다. 정부와 지자체 지원이 늘어나면서 캠핑장 숫자 역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해 웬만한 캠핑 마니아들도 처음 들어보는 캠핑장이 허다할 정도다.

캠핑아웃도어진흥원이 발표한 ‘2013 오토캠핑장 현황’에 따르며 현재까지 공식 인정된 캠핑장과 야영지는 전국 500여 개. 캠핑장으로 활용되는 사유지와 해수욕장, 트레킹로까지 포함한 추정치는 1000여 개 정도다. 캠핑 문화가 활성화되기 시작한 2010년 200여 개로 출발해 매년 50~60%씩 늘어나는 등 성장률이 가파르다.

가장 보편적인 텐트를 이용한 일반 캠핑과 자동차를 이용한 오토캠핑, 기존에 설치된 트레일러를 이용하는 호텔형 캠핑 등 새로운 상품도 속속 개발되고 있다.

자주 캠핑을 나가지 못하는 일반인들에게는 모처럼 짬을 내 다녀온 캠핑장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그것만큼 실망스러운 일이 있을까? 연일 과도한 업무로 몸과 마음의 여유가 필요한 패션인들에게 캠핑 고수들이 추천한 ‘맞춤형 캠핑지’를 소개한다.

◇ 서퍼들의 천국? 이젠 캠퍼들의 낙원!  -  강원도 죽도해수욕장

젊은이들 사이에서 서핑·요팅·보딩·바이크 등 ‘건강한 문화 생활’이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캠핑과 서핑, 트레킹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죽도해수욕장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육지와 연결된 둘레 1km, 높이 53m의 죽도 정상에서는 죽도해변의 풍경과 아름다운 일출을 감상할 수 있다.

죽도해수욕장의 인기에 힘입어 양양군은 지난해 3월 한국철도시설공단과 철도부지 활용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죽도해변 철도부지의 오토캠핑장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 상반기 내로 현남면 시변리 죽도해변 일대에 오토캠핑장 6716 m², 주차장 3200 m², 상하수시설 1식 등이 들어선다.

양양 지경 캠핑장에는 사계절 이용 가능한 야영장과 캠핑카 이용시설, 통나무집, 방갈로, 취사장, 샤워장, 체육 및 놀이시설 등의 편의시설도 설치된다.

강원도 화천 딴산(왼쪽), 서울 노을캠핑장

◇ 빙벽과 함께 아찔한 캠핑을 - 강원도 화천 딴산

2009년 강원도가 관광 사업지로 개발한 대이리 ‘딴산’은 80m 높이의 인공폭포가 장관을 이뤄 사계절 관광객들이 끊이지 않는 명소다. 바이오 산책로, 반딧불 학습장, 레저도로 등 볼거리와 체험거리도 풍부하다. 근대문화 유산으로 화천댐이 만들어지면서 1945년 세워진 ‘꺼먹다리’를 비롯해 파로호 등 일대의 관광지를 통한 유입 인구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딴산이 캠핑지로 각광받기 시작한 것은 2~3년 전. 겨울철 인공폭포가 꽁꽁 얼어붙어 생긴 빙벽을 등반하기 위해 아이스 클라이머들이 속속 모여들면서부터다.
그러나 캠핑 상급자가 아니라면 한 겨울 텐트 숙박은 피하는 것이 좋다. 수도·전기 공급이 없을뿐더러 영하 20도까지 기온이 내려가 전문 장비를 갖추고, 경험이 많은 ‘고수’들이 아찔한 캠핑을 체험하기엔 안성맞춤이다. 

◇ 캠핑 입문자에게 안성맞춤 - 서울 노을캠핑장

서울 상암동 노을공원 내 조성된 노을캠핑장은 도심 속에서 아름다운 노을과 서울의 경관을 감상하고, 탁 트인 잔디밭에서 가벼운 ‘피크닉형’ 캠핑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가족단위 캠핑을 권장하는 야영지로, 텐트·침낭 등의 캠핑용 장비는 이용자가 부담해야 하지만 일정 금액을 내면 테이블·화덕·전기 사용이 가능해 초보 캠퍼들이 어렵지 않으면서도 즐겁게 캠핑을 체험할 수 있다.

서울시에서 직접 운영해 가격이 저렴하고, 자연 및 안전관리 상태가 우수하다. 산등성이에 위치하고 있어 밤이면 서울의 멋진 야경까지 벗삼을 수 있다.

347만1090m²의 대규모 환경 생태공원으로 조성, 아이들의 자연 체험학습 공간으로도 활용된다. 너구리 등의 야생동물이 서식할 정도로 깨끗하다.

제주 롯데호텔

 

◇ 모처럼만의 휴가라면 ‘럭셔리’하게 - 제주 롯데호텔

캠핑은 자연을 가장 가까이서 오롯이 즐길 수 있는 방법이지만, 무턱대고 텐트 하나 짊어지고 집을 나섰다간 고생만하다 돌아올 수도 있다.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지만 장비나 도구를 준비해야 하는 번거로움은 피하고 싶다면, ‘글램핑’은 어떨까?

글래머러스(화려하고 럭셔리)한 캠핑이라는 의미의 글램핑은 휴가철 캠핑 초보자를 위한 패키지 코스로 체험할 수 있다.   

2011년 ‘캠핑존오션’을 시작으로 글램핑에 뛰어든 롯데호텔제주는 호텔 내의 캠핑존 가든에서 고급 트레일러와 함께 이색적인 캠핑 체험 코스를 제공하고 있다.

김하나 기자
khn@f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