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동 인터넷 직거래장터’아시나요
2006-10-02<박찬승 기자> pcs@fi.co.kr
삶 속 파고 들어 소비행태 바꿔…실속파 주부에서 유행

#1. 평소 주변사람들로부터 짠순이로 소문난 주부 A. 그녀는 6살 난 딸 아이를 위해 최근 유명백화점 아동복 매장에서 10만원을 주고 드레스 한 벌을 샀다. 평소 할인점 옷만 즐겨 입히던 그녀가 한철 입고 말 딸 아이 옷에 이같이 거금(?)을 들인 이유는 최근 알게 된 인터넷 직거래장터 때문이다.이곳을 이용하면 추후 이 옷을 최소 3~4만원에 되팔 수 있어, 경우에 따라선 마트 제품보다 싼 가격에 딸 아이에게 예쁜 옷을 입힐 수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 직거래장터가 아동복시장을 소리없이 강타하고 있다.
인터넷이 생활 깊숙히 파고들면서 젊은 실속파 엄마들 사이에서 인터넷을 통해 중고 제품을 사고 파는 새로운 마켓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것.

특히 중고 직거래시장이 활성화 되면서 그 파급효과가 제도권시장에까지 확산, 할인점 대신에 백화점 브랜드로 발길을 옮기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또 이들 사이트를 통해 커뮤니티를 형성해 구매대행과 공동구매로 이어지면서 새로운 소비문화까지 만들고 있다.

아이베이비 ‘하루 2천500건’ 거래
중고 직거래가 가장 활성화된 사이트는 ‘아이베이비’.
중고 유아동 전문 직거래 사이트인 ‘아이베이비’는 하루 최대 거래횟수가 2천500건 이상된다. 이 사이트 관계자에 따르면 “엄마들이 선호하는 브랜드 상품이 저렴한 가격대에 나오면 몇 초도 안돼 팔리기도 한다”며 “환절기에 특히 거래 건수가 많은데, 이 무렵 주부들 가운데는 집안 정리 차원에서 다량의 상품을 내놓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해오름’과‘네이버’등 유명 포털 사이트의 유아동 직거래 장터에서도 하루 1천 이상 중고 유아동 관련 상품이 직거래되고 있다.

더욱이 최근 인터넷직거래장터를 찾는 사람들이 늘면서 주거래 품목도 장난감이나 책에서 의류로 바뀐 상태다.

오전 10시와 저녁 9시 이후 ‘피크타임’
직거래가 가장 활발한 시간대는 아이들을 유치원에 보낸 이후인 오전 10시부터 12시와 저녁식사 이후인 9~11시. 또 저녁식사 준비하기 전인 낮 3~5시경에 가장 활발하다. 대체로 거래 시간대가 주부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좌우되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특히 거래 의사가 있는 당사자들끼리 최근에는 쪽지를 통해 충분한 의사소통 후 거래되기 때문에, 중고 직거래를 자주 이용하는 주부들의 경우 아예 하루 종일 사이트를 열어놓고 생활하는 경우도 많다.

「블루독」 「캔키즈」 선호
거래는 3~4만원 대 선호
유아동 직거래 사이트에서 가장 선호되는 아동복 브랜드는 「블루독」 「캔키즈」 「폴로」. 유아복에서는 「밍크뮤」「쇼콜라」 「모크베이비」들이다.

이들 브랜드는 이곳에서 소위 블루칩 브랜드로 통해 여타 브랜드에 비해 가격을 최소 1~2만원 더 받고 거래되고 있고, 수요도 많아 거래 빈도수도 여타 브랜드에 비해 월등히 잦다.

반면 대부분의 브랜드는 판매가의 50~60% 수준에서 가격대가 책정돼 있는 상황. 하지만 상품 사용기간과 상태, 인기있는 디자인이 아닌 경우에는 기준가격 보다 흥정에 의해서 가격이 좌우된다. 흥정가격은 대체로 선호도가 높은 블루칩 제품의 경우 3~4만원 선, 보세나 그렇지 못한 상품의 경우 2만원 이하의 상품에 대한 구매 성사율이 높다.

빈도는 서울 경기
지방대도시는 브랜드 선호 높아
구매를 하는 사람들은 서울 경기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들의 경우 거래 빈도수에서 단연 앞선다. 하지만 유명 브랜드의 경우에는 광주와 대구 등 지방 대도시 거주 소비자들도 많다. 특히 구매대행을 요청하는 사람들은 지방 거주 소비자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제품을 팔기 위해서는 사진과 함께 옷의 현재 상태와 특징, 사용기간 등을 명기해 올리고, 가격은 구체적으로 명기하기도 하지만 적시 없이 핸드폰이나 쪽지를 통해 흥정해 결정하기도 한다. 특히 제품을 파는 사유를 구체적으로 명기해 구매욕구를 자극하는 것도 이곳에서 판매 성사율을 높이는 방법이라는 것이 관련 사이트 관계자의 전언이다.

대금서비스 도입 후 안정성 더해져
구매대행·공동구매까지
인터넷 직거래장터는 물품대금통장이용서비스 도입으로 안정성이 확보되면서 더욱 활기를 띄고 있다.

물품대금통장이용서비스는 구매자가 상품 대금을 사이트관리자 통장에 먼저 입금하고, 상품 수령 시 하자가 없다는 의사를 하면 판 사람에게 그 물건값을 송금하는 제도. 아이베이비 관계자에 따르면 “이 제도 도입 이후 상품 하자나 사기 판매로 인한 네티즌의 컨프레임이 거의 사라졌다”고 말했다.

구매대행과 공동구매 기능이 더해진 것도 인터넷 직거래장터를 활성화시킨 또 다른 이유다.
청담동에 본사를 두고 있는 모 유명 아동복에서 진행하는 사내이월상품 판매행사기간에는 이곳에서 지방 소비자들을 대신한 구매대행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