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품질’ 해외 브랜드 vs ‘저렴한 가격’ 국내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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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 격전지’ 명동에서 만난 소비자들의 반응은?

2013-10-17 오후 6:23:05

서울 명동이 국·내외 SPA 브랜드들의 최대 격전지로 부상했다. 해외 SPA 브랜드가 수년 전부터 자리잡고 있던 이 곳에 최근 국내 SPA 브랜드들이 들어서면서 더욱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


명동의 소비자들은 해외 SPA 브랜드에서 코트나 재킷 등 가격대가 높은 아이템을 구매하는 반면 국내 SPA 브랜드에서는 티셔츠 같은 이너류나 후드 집업, 다운 베스트 등 특가 기획 아이템을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대로 따지면 해외 SPA 브랜드에서는 7만원에서부터 10만원대 초중반의 금액을 지출하지만 국내 SPA 브랜드에서는 1~3만원대로 저렴한 구매를 하는 셈이다. 이는 해외 SPA 브랜드의 품질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가 국내 SPA 브랜드보다 훨씬 높다는 것을 입증하는 결과다.


이 곳에서 만난 황규희(24)씨는 “해외 브랜드가 디자인이나 제품의 질이 좋기도 하지만 색상을 선택할 수 있는 폭도 넓다”며 “교환이나 환불 등 서비스에서 큰 차이는 없지만 국내 브랜드는 베이직한 디자인의 기본 아이템 위주라는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서예진(25)씨는 “요즘 소비자들은 무조건 싸다고 지갑을 열지 않는다. 오히려 트렌디함 속에 독특한 포인트가 있거나 제품의 퀄리티가 높다면 돈을 더 들여서라도 구매하는 편”이라며 “더욱이 국내 브랜드는 세일을 자주하기 때문에 그만큼 메리트가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브랜드의 이미지를 특화한 「유니클로」와 「미쏘」는 이와 반대의 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해외 브랜드인 「유니클로」의 인기 아이템은 후리스 짚업(3~4만원대)과 라이트 다운(5~8만원대)으로, TV 광고를 통해 익히 알려진 기획 아이템들의 매출이 높았다.


「유니클로」 명동점의 한 직원은 “퇴근 직후인 6시 이후로는 항상 매장이 붐빈다. 한 시간에 수천명의 고객이 방문하는 셈”이라며 “평균적으로 6~7만원대 구매가 가장 많은데, 가격이 높지 않기 때문에 한 두 가지 아이템을 구매한다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국내 여성복 브랜드 「미쏘」에서는 재킷이나 코트(6~10만원대) 등 미리 겨울을 준비하는 여성 고객들의 구매가 활발했다. 이는 해외 SPA 브랜드의 코트류와 비교해 낮은 금액이지만, 국내 SPA 브랜드의 저가 아이템과 비교했을 때 다소 높은 수준이다. 「미쏘」에서 검정색 코트(6만 9000원)를 샀다는 김보윤(21)씨는 “디자인적으로는 해외 브랜드가 감각이 있지만 가격적으로는 국내 브랜드가 더욱 매력적이다”고 평가했다.


캐주얼 아이템을 즐겨찾는 명동의 젊은 20대 소비자들은 국내 SPA 브랜드에서 쇼핑을 즐긴다.
이동규(25)씨는 “예전에는 「포에버21」에서 많이 구매했는데 요즘은 「탑텐」을 자주 찾는다. 평소에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아이템을 저렴하게 살 수 있기 때문”이라며 “디스플레이도 해외 브랜드보다 국내 브랜드들이 깔끔하고 한 눈에 아이템이 들어오도록 해놓아 보기 편하다”고 설명했다.


「탑텐」 명동 2호점의 김유진 매니저는 “최근에 무더운 날씨가 지속됐음에도 불구하고 다운 베스트(3만 9900원)가 워낙 저렴하게 나와 구매하는 고객들이 많다”며 “기본 아이템 위주로 나오다보니 부모님과 자녀가 함께 방문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런가하면 SPA 브랜드에서 의류를 구입하지 않는다는 소비자도 있었다. 서은영(32)씨는 “SPA 브랜드들이 많이 늘어나고 경쟁이 불붙으면서 싼 가격에만 치중하는 것 같다. 한 시즌만 입고 버리는 게 다반사”라며 “요즘에는 인터넷이나 모바일로 쇼핑을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보은(29)씨는 “국·내외를 불문하고 SPA 브랜드에서 가방이나 신발, 반지, 귀걸이 등 액세서리가 많이 출시되고 있는데 워낙 저렴하게 나오다보니 불량품이 많다. 교환이나 환불 기준이 의류보다 까다로워 이 부분이 개선됐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이슬 기자
ls@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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