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패션시장 여성복 부문시장 규모의 최근 3개년 CAGR이 2%인데 비해, 여성복 전문 패션기업 인동에프엔의 동지표는 23%이다.
기업경영 관련 경구 중에 ‘사양 산업은 있어도 사양 기업은 없다’라는 말이 실감나는 대목이다. 여성복 브랜드만의 구성으로 모두가 고개를 가로젓는 어려운 여건에서도 꿋꿋하게 성장의 속도를 유지하고 있다. 나아가 크기의 차원에 그치지 않고 재고자산회전율 및 영업이익율 등 내용 지표면에서도 비교적 안정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50대 선도 패션기업에 이름을 올릴 자격이 충분해 보인다.
흔히 얘기하는 Cannibalization의 우려 개연성이 짙은 비교적 인접 시장에 위치하면서 ‘쉬즈미스’, ‘리스트’ 등 개별 브랜드 차원 역시 고른 성장과 기여역량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더욱 주목된다. 이러한 점에서 확실히 인동에프엔의 패션 시장과 고객에 대한 시각은 유사한 복수의 브랜드를 보유한 패션 기업들에서 나타나는 내부경쟁 지향적인 협소함의 굴레에서 벗어나 있는 것 같다.
이같이 선전할 수 있는 것은 안정된 소싱력을 기반으로 한 대물량 정책 때문이다. 인동에프엔은 생산 기반을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옮겨 단가를 낮췄다. 덕분에 소비자가는 기존 여성복보다 30~40% 낮췄지만 이익은 오히려 늘었다. 또 매 시즌 내놓은 대물량 선기획 전략 아이템은 높은 소진율을 자랑한다.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메가숍 전략도 눈에 띈다. 올해 ‘쉬즈미스’는 서울 교대 인근, ‘리스트는 ‘대치점’에 대형 점포를 열어 의류와 가방, 신발, 주얼리 등 다양한 아이템군을 선보였다. 기존 66㎡규모의 공간에서는 소비자에게 다양한 상품도, 재미도 제공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것. 인동에프엔은 내년 롯데가 개발중인 C2와 타임스퀘어 등에도 대형 점포를 오픈하는 등 중대형 직영점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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