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남아시아는 6억 명의 소비자가 있고 경제 성장이 빠르지만, 수천 개의 섬으로 이뤄져 있어 지역이 복잡하고 물류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라자다는 지난 3년 간 동남아 온라인 시장 생태계에서 원스톱 솔루션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다. 이제 한국의 많은 기업들이 동남아 온라인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연결점이 되겠다.”
맥시밀리언 비트너 라자다그룹 회장이 한국을 찾았다. 동남아 지역은 한류 열풍이 아직도 거세게 불고 있는 곳. 실제로 태국에서는 지하철에서 삼성 휴대폰을 들고 한국 드라마를 보는 사람들의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크로스보더를 위해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사실 중국이었다. 하지만 젊은 소비자들이 한국의 문화, 음악, 엔터테인먼트 등을 가깝게 느끼고 있고, 고객이 원하는 것에 따라 자연스럽게 한국 시장을 선택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고객이 관심 있고 원하는 것을 찾아 제시하는 것이다.”
자체 물류 시스템을 구축한 라자다는 한국의 물류 파트너로 우체국과 CJ대한통운을 택했다. 특히 CJ대한통운은 태국에서 소비자에게 상품이 전달되는 마지막 배송 과정까지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각 나라의 상황과 물류 배송 구조를 잘 파악하고 있는 업체와 협력하고 있는 것이 라자다의 장점.
라자다의 셀러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영문 사이트를 구축해야 하며, 주문을 받으면 24시간 내에 상품을 배송해야 한다. 이는 상품의 빠른 배송과 함께 도착 정보를 정확하게 소비자에게 전달하기 위해서다. 또 동남아 소비자들은 화려한 포장보다는 안전한 포장을 선호하기 때문에 이러한 특성을 반영하는 것이 좋다.
비트너 회장은 최근 중국 온라인 시장으로 진출하려는 한국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동남아 시장으로 진입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중국은 아주 큰 시장이고 성숙되어 있지만, 동남아는 제품의 다양성이 중국에 비해 떨어지고 아직 경쟁이 덜 치열하다. 어떻게 보면 ‘큰 시장을 공략할 것이냐, 작은 시장을 공략할 것이냐’의 문제로 볼 수 있지만, ‘레드오션의 정통 시장에 남아있을 것이냐, 새로운 시장에 진입할 것이냐’의 문제로 볼 수 있다. 오늘 날의 중국과 동남아를 비교할 것이 아니라 4~5년 후를 생각해야 한다. 알리바바와 제이디닷컴의 4년 전을 돌아보는 것처럼 말이다. 셀러들 스스로 미래에 대해 판단해보길 바란다.”
한편 라자다그룹은 한국 기업들의 동남아 온라인 시장 진출을 돕기 위해 카페24와 손을 잡았다. 이날 비트너 회장은 카페24를 통해 등록을 원하는 셀러에게는 기존 한국 책정 수수료에 비해 낮은 비용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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