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 아시아 패션벨트 채운다
2018-02-01박상희 기자 psh@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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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말레이 이어 싱가포르·일본까지 거점 구축


‘트위’가 아시아 패션벨트 완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2009년 영등포 타임스퀘어에 1호점을 내며 출범한 티엔제이(대표 이기현)의 ‘트위’는 한국 시장에서의 성공을 발판으로 이랜드와 조인트벤처를 설립해 이랜드 유통망을 활용해 중국에 진출했다.

이어 지난해 말레이시아에 대리상을 통한 단독 매장을 오픈하며 그 무대를 동남아시아로까지 넓혔다. 게다가 앞으로는 ‘트위’를 아시아 전역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싱가포르와 일본에도 매장 오픈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싱가포르 오차드 거리에 첫 매장 오픈
‘트위’는 오는 9일 싱가포르에 첫 번째 매장을 연다. 직영으로 운영하는 이번 싱가포르 매장은 향후 동남아시아의 플래그숍으로 역할을 할 예정이다. 싱가포르 최대 번화가 오차드거리 전철역과 연결된 313쇼핑몰에 여는 이번 매장은 400㎡ 정도의 규모이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오면 바로 매장이 한눈에 들어오고, 도로에도 인접해 로고 노출 등을 통한 인지도 제고에도 매우 효과적인 입지라는 평가다.

이기현 티엔제이 대표는 “싱가포르에서 오차드 거리는 매장을 오픈했다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브랜드 가치를 인정받는 상징적인 곳”이라며 “이번 매장은 싱가포르 시장 외에도 기존 말레이시아 매장과 새로운 인도네시아 시장을 연결하는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현지 파트너사들이 동남아 시장에서 ‘트위’의 가능성과 성과를 확인하면 보다 적극적인 동남아 시장 진출의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일본 니혼바시에 플래그숍 오픈
또 3월 1일에는 일본 니혼바시에도 직영 매장을 오픈한다. B2B 모델로 시작하는 이번 매장은 향후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비즈니스 모델의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현재 ‘트위’의 대구 동성로 플래그숍과 유사한 형태로 4개층인 이 매장에는 메인 브랜드인 ‘트위’를 비롯 라이프스타일 중심의 ‘민트블럭’, 남성복 ‘타미비클’ 등 티엔제이의 모든 브랜드를 유통한다. 특히 일본 매장은 B2B 모델인 만큼 한국의 트렌디한 홀세일 아이템과, 중국 광저우의 홀세일 전문 아이템을 다양하게 선보이며 시장 테스트와 함께 성과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트위’는 시장 진출과 안착을 위해 일본 현지에 법인을 설립하고 다양한 한국 브랜드의 컨설팅을 담당했던 패션 전문가를 고문으로 영입하는 등 적극적인 투자도 망설이지 않았다.

이기현 대표는 “국내에서 오프라인을 중심으로 채널을 전개하면서 소비자들에게 오프라인 브랜드로 인지되고 있는 것이 브랜딩에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며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때도 플래그숍 등 오프라인을 통해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보여주면서 동시에 온라인을 병행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위’ 말레이시아 1호점 매장 전경


각 시장에 맞는 협력 방식으로 성과

사실 ‘트위’는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면서 다양한 협력 형태를 시도하고 있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중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일본 등 각각의 시장에서 동일한 형태의 협력 형태나 비즈니스 모델을 고집하기 보다는 현지 상황과 파트너사의 역량을 활용해 브랜드의 가치를 최대로 끌어올리고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는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을 시도하고 있다.
일례로 지난 2015년 진출한 중국 매장은 이랜드그룹과 합작사(조인트벤처)를 통해 뉴코아-팍슨 유통채널을 활용하는 것으로 출발했다. 중국사업의 또다른 축인 치피랑 그룹과의 협력 역시 한국과 중국 양국의 강점을 이용해 글로벌 브랜드를 만들자는 취지로 합작사를 출범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민트블럭(Mint B’lock)’ 3개점을 오픈했다. ‘민트블럭’은 올해 안에 10개 매장까지 확장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트위’가 처음 중국 시장에 진출할 때 이랜드는 콘텐츠가 필요했고, 트위는 브랜드 운용 능력이 필요했는데 서로의 니즈가 일치했다”며 “유통점의 파워로 좋은 위치에 입점할 수 있었고 중국 전역의 이랜드 유통 매장에서 시장성을 테스트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반면 2016년 진출한 말레이시아 1호점은 홀세일 방식으로 쿠알룸푸르 복합쇼핑몰 KL Gateway에서 매장 인테리어, 운영을 책임지며 상품을 전량 완사입하는 구조이다. 매장 면적이 1500㎡ 규모로 대형이며, 쇼핑몰 1층 메인에 ‘H&M’과 나란히 입점해있다.

이 대표는 “홀세일 방식과 조인트벤처는 각각의 장단점이 있다. 홀세일은 브랜드 입장에서 리스크가 전혀 없지만 수익 구조에 한계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반면 조인트벤처는 투자하는 만큼 리스크가 있지만, 권한과 책임이 분배되고 이익 역시 셰어할 수 있다. 신뢰와 실력 검증이 우선이 되어야겠지만, 각자의 강점으로 시너지를 끌어올리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국내와 글로벌 두 마리 토끼 모두 잡는다
브랜드 론칭 10년차를 맞이한 올해는 국내와 글로벌 시장 모두에서 새로운 전기를 맞는 한 해가 될 전망이다.

먼저 국내에서는 브랜드 마케팅과 온라인 비중 상승에 심혈을 기울인다.

현재 40여개에 달하는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며 쌓아온 인지도를 기반으로 브랜딩에 투자하며 위상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또한 오프라인을 기반으로 성장해온 만큼 상대적으로 낮은 온라인 시장 성과를 끌어올리는 데도 공을 들인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공격적인 투자도 이어진다. 싱가포르와 일본 법인에 이어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도 타진한다. 원단, 브랜드, 봉제공장을 운영하는 기업과 협의 중으로 협력이 이뤄질 경우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시도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 대표는 “그간 다양한 글로벌 비즈니스를 전개해본 결과 현지 소싱이 50% 이상 돼야 공급 경쟁력이 생기는 것 같다”며 “인도네시아의 경우 워낙 넓은 시장이라 SPA와 가격 경쟁력을 가지려면 브랜드 밸류에이션 상승과 소싱력 확보가 최우선이라 그 부분에 중점을 두고 파트너사와의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