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아웃도어 업계가 떠오르는 블루 오션 시장으로 ‘자전거’를 지목하며 신규사업 창출에 나서고 있다.
대부분의 상위 볼륨 브랜드들이 올 하반기 상품 기획 시점부터 시장 진입 시기를 놓고 눈치 작전을 벌여온 가운데 내년 S/S를 기점으로 자전거 웨어 라인을 펼쳐 보일 계획이다.
「코오롱스포츠」의 경우 이달 말 오픈 예정인 강남 직영점, 1층(여성)과 2층(남성) 매장에 수입 자전거 판매를 숍 인 숍 형식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자전거 수입 전문사 오디바이크를 통해 판매하게 될 자전거는 1, 2층 의류 매장의 33.06㎡(10평) 규모로 선보일 예정인데, MTB부터 자출족(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사람)에게 적당한 수입 자전거를 판매하게 된다.
또한 건물 지하 공간을 미케닉 공간으로 활용해 고객들에게 서비스 편의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전문성도 갖출 방침이다.
「라푸마」 역시 올 하반기 바이크웨어 라인을 새롭게 선보인다. 전문 사이클 웨어에서 탈피해 자출족을 겨냥한 하이브리드형 스타일의 상·하 다섯 스타일을 제안하며, 매장 내 판매 자전거 역시 중국 OEM 생산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올 F/W 론칭한 「데상트」는 사이클 분야의 강자답게 자전거 전문 웨어와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스포츠 전문 웨어의 강점을 살리는 한편, 차별화된 라이프 스타일을 지향하는 고객들을 포섭한다는 전략이다.
캐포츠 브랜드 「이엑스알」 역시 내년 S/S 바이크웨어 라인을 선보인다. 전문 사이클 웨어는 1~2 스타일로 한정시키고, 바이크 룩을 표방한 새로운 캐포츠 브랜드로서 고객층 확대와 신규 사업의 인큐베이팅에 들어갈 방침이다. 매장에서의 레저·스포츠 라이프 스타일을 선보이는 분야로 자전거는 수도권에 집중된 브랜드들의 신흥 상권 개발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LS네트웍스는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자전거 신규 사업을 가시화 하고, 내년 상반기를 기점으로 새로운 유통 브랜드를 선보이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코오롱 역시 「코오롱스포츠」 진행 부분 외에 기업 차원의 신규 사업 안으로 2년 이상 물밑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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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성철 스키로 사장 “범용성 갖춘 신개념 「바이티 룩」 개발” 자전거 웨어 전문 업체로 지난해부터 패션 브랜드사에서 협력 제의가 들어오기 시작했다. 협력 제의를 가장한 시장 조사 수단으로 접근해온 경우도 있고, 또 다른 업체에서는 M&A를 제안하기도 했다.
근간에 패션 업계에 대한 자전거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실감하고 있다. 자전거 웨어는 전문 스포츠 웨어로서 디자인과 기능성이 일치해야 한다. 특히 사이클 웨어의 경우 선수들의 기록 싸움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최근 국내에 붐 업된 자전거 산업은 전문 사이클 스포츠 웨어에 대한 접근 방식이 아닌 일반 대중을 위한 범용성 자전거 웨어, 흔히 말하는 시티 바이크 룩 제안이다. 초기 인라인 웨어에서 자전거 전문 웨어로 전환해 업체로 성장해온 스키로는 향후 범용성 자전거웨어에 대한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과거 전국을 뒤흔든 인라인 열풍과는 달리 자전거 붐은 그 기조를 꾸준히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지만, 자전거 웨어는 기능성과 패션성을 모두 살린 새로운 착장을 제안하지 않으면, 향후 사업 비전을 찾기 힘들 것이라는 판단이 앞선다.
스키로 역시 시대의 트렌드에 발맞춘 새로운 자전거 웨어를 선보일 예정이다. 오는 12월 자전거 박람회에서 선보이게 될 신제품은 ‘바이티 룩’으로 일상생활의 활용이 무리 없는 하이브 리드 웨어를 표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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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철 글로리아상사 사장 “MTB·로드형 자전거 웨어로 특화” 스포츠,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자전거웨어 시장의 성장 전망에 물음표를 던지고 있다. 사실 자전거 산업은 현재 매스컴에서 보도되고 있는 것보다 매우 한정적이며, 협소하다. 자전거 웨어 역시 전문성이 미약하고 회사 규모 역시 열악한 업체들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가장 먼저 사업 분야에 자전거를 접목하고 있는 복종은 아웃도어 쪽이다.
클라이머들 중 이미 MTB 인구는 상당 수를 차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최근 클라이밍 웨어가 사이클 웨어와 같이 몸에 피팅 되는 스타일의 니트, 저지류로 점점 변형되고 있어, 자전거 웨어를 겸할 수 있는 하이브 리드형 의류를 선보이고 있는 추세다.
딱히 자전거 웨어라고 불릴 수 있는 사이클 복 외에 자전거 웨어의 범용성은 무한히 늘릴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자전거 웨어의 전문성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가치는 떨어진다. 반대로 특수성을 고려해 제품력 만족에만 나선다면, 이미 중국산 저가 제품이 만연한 국내 시장에서의 사업성은 떨어진다.
글로리아 상사는 자가 공장을 운영해온 순수 국내 자전거 전문 웨어 업체로 능동적 개발을 이뤄낼 수 있는 강점을 가졌다. 초기 시장의 볼륨화보다는 오피니언 리더들이 이끌어가는 전문 시장의 밸류를 지향하고 있다.
강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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