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훈 ‘지그재그’ 대표
2019-01-25서재필 기자 sjp@fi.co.kr
"우리는 소비자 구매 의사결정 서포팅할 뿐"


'지그재그'가 이커머스 시장의 새 바람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스타일난다' '난닝구' '임블리' '로미스토리' 등 스타 동대문 브랜드들의 입점과 패션 관련 앱(APP) 최초 누적거래액 1조원 돌파가 '지그재그' 성장세의 증거다.


크로키닷컴의 수장인 서정훈 대표는 패션 쇼핑에서 모바일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 현상을 캐치했다. 마침 그 당시 의식주 중 식(食)에서는 '배달의민족'이, 주(住)에서는 '직방'과 같은 앱들이 있지만 의(依)를 대표하는 패션업계에는 마땅한 플랫폼 앱이 마땅히 없었다. 서 대표는 '지그재그'를 통해 이 틈새 시장을 공략했다.



◇ 20대女 절반 이상 사용하는 대세앱


'지그재그'는 철저하게 10~20대 여성 소비자들을 공략한다. '지그재그'의 전체 이용자 중 200만명이 20대 여성으로 국내 전체 20대 여성 인구수 320만명의 과반수를 훌쩍 넘는다. 월간 이용자 수는 230만명, 누적 다운로드수는 1400만건에 달한다.


'지그재그'는 국내 최대 규모의 패션 앱으로 그 볼륨을 키워 최대한 많은 유저를 끌어 모으는 것이 최우선 목표다. 이렇게 모인 유저들의 개인적인 이용 패턴을 분석하고 데이터화해 그들의 취향에 맞는 쇼핑몰들을 앱 전면에 노출시킨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이 원하는 카테고리별로 어떠한 상품들이 인기가 있고, 어떤 쇼핑몰에서 그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는지를 손쉽게 찾을 수 있다.


최초 앱 구동 시 나이를 설정하면 그 연령대의 유저들이 선호하는 스타일의 쇼핑몰들이 노출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 이후부터는 이용자가 어떤 아이템을 클릭하고 찜하느냐에 따라 '나이' '스타일' '시간대' '구매율' 등의 필터를 거쳐 그 정보가 업데이트된다.


10~20대 소비자들이 '지그재그'를 꾸준히 사용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바로 '쇼핑을 방해하지 않아서'이다. 오프라인 쇼핑 시 매장에서 안내하는 직원들을 부담스러워 하는 10~20대의 경우, '지그재그'를 통해 보고싶은 옷들을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살펴보는 것이 더 편하다는 것이다.


서 대표는 "'지그재그'는 다른 플랫폼들처럼 '이런 상품들이 좋다'라는 큐레이션하는 것은 물론 고객들이 방문했던 이력들을 분석해 그들의 취향에 맞는 쇼핑몰들을 상위에 노출시키는 시스템이다. 때문에 10~20대 소비자들 사이에서 '지그재그로 쇼핑하는 것이 편하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라고 말했다.


이어 "라이프스타일은 유저들이 원하는 것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지그재그'는 결제 유도가 아닌 그들의 구매 의사결정을 서포팅하는 것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그 결과, 현재까지 입점 업체 수는 3400여개, 지난해 거래액은 5000억원을 가뿐히 돌파했다. 입점 업체들의 자발적인 광고로만 2018년 200억원의 매출을 냈다. '지그재그' 측은 2019년에는 거래액 7000억원을 넘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패션 트렌드 선도 앱으로 우뚝


서정훈 크로키닷컴 대표는 "패션의 본질은 오프라인이라고 생각한다. 온라인으로 물건을 사기 어려운 것이 패션 시장이어서 디지털화에 대해 더딘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패션 시장의 디지털화에 대해 두 가지는 확신하는 모습이다. 바로 '데이터'와 '결제'에 있어서다.


서 대표는 "여러 데이터들을 반영해 더 좋은 제품을 만들고 더 잘 팔릴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것은 확실하다. 또한, 하나의 상품을 재구매 할 시 이미 사이즈는 알고 있기 때문에 매장 방문 없이 앱을 통해 구매한다면 그 결제 과정을 대폭 축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동대문 도매시장에서도 '지그재그' 활용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지그재그'를 통해 10~20대들의 트렌드를 확인하고 그에 맞는 상품을 동대문 시장에서 소비자들이 개별적으로 구매하거나 소매업자들이 사입한다는 것이다.


서 대표는 "동대문 시장은 이미테이션 시장이라는 부정적인 인식이 '지그재그'를 통해 긍정적으로 변화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와 함께 동대문 기반의 10~20대 쇼핑몰들도 잘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곤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그재그'는 2019년 새로운 도전을 추진 중이다. 동대문 시장의 해외진출 판로 지원 플랫폼의 역할을 구상 중이다. 이를 위해 일본에 별도의 법인을 설립하고 동대문의 활발한 에너지를 일본 패션시장에 전파하고자 하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