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트, BAMP Biz로 미래성장 이끌 콘텐츠에 투자

2020-08-01 서재필 기자 sjp@fi.co.kr

배럴즈, JNKD, RMTC, 레이어 등 멀티 브랜드로 시장 수요 대응
미래성장 위해 성장가능성 높은 브랜드 육성


배럴즈 신사동 플래그십 스토어


스트리트 캐주얼 리딩 컴퍼니들이 성장가능성 높은 브랜드를 육성하는 'BAMP Biz'를 미래성장을 위한 모델로 보고 이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BAMP(Brand Accelerator & Management Platform, 본지 855호 참조)는 성장가능성이 높은 브랜드에게 필요한 브랜딩, 소싱, 세일즈, 경영 등 사업 전반을 지원함으로써 체계적으로 육성시킬 수 있는 비즈니스 플랫폼을 말한다.


주요 스트리트 캐주얼들은 최근 캐주얼 마켓의 주축으로 자리잡은 데 이어 색다른 콘셉으로 제2, 제3의 신규 브랜드를 출시하거나, 성장잠재력이 있는 스몰 브랜드를 인수하는 등 '멀티 브랜드'에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이들이 BAMP를 미래지향적 비즈니스 모델로 삼는 이유는 다양한 아이덴티티를 보유한 브랜드를 추가함으로써 소비자에게는 선택폭을 넓힐 수 있고, 마케팅과 SCM, 물류 등에서는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탄탄한 팬덤을 확보한 기존 브랜드에서 무리하게 라인을 확장하기 보다,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브랜드와 콘텐츠로 신선함을 주면서 신규 고객들을 확보하면서 대세 흐름에 힘을 더할 수 있다. 특히 새롭게 브랜드를 인수하는 경우, 기존 디렉터를 교체하지 않고 경영권을 보존하면서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유지할 수 있도록 기반을 잡아주고 있다.


BAMP를 적극 활용한 대표적 사례로는 일본의 '네펜데스'를 꼽을 수 있다. 일본 시부야에 위치한 네펜데스 스토어는 30여년간 '엔지니어드 가먼츠'를 비롯해 '니들즈' 'South2West8' 등을 육성해 뉴욕과 런던 등 글로벌 시장에 선보였다. 그간 그 어느 브랜드도 보여주지 못했던 스트리트 무드를 일본 시장에 전파했고 다시 해외시장으로 역수출한 브랜드 인큐베이팅 사례인 셈이다.


국내 스트리트 캐주얼 기업으로는 배럴즈가 있다. 이 회사는 '커버낫' 성공 이후 2018년 '마크곤잘레스'를 론칭했다. 지난해 론칭 2년 만에 100억원을 달성하고 올해는 200억원을 바라본다. 올해 하반기부터 감성 진캐주얼 '리(LEE)'의 라이선스를 확보하고 본격적으로 전개하면서 패션 하우스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디스이즈네버댓'과 한 가족이 된 '예스아이씨'


이외에도 최근 오아이스튜디오는 곰돌이 캐릭터가 돋보이는 '어피스오브케이크(APOC)'를 인수했다. 앞서 '디스이즈네버댓'은 '디네댓' 론칭 초반 모습을 연상시키는 '예스아이씨'를 인수했으며, '로맨틱크라운'은 남성 고객들이 취약했던 점을 보완하기 위해 '배드인배드'를 새롭게 론칭했다. 레이어는 지난해 리뉴얼한 '칸코'가 시장에 안착하면서 1020 여성 고객을 새롭게 확보하고 있으며, '퍼즈'를 새롭게 영입하면서 카테고리의 스펙트럼을 확대했다.


한 스트리트 브랜드 관계자는 "스트리트 캐주얼은 현 패션시장의 중심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패션대기업과 달리 자본과 인력이 충분하지 않고, 전개하는 방향도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이 중심이기 때문에 폭발적인 볼륨 확장이 어렵다. 때문에 하나의 브랜드로 불특정 다수를 만족시키기보다 각기 다른 성격의 브랜드로 특정 소비자들을 만족시키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라고 설명했다.



◇ 브랜드 하우스, 통합 SCM으로 시너지 창출
스트리트 캐주얼 기업들이 멀티 브랜드 전략을 추구하는 이유는 온라인 시장의 특성 때문이다. 이전 오프라인 시대에서는 그저 '옷을 사기 위해' 백화점을 방문한 불특정 다수의 소비자들을 만족시키기 위한 대중적인 디자인이 주를 이뤘던 반면, 온라인 시대로 접어들면서 개개인의 기준에 부합하는 아이템을 구매하려는 의도가 있는 소비자들이 유입됐고, 대중적인 요소들보다는 개별 소비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스페셜리스트'들이 필요해진 것.


특히 특정 연령대 및 집단에서 파생된 문화를 대변하는 스트리트 캐주얼은 볼륨 확장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다양한 브랜드로 다수의 소비자들을 공략하는 브랜드 하우스 전략을 지향하고 있는 것이다.


브랜드 하우스 전략은 소비자들에게 각각의 브랜드로 보여지지만 물밑에서는 SCM 통합이 가능해진다. 특히 기존 브랜드가 보유한 생산 인프라로 적정 물량을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되면서 안정적인 성장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대명화학은 각 플랫폼에서 스타 브랜드가 될 가능성이 있는 '떡잎'을 육성하는 브랜드 하우스의 표본이다. 코로나19로 시장 경기가 얼어붙은 상황에서도 역량있는 브랜드를 육성하기 위한 인수 및 투자는 끊이질 않고 있다. 패션기업, 커머스 플랫폼에 이어 패션 콘텐츠 기업, 또 SCM 인프라까지 구축한 대명은 이들을 새로운 유닛으로 활용해 새로운 플랫폼을 형성하도록 함으로써 플랫폼 레이어의 깊이를 더하고 있다.


스트리트 씬에서는 배럴즈를 제외하고 '라이풀'과 'LMC'를 전개하는 레이어(대표 신찬호)가 BAMP Biz를 일찍이 준비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추동시즌부터 '칸코'를 메인 브랜드인 '라이풀'과 'LMC'의 서브 라인에서 여성 소비자를 위한 단독 스트리트 브랜드로 전환했다. 또한 모던웍스와 손잡고 신규 법인 비트맵을 출범, 유러피언 감성의 캐주얼 브랜드 '마리떼프랑소와저버'를 전개하고 있다. 특히 '칸코'와 '퍼즈'는 이번 2020 봄ㆍ여름 시즌 무신사와 우신사를 중심으로 인지도와 소비자 수요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이달까지 생산한 물량을 모두 소진할 것으로 예상되며, 전년동기대비 50% 이상의 매출 상승을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대현 레이어 MD 팀장은 "'칸코'와 '퍼즈' 모두 생산 물량의 90%까지 소진할 정도로 어느정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는 레이어가 갖고 있는 생산 인프라를 통해 정적 물량을 기획하고 네트워킹이 강한 무신사와 우신사 기획전에 적극적으로 물량을 투입할 수 있었던 것이 주효했다. 앞으로도 매출 볼륨을 확대하는 것보다 각 브랜드 성격에 따라 알맞은 전략을 세워 독립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MTC는 MZ 남성 소비자들을 공략하기 위해 '배드인배드'를 론칭했다


레이어는 지난해 '칸코'를 여성 스트리트 캐주얼로 새롭게 리뉴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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