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숙이의 일본 트렌드 읽기 01

OMO시대를 가속화시킨 비프로지 '디지털 아틀리'에 주목

일본 산업 전반에 걸친 디지털화는 마케팅 분야까지 확산되어 기업들의 디지털 마케팅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 자사 EC 사이트에 가동

일본 어패럴 업계에서는 OMO(Online Merge with Offline) 마케팅이 가속화 되고 있다.
대표적인 일본 편집숍인 유나이티드 애로우즈는 비프로지(Biprogy)의 SaaS형의 커머스 사업 기반인 디지털 아틀리에(Omni-Base for DIGITAL' ATELIER) 도입을 선언했다.

비프로지는 월드그룹계열 패션코랩(Fashion Co Lab)의 EC OMO 솔루션 '옴니베이스 (Omni-Base)'에 독자적인 기능을 추가해, 새로운 서비스 브랜드로서 디지털 아틀리에를 전개하고 있다. 패션코랩은 어패럴 업계를 중심으로 사이트 제작, CS, 물류 업무 등을 OMO 및 디지털화를 추진하는 시스템 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디지털 아틀리에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를 없애고, 단순 구입이 아닌 고객의 체험(CX, Customer Experience)을 개선시키는 OMO화에 최적화된 구매/판매를 지원하는 통합 판매 관리 시스템이다. 수주에서 배송까지의 EC·통신판매 시스템 기능으로 입고에서 판매까지의 매장 시스템 기능 제공은 물론, 무상 버전업 서비스 및 시스템 운용 아웃소싱도 함께 제공한다.

유나이티드 애로우즈의 웹사이트에서는 신상품, 추천 상품, 예약상품은 물론, 상품 랭킹 및 스탭의 스타일링과 블로그 등 여러 방법으로 상품을 소개하고 있다. 매장 재고 상태, 온라인스토어 뉴스, 스탭 스타일링 사진, 라인 접객 서비스 등 각종 스탭 콘텐츠를 보완/확충하여 고객과의 접촉 빈도를 높여주며, 매장 매출로도 연결 가능하게 하며, 매장에서의 접객 판매력을 온라인상에서도 가능하게 한다. 

고객 체험을 위해 매장 시착 요청 기능을 도입해 직접 입어보고 구매할 수 있으며, 배송지를 자택은 물론 매장, 편의점, 역이나 약국 등의 상업시설을 비롯해 무인 코인 라커 등까지 다양하게 선택할 수도 있다. 또한 포장 서비스도 갖춰 매장에서 사용되는 포장재를 똑같이 구비해 실제 매장에서 구매한 것과 같은 고객 체험을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사이즈 체크 기능도 제공하고 있어 사이즈 선택 고민을 해결해 주며 아마존페이로도 결제 가능하다. 매장에서는 태그에 있는 바코드로 스마트폰 앱에서 제품 정보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여러 기능 가운데 유나이티드 애로우즈의 EC개발부 키노시타 부장이 꼽는 디지털 아틀리에의 가장 큰 장점은 '논커스터마이즈(Non-customize)' 컨셉이다.

일본 대표 편집숍 유나이티드 애로우즈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를 없애고, 단순 구입이 아닌 고객의 체험을 개선시키는 OMO화에 최적화된 통합 판매 관리 시스템을 도입했다.

◇ 고객업무 재정비 필요

고객의 요청을 기반으로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완성된 시스템에 맞춰 고객사의 업무를 재정비해 시스템 개발 기간을 단축하고 운용비를 절감한다는 개념이다. 따라서 시스템을 통합하는 것이 아니라 완성된 하나의 서비스를 제공하기에 실현 가능하다.

이를 통해 유나이티드 애로우즈는 자사 물류센터에 풀필먼트 거점을 두고 각종 서비스 개선을 통해 고객 체험 가치 향상을 꾀하고 있다. 단기간의 시스템을 출시할 수 있었던 것도 논커스터마이즈 컨셉이라 가능했다.

기존에는 자사 EC 매출액 대비 일정비율로 수수료를 지불, 신규 시스템에서는 시스템 사용료 등의 일부 비용을 고정화해 연간 40% 정도의 EC 매출성장을 전망하고 있어, 자사 물류 거점의 활용과 고객 서포트의 내재화와 함께 저비용 운용을 실현시켰다. 실제 매장과 자사 EC의 연동성을 높임으로서 매장의 매출 성장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처럼 디지털 아틀리에는 10억~1000억 엔 규모의 사업자를 대상으로 빠른 플랫폼 도입이 가능하며, 수시로 새로운 기능을 추가할 수 있기 때문에 자사에 필요한 기능을 선택하여 이용할 수도 있다.

양사의 하이브리드 협업으로 새로운 성과를 보이며 순조로운 출발에 성공한 유나이티드 애로즈와 비프로지의 파트너십은 새로운 시스템으로 사이트 반응 속도 등의 기본 스펙을 향상시킴과 동시에 검색 기능 개선 및 쇼핑부터 결제까지의 단계를 단축하는 등 사용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무서운 속도로 확대되는 EC사업의 빠른 진화와 OMO 기능 확장을 바탕으로 도입된 유나이티드 애로우즈의 디지털 아틀리에가 커머스 체험을 변혁하는 디지털 트라이어의 조합을 통해 앞으로 어떤 상승효과를 낳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숙이 칼럼니스트
sookekim@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