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복, 맞춤이 대세다!

2006-10-19 예정현 기자 

아르마니 이어 질 샌더와 톰포드 대열 합류

‘로우로우’ 플래그십스토어 홍대점

고급스런 맞춤 수트로 유명한 영국의 맞춤 거리 새빌로우가 이제 바싹 긴장해야 할 듯 하다. 럭셔리 하우스 조르지오아르마니, 질샌더, 톰포드 등이 새빌로우에 대항해 일일이 수작업한 커스텀메이드 수트를 도입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이 타겟으로 한 것은 찰스 황태자를 위시한 전형적인 상류층 자제가 아닌 조지클루니 같은 할리우드 스타들과 러시아, 인도, 중국 등에 늘어나는 신흥 부자들로 고객 범위가 더욱 넓다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트러디셔널한 스타일을 대표하는 새빌로우와 달리 수작업 품을 더 들인 논-트러디셔널한 스타일을 통해 스타일 욕구가 강한 남성들을 사로잡고 가격 부담은 더 높여 자의식과 자부심이 강한 남성고객들을 사로잡을 계획이어서 그간 독주하던 새빌로우와 경쟁이 예상된다.

럭셔리 하우스들이 고급 맞춤 수트 시장을 노리고 있는 것은 남성에게 있어 스타일이 성공의 상징이자 이를 위한 ‘필수품’으로 자리한 사회 환경의 변화와 스타일을 즐기는 젊은 부유층들이 전 세계 곳곳에서 증가하고 있다는 시류를 반영한다. 즉 럭셔리 수트 시장이 그만큼 경쟁력이 높아졌다는 것.

따라서 ‘나 만의 수트’를 원하는 남성들은 몇 주 전 시작된 아르마니의 맞춤 서비스를 제공받거나 11월 런칭될 「질샌더 새토리얼(Jill Sander Satorial)」혹은 내년 봄 맨해튼 매디슨 애버뉴에 매장을 오픈할 톰포드의 수트 라인을 선택하면 될 듯 하다. 아르마니는 이번 시즌 런던에서 고객들이 직접 패브릭과 수트 스타일을 선택하고 일부 공정만 공장 작업으로, 나머지는 모두 수작업으로 제작하는 맞춤 남성복 ‘엠포리오아르마니(Emporio Armani)’ 라인을 런칭하며, 톰포드는 모든 과정을 수작업으로 생산하는 남성복을 탑 매장에서 판매할 계획이어서 남성 고객의 스타일에 따라 선택폭도 다양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상류층 인사들이 즐겨 찾는 새빌로우 맞춤 수트는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새빌로우에서 제작되는 핸드메이드 수트는 제작 기간이 보통 2~3달 걸리고 고객들의 체중이 증가할 것을 감안해 여유 단을 넉넉히 넣어둬 일명 ‘평생 동안 입을 수 있는’ 수트로 통하는데 2년 전에는 이 거리에서 활약하는 수트 제작업자들이 ‘세빌로우 맞춤복(Savil Row Bespoke)‘이라는 트레이드 그룹을 결성, 현재 12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이 단체에서는 프랑스 꾸뛰르협회(Federation de la Couture)의 규약를 바탕으로 모든 제작과정이 핸드메이드로 이뤄지고 제작기간이 최소 60시간~ 최대 8주까지 걸리며 새빌로우에서 제작되는 수트여야 만 ‘Savile Row Bespoke’라는 용어를 쓸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제 럭셔리 하우스들이 맞춤 수트 시장에 뛰어들면서 세빌로우는 불가피한 경쟁전을 벌여야 할 상황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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