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환기 맞은 이랜드 중국사업
2018-03-15이아람 기자 lar@fi.co.kr
온라인, 아웃렛 쇼핑몰 다변화…유통 합작 진출도 지속 추진
이랜드그룹(회장 박성수)의 중국 사업이 새로운 전환기를 맞고 있다. 중국 사업의 양대 축이라 불리는 패션과 유통에 이어 온라인 사업까지 확대하고 있는 것.

이랜드는 한중 수교 직후인 1994년부터 중국 현지에서 패션 사업을 전개하며 일찌감치 시장 안정화에 성공, 패션부문에서만 연매출 2조원 내고 있다.

하지만 패션부문 매출은 지난 몇 년간 성장둔화 현상이 지속됐다. 이에 따라 신유통 채널을 생각하게 되었고 현재 온라인, 쇼핑몰, 아울렛 등으로 사업 다각화를 추구하고 있다.



이랜드는 지난 2014년부터 중국 경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TF팀을 구성,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고 재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해왔다. 이를 바탕으로 최근에는 적자 브랜드였던 몇몇 브랜드가 흑자로 전환하기 시작했으며 10~20대 새로운 젊은 고객들이 유입되면서 내방객이 2배 이상 증가하는 결과를 맞고 있다.

특히 온라인 사업에 힘을 실었다. 실제로 지난 2013년도부터 진출한 온라인 사업은 광군제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지난해 11월 광군제 기간에 온라인 쇼핑몰로 티몰(天猫)에서 4억5600만 위엔(한화 약 767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국내 기업으로서는 3년 연속 부동의 매출 1위 자리를 지켰다. 이는 1년 간 빅데이터 분석과 고객 피드백 등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파악하여 상품과 디자인, 마케팅, O2O(Online to Offline), 물류, IT영역의 업그레이드까지 진행했던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기존 패션 사업은 선택과 집중에 나서며 도약을 준비 중에 있다.

이랜드가 올해 주력 육성사업으로 내세운 브랜드는 중국 내에서 3000억 브랜드로 성장한 ‘이랜드’와 영유아 브랜드 ‘쇼콜라’, ‘포인포베이비’ 등이다, 대표 브랜드인 ‘이랜드’는 현재 중국 내에 70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인데 올해 110여 개 매장을 확장 한다.

또 중국 내 한 가정 두 자녀 정책에 따라 관련 사업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여기면서 영유아동 사업도 본격적으로 확대한다. 2013년부터 중국 내 라이선스 획득해 운영 중인 프랑스 토틀러복 ‘쇼콜라’는 올해만 매장을 40여 개 추가 오픈한다. 150개 매장을 운영 중인 ‘포인포 베이비’는 50여 개 매장을 추가로 확보, 유아동 시장에서 확고한 1위 브랜드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

한편 지난 2015년부터 신 성장동력으로 여긴 유통 사업도 올해를 기점으로 다시 강화한다. 뉴코아아울렛을 통해 쌓아온 운영 노하우와 중국 현지업체와 다져온 유대관계를 바탕으로 ‘유통 합작사’ 진출에 지속적으로 나선다는 전략이다.

이랜드는 지난 2016년 상하이에 팍슨-뉴코아몰 1호점을 열며 유통 사업을 시작했다. 당시 이랜드는 “패션으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기에 제2의 성장 동력으로 유통을 택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후 합작유통 사업은 거침없이 진행됐다. 같은해 10월 중국 성도 청두에서 현지 유통기업 화렌(Hualian)그룹과 손잡고 ‘뉴코아 시티몰’을 열었다. 11월에는 오야(Ouya)그룹과 함께 장춘과 길림에 연달아 ‘오야-뉴코아 아울렛’을 개장했다. 석가장과 심양에 각각 중국의 베이구어(Beiguo)그룹, 추이시(Tracy)그룹과 합작해 뉴코아 몰을 오픈했고 지난해 1월 백성그룹과 오픈한 남창점에 이르기까지 1년 반이 채 되지 않는 기간에 총 7개 점포를 출점했다.

단기간 동안 7개 점포를 출점할 수 있었던 것은 현지 유통기업과 합작사 설립이 큰 역할로 작용했다. 현지 백화점을 뉴코아 쇼핑몰로 전환하는 방식이었는데 이는 비용이 많이 들지 않고 빠르게 매장을 출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유통 기업은 운영하던 백화점 매장을 제공하고 이랜드는 기존 백화점과 차별화된 콘텐츠를 구성해 백화점에서 쇼핑몰로 급변하고 있는 중국 유통 시장을 공동으로 공략한 것이 맞아 떨어졌다.

하지만 지난해 1월 이후 현재까지 합작 유통 진출에는 제동이 걸린 상태다. 그룹의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총력을 기울인 까닭에 투자를 선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까지 20여 개 쇼핑몰 출점 목표치를 채우지 못하고 답보상태에 머물렀다. 그러나 올 하반기부터 다시 유통 사업에 불을 지핀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과도한 출점보다는 시장성을 고려한 전략을 통해 스텝바이스텝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랜드는 아시아권의 여러 유통 그룹과도 전략적 제휴를 통해 매장의 크기나 상권, 고객에 따라 다양하고 차별화된 유통 형태를 선보이며 중국을 포함한 중화권 전역에 2020년까지 100여 개의 유통 매장을 확보한다는 방침을 수립해 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