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뜻한 클러치 시대 왔다
2008-03-08예정현 기자 
마이클테퍼슨 전체 매출의 75% 차치

산뜻한 클러치 시대 왔다
▲ 입셍로랑, 샤넬, 크리스찬디올 등 럭셔리 브랜드들은 이번 시즌 런어웨이에 무거운 빅백 대신 가벼운 클러치 백을 채워넣었다.
지난 몇 년간 여성들의 짐으로 자리했던 무겁고 큰 IT Bag은 가고 마침내 산뜻한 클러치 시대가 돌아왔다. 도무지 끝날 것 같지 않던 빅 백 트렌드가 물러간 것은 대다수의 소녀같은 여성들에게 참으로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지난 몇 시즌 동안 샤넬부터 발렌시아가, 입셍로랑, 멀버리 등이 경쟁적으로 두터운 메탈과 체인 장식으로 중무장한 백을 내놓으면서 트렌드에 민감한 여성들은 최소한의 소지품만 넣어도 어깨는 늘어지고 몸은 피곤한 덩치 큰 가방을 ‘모시고 다녀야’ 했다. 그러나 최근 입셍로랑을 비롯한 펜디, 샤넬, 크리스챤디올 등 럭셔리 패션 하우스들이 사랑스런 클러치 백을 런어웨이 무대에 올리면서 여성들의 발걸음도 한결 가벼워졌다. 그야말로 꽃피는 봄이 온 셈이다.
이처럼 클러치 백이 급부상한 것은 클러치 백 특유의 여성적이고 쉬크한 매력이 화려한 컬러와 플로럴 패턴이 주도하는 2008 S/S 트렌드에 잘 들어맞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빅 백 트렌드가 너무 오래 지속된 지금 새롭게 매출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180도 분위기가 다른 클러치 백이 전진 배치 될 수밖에 없다고 시니컬한 분석을 내기도 한다. 하지만 패션의 속성이 ‘없는 욕구도 구축하고 환상도 만들어내야 하는’ 작업인만큼 트렌드 변화에 심드렁할 이유가 없다. 클러치 백을 중점적으로 생산해온 액세서리 디자이너 마이클테퍼슨(Michael Teperson)은 앨리게이터, 워터스네이크 등 이국적 가죽과 소재로 제작한 클러치 백을 기존의 ‘919 패턴 레더 클러치 라인’에 추가하고 여름 시즌을 겨냥한 타월 클러치 백까지 내놓는 등 클러치백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실제로 테퍼슨 컬렉션의 전체 매출 중 75%는 클러치 백의 매출이 차지한다. 수퍼 모델 출신의 사업가 엘맥퍼슨은 클러치 백이 여성스런 원피스나 드레스 뿐 아니라 가죽 자켓과 진, 그리고 하이힐과도 멋들어지게 어울리는 융통적인 아이템이라면서 클러치 백 트렌드를 대환영하는 모습이다.
올 시즌 클러치 백의 특징은 가능한 많은 소지품을 넣을 수 있도록 실용성을 더한 디자인이 출시되고 있다는 점이다. 런던의 풋웨어 디자이너 비어트릭스옹(Beatirx Ong)은 지난해 필요에 따라 접힌 가죽 부분을 늘릴 수 있는 클러치 백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고, 입셍로랑(Yves Saint Laurent)의 ‘벨드쥬(Belle de Jour)’ 클러치 백 또한 비슷한 방식으로 내부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새롭게 선보인 ‘트래블 클러치’는 현금과 티겟을 보관할 수 있는 추가 공간까지 마련되어 실용성이 돋보인다. 이밖에 소니아리키엘은 커다란 리본과 블랙 손목 스트랩이 달린 ’토스카(Tosca)’ 클러치를 선보여 쉽게 들고 다닐 수 있게 배려하는 등 올 시즌 클러치 백은 디자인 면에서도 실용성 면에서도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