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장에 부는 ‘차이나 머니’ 바람
2018-03-15이아람 기자 lar@fi.co.kr
안타·리닝 등 韓 진출 계속

국내 스포츠 시장에도 차이나 공세가 시작됐다.

해외 브랜드의 국내 조인트 벤처 설립을 필두로 디자인센터 운영, 브랜드 사업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국내 시장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최근에는 패션 기업을 파트너로 물색중인 중국 업체들이 늘고 있으며 아예 인수를 추진하기 위한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이는 입맛 까다로운 한국 시장에서 시장성을 검증받고,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마켓으로 영역을 확장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패션 기업 한 임원은 “이미 중국발 스포츠 브랜드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브랜드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다. 향후 몇 년 안에 국내 시장 역시 중국 스포츠나 자본 유입이 거세게 불 것은 당연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중국 내 양대 대형 스포츠 전문기업으로 불리는 안타 스포츠와 리닝은 국내 시장에 디자인 센터를 통해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해 두고 있다. 안타는 현재 자국 브랜드 ‘안타’와 함께 ‘휠라’ ‘코오롱스포츠’ ‘데상트’ 등과의 합작사 설립을 통해 괄목할 만한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최근에는 청담동에 ‘안타’ 스튜디오, 용산에는 휠라차이나 서울 스튜디오를 운영하면서 한국의 디자인과 트렌드를 제품에 반영해 나가고 있다.

중국 스포츠 브랜드 ‘리닝’도 지난 2013년 강남에 리닝코리아를 설립하고 진출을 위한 교두보도 마련해 놓고 있다. 리닝코리아는 현재 디자인센터 기능을 하고 있으며 상주 디자이너만 20명이 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 ‘리닝’의 베드민턴 라켓과 슈즈, 의류 셔틀콕 등도 온 오프라인 상에서 활발히 판매되고 있다. 배드맨턴 부분은 비바스포츠(대표 권오성)을 통해 수입 전개되고 있으며 리닝이 투자한 싱가폴 법인에서 중국을 제외한 전세계 판권에 대한 권한을 지니고 있다. 제품 수주는 북경에서 직접 진행한다.


한국 스포츠 전문 기업과의 협력을 늘리고 있는 중국 대표 스포츠 기업 안타와 리닝


농구에 특화되어 있는 중국 스포츠 ‘피크’도 지난 2016년부터 국내에 론칭 영업을 펼치고 있다. ‘피크’는 1989년 중국에서 론칭된 이후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등지에 700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특히 국제농구협회(FIBA)의 글로벌 파트너, 미국프로농구(NBA) 공식 후원사이다. 2011년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국내에는 윈윈인터내셔날(대표 강경태)가 수입 전개 중이다. 런칭 초기에는 온라인 중심으로 판매를 시작했으나 지난해 안산에 1호 직영점을 오픈, 오프라인 영업을 시작한데 이어 올 초 수원에 2호점을 개설했다. 올해 오프라인 유통을 10여개 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중국 자본이 스포츠 회사에 투입된 케이스도 있다. 지난 2015년에는 LS네트웍스에서 라이선스로 전개하던 ‘스케쳐스’가 스케쳐스USA와 루엔타이엔터프라이즈(Luenthai enterprise)가 지분율 65:35로 조인트벤처를 설립, 스케쳐스코리아로 재탄생해 영업을 펼치고 있다.


이밖에도 ‘파라모’(대표 왕시엔밍)이 ‘파라모 레드’로 국내 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다.


이 회사는 캐릭터가 강한 패션 구두인 ‘파라모 블랙’으로 중국 전역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는데 최근 패셔너블한 워킹화를 전문으로 한 ‘파라모 레드’를 출시, 국내 슈즈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 회사는 한국 기업 파트너 물색과 함께 국내 매장 오픈을 추진하며 한국 시장을 교두보로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