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백화점 상품본부에서 근무하던 이광영 상무는 15년전 롯데월드몰 사업부로 발령받았다. 허허벌판의 부지에 컨테이너 박스 사무실을 차리고 인허가가 날 때까지 지리한 세월도 이겨내 온 그는 그만큼 롯데월드몰에 대한 높은 애착을 보였다.
“제 세월을 다 바친 것도 모를 만큼 사업 안착에만 몰두했습니다. 지금은 저희 가족들도 롯데월드몰 홍보에 팔걷어 붙일 만큼 전염됐고요. 오픈을 앞두고 이런저런 어려운 일들도 있었지만 하나씩 해결되고 있고, 앞으로는 고객들의 편의만 생각할 겁니다.”
이 상무는 직접 조립한 롯데월드타워 모형을 앞에 두고 본격적인 설명을 시작했다. 그는 롯데월드는 복합단지를 총칭하는 것으로 브랜딩화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월드 클래스 쇼핑몰을 추구하겠다는 의미도 담겨있다.
롯데월드몰은 애비뉴엘과, 쇼핑몰, 엔터테인먼트동 등 3개 건물로 구성되어 있다. 에비뉴엘은 국내 최대 규모의 명품관과 아시아 최대 규모의 면세점이 자리 잡았다. 명품관에는 200개가 넘는 럭셔리 브랜드가, 면세점에는 400여 개의 브랜드와 한류 문화 체험시설이 들어섰다.
쇼핑몰에는 ‘COS ‘H&M홈’ 등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매장을 포함한 300여 개의 테넌트가, 엔터테인먼트동에는 국내에서 가장 긴 수중터널을 갖춘 아쿠아리움과 아시아 최대 규모의 영화관 등이 들어서 눈길을 끌었다.
“여기에 기존에 있던 어드벤처와 백화점, 호텔까지 더해져 롯데월드가 완성되는 것입니다. 이 복합단지는 상업시설 임대가능면적으로 따졌을 때 그 규모가 세계 5위권에 들 정도입니다. 하루만에 제대로 둘러보는 건 불가능하다고 봐야지요. 그래서 우리는 롯데월드가 체류형 관광 쇼핑 명소로 떠오르리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롯데월드몰은 연간 1억명 입객을 목표로 삼고 있다. 그리고 이 상무는 1년 뒤면 달성할 수 있으리라 예측했다.
이러한 자신감은 차별화 테넌트에서 비롯됐다. 롯데월드몰은 입점 브랜드와 수차례 협의 끝에 기존 매장과는 다른 콘셉과 구성의 테넌트들을 탄생시켰다. 또 안전하게 밤거리를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한 카페스트리트, 홍대의 맛집들, 1930년대 종로 거리와 1960~1980년의 명동 거리를 재현한 서울3080 등 이색적인 F&B까지 갖춰 고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F&B는 1500개 브랜드를 조사해 5% 정도만 입점을 시켰어요. 체인 등 흔히 볼 수 있는 곳들은 되도록 자제했고요. 신규 브랜드라도 가능성을 보고 우리만의 콘텐츠를 키워나가자고 생각했죠.”
고객 참여형 콘텐츠도 눈에 띈다. 대표적인 것이 ‘ABC 쿠킹 스튜디오’. 여타 브랜드 대비 평효율은 높지 않지만 고객의 만족도를 높여 재방문을 유도하기 위해 유치했다. 내년 9월에는 콘서트 홀도 오픈하며 롯데시네마 가동률도 점차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에어링 스페이스는 고객이 보다 오랜 시간 몰링을 즐길 수 있도록 한다. 천정을 투명 유리로 설치하고 바닥과 벽면에는 녹색을 많이 사용해 실내지만 실외처럼 쾌적한 환경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쇼핑몰에 맞는 테넌트 개발은 필수이. 어쩌면 지금이 쇼핑몰의 새로운 헤게모니를 잡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롯데월드몰은 롯데백화점 본점이 그랬듯 새로운 신 유통 포멧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광영 상무는 롯데월드몰을 몇점이라고 평가할까? 그는 의외로 61점이라는 소박한 점수를 말했다. 이제부터 만들어가야할 것들이 더 많이 남았다는 것이다.
“일단은 롯데월드몰을 안정화시켜야겠죠. 부족한 부분은 보완을 하고요. 가장 고민 중인 것은 불편한 주차 환경인데 조만간 적절한 조치를 하려고 합니다. 또 기존의 시설물들도 점차 리뉴얼 및 확대를 해나가야겠지요. 일본의 ‘이온 레이크타운’이 카제몰, 모리, 아웃렛 등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타깃층을 넓혀가듯 롯데월드몰 또한 잠실 사거리를 기준으로 리노베이션을 거듭할 겁니다. 그러면 이 일대 영업면적으로 최대 66만㎡(20만평)까지는 확보할 수 있을겁니다. 이 모델을 잘 다져놓으면 언젠가 롯데월드몰이 이름처럼 세계속으로 뻗어나갈 수 있지 않을까요?”

최은시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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