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플랫폼, 콘텐츠 육성과 커머스 모두 잡는다

2020-09-15 이은수 기자 les@fi.co.kr

블랭크코퍼레이션·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레시피그룹 미디어 플랫폼 3인방

콘텐츠 육성과 커머스 모두 잡는 미디어 플랫폼이 떠오르고 있다


계란을 밟아도 안 깨지는 베개, 한강 물로 샤워해도 될 정도로 정수가 잘된다는 코믹한 영상, 변기보다 더러운 세균이 200배 많은 칫솔을 살균하는 기기 등 짦은 영상들이 SNS에서 화제를 일으켰다. 콘텐츠와 커머스의 접점을 찾아 소비자들에게 눈도장을 확실히 찍은 이들은 바로 미디어 플랫폼이다.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블랭크코퍼레이션,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레시피그룹을 들 수 있다. 이들은 현재 콘텐츠 DNA와 커머스 경쟁력이 내재화 되어 있다. 특히 브랜드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포맷과 이를 수익화 할 수 있는 광고 구조를 가장 빠르게 테스트 하고 있는 동시에 이를 기반으로 고객 중심의 더 강력한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순환구조를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 동일한 비중의 브랜드를 여러 개 보유해 운영하는 브랜드 하우스 전개 방식을 추구, 효율적인 운영을 통해 이익을 내고 있다.
한 유통 전문가는 "미디어 플랫폼은 기존 전통적인 방식의 제조와 유통 마케팅 방식을 거부하고 홍보마케팅 채널과 전개 방식을 결정, 이를 기반으로 미디어와 타겟층을 공략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며 "이는 SNS 온라인 광고 플랫폼의 영향 때문"이라고 전했다.
한편 미디어 플랫폼들이 선보인 제품들이 잇따라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하면서 최근 브랜드 하우스로서 진일보하고 있는 추세다. 이제는 브랜드를 체계적으로 육성시켜 그 가치를 극대화시키는 비즈니스 모델로 기업 이미지를 끌어 올리고 있다.


블랭크코퍼레이션의 간판 브랜드 '바디럽'


◇ 블랭크코퍼레이션
블랭크코퍼레이션(대표 남대광)은 강력한 브랜드를 지닌 대표 미디어 플랫폼이다. 블랭크는 몰라도 마약 베개, 퓨어썸 샤워기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정도다.


콘텐츠, 융합, 예측 불가능성, 커머스, 콘텐츠 커머스 등 이 다섯가지가 블랭크를 지탱하는 핵심 가치다. 블랭크코퍼레이션이 유명해진 이유는 콘텐츠에 커머스를 융합,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블랭크는 콘텐츠를 어떻게 비즈니스 모델로 만들었을까.




콘텐츠의 정의는 관점에 따라 정의가 다르지만 모든 콘텐츠에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 것'. 따라서 블랭크가 정의 내린 콘텐츠는 소통과 공감의 모든 것, 즉 모든 사업의 기반이자 핵심이며 고객 설득의 수단이다. 또한 하나의 데이터 마트인 동시에 소비자 접점이며 콘텐츠 자체가 브랜드인 셈이다. 이 회사 남대광 대표가 콘텐츠에서 가장 강조하는 점은 논리·공감·설득력 이 세가지다. 이 세가지를 갖춘 콘텐츠는 소비자에게 발견의 기회를 주기 때문이다.


블랭크는 오직 디지털을 통해, 영상과 함께 제품을 선보인다. 특히 제품을 기획하는 과정을 개념화하기 위해 '프로덕트 스코어'를 만들어 제품기획>명확한 니즈 발굴>아이템 기획>영상과 이미지로 설득>온/오프 채널 검토 단계를 거쳐 선보이게 된다.


이러한 방식으로 바디럽, 공백0100, 소소생활, 블랙몬스터, 언코티드247, 에이노멀, 아르르, 모도리, 플렉싱, 엘바테게브, 비브비브, 딜로마켓, 킨코우, 친친상회, 닥터원더, 알비엔, 알로티, 마크에이, 아이카, 커먼데이, 비팩트, 솔트 등 20여개 브랜드를 기획, 300여개 상품이 탄생하게 됐다.


성과도 기대이상이다. 생활용품 브랜드 '공백0100'의 세탁조 크리너와 '바디럽' 퓨어썸샤워기는 600만개, 마약베개는 140만개 이상 판매됐다. 최근에는 라이프스타일 웨어 브랜드 '언코티드247', 핸드백 전문 브랜드 '엘바테게브', 남성들 사이에서 그루밍 제품으로 각광받기 시작한 '블랙몬스터' 등이 브랜드 헤리티지를 더욱 견고히 다진 제품을 속속 출시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 브랜드들은 확고한 아이덴티티와 감각적인 디자인, 그리고 디지털 마케팅까지 더해져 젊은 소비자들을 매료시키며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브랜드엑스코러페이션의 매출을 견인하고 있는 애슬레저 브랜드 '젝시믹스'

◇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애슬레저 브랜드 '젝시믹스'로 유명한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대표 이수연, 강민준)은 단순한 패션기업이 아니다. 이 회사 역시 온라인에 최적화된 브랜드를 연구개발하고 소셜네트워크 기반의 마케팅 노하우를 통해 브랜드를 시장에 안착시키는 미디어 플랫폼이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의 강점은 트위터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한 마케팅 노하우다. 실제로 이 회사의 간판 브랜드인 '젝시믹스'의 제품도 SNS상에서 '뱃살 지우개 레깅스'라는 별명이 붙으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외에도 위생습관 브랜드 '휘아'의 조약돌 칫솔 살균기, 남성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마르시오디에고'가 출시한 남성 드로즈 소중이 팬티, 다이어트 전문 브랜드 '쓰리케어'의 포켓도시락 등도 고무적인 성과를 보이며 매출에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SNS 마케팅 노하우 배경엔 이 회사 강민준 대표의 역량을 빼놓을 수 없다.




강 대표는 2005년 판도라 TV 초기 기획 후 4년간 기획 팀장을 담당했고, 이후 카카오 다음카페 기획팀, 2009년 SK컴즈(싸이월드)에서 경력을 보유한 베테랑이다. 여기에 100%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 이루다마케팅을 통해 최근 트렌드와 소비자의 취향을 반영한 최적의 마케팅까지 더해져 좋은 성과를 냈다.


이와 함께 제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회사 내 연구소를 설립, R&D 투자를 확대하고 투명하고 효율적인 경영을 위해 세계적 기업 SAP의 인메모리 기반 차세대 전사적자원관리(ERP) 솔루션 'S/4HANA'를 도입하기도 했다. 이 시스템으로 매출과 물류·원가율·자산 등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시스템이 안정화되면 인공지능(AI) 및 머신러닝 등 첨단 디지털 기술도 경영에 적용할 수 있다. 한편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최근 코스닥에 입성, 이를 계기로 브랜드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 다이어트 간식 '거꾸로당', 홈트레이닝 플랫폼 '워너글램', 먹는 화장품 이너뷰티 '닥터셀팜' 등 론칭을 앞두고 있다.


1020 세대를 타겟으로 한 여성 캐주얼 브랜드 '로씨로씨'

◇ 레시피그룹
패션산업에서도 미디어 플랫폼으로 떠오른 기업이 있다. 바로 레시피그룹(대표 주시경)이다.


레시피그룹은 지난해 투자계의 큰손으로 떠오른 대명화학이 투자한 패션 전문 컨설팅 회사다. 이 회사는 현재 패션/뷰티 브랜드 전문 SNS 대행사로 70여개 브랜드의 SNS 컨설팅과 공식 채널운영, 브랜드간 콜래보레이션 및 협업 이벤트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다수의 브랜드 론칭 기획, 온·오프라인 연계 마케팅 경험도 두터워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주 대표는 기존 컨설팅과 홍보마케팅 사업을 통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프로젝트성 브랜드 '키르시'를 론칭한 주인공이다. 체리 열풍을 일으키며 '키르시'를 단번에 성장시켜 주목을 받았다. 이 같은 반응에 힘입어 '로씨로씨' '모블러' '마우이앤선즈' 등 브랜드를 확대, 인지도를 쌓은 후 분사해 독립적인 패션 하우스로 키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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