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움은 내가 살아가는 이유”
2006-09-22김정명 기자 kjm@fi.co.kr

“새로움은 내가 살아가는 이유”
신정현 F&F 「MLB」 「 바닐라비」 마케팅실장

올해로 마케팅 경력만 13년차. 현직 마케터 가운데 고참급에 속하는 신정현 실장. 그러나 빠르고 감각적인 마케팅을 요구하는 캐주얼 시장에서는 경력이 오래됐다는 것이 그 사람의 실력을 말해주지 않는다. 끊임없는 학습과 자기관리, 창조적인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항상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부담감이 지금까지 마케터로 살아온 비결이 아닌가 싶어요. 매 시즌 사회적인 현상, 문화적인 코드들을 분석해 소비자들이 원하는 게 무엇인가를 고민하죠. 이걸 일로만 생각하면 그 중압감 때문에 힘들텐데 저는 이상하리만치 새로운 것을 만들어가는 것이 재미있어요. 그게 이 일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인 것 같아요”

항상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것이 쉽지만은 않을 것. 그러나 신 실장은 지금까지는 모방을 통해서도 시장을 이끌 수 있었지만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크레이티브가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너무 높아져서 이제는 왠만한 아이디어로는 ‘와우’ 하는 반응을 얻어내기 어렵죠. 과거에 해외에 나가서 아이디어를 얻어올 수 있었는데 이제는 그렇게 하면 소비자들이 단번에 눈치채버리죠. 실행하는 사람 입장에서 어려움은 더 커졌지만 그만큼 우리 브랜드들의 수준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한편으로 뿌듯하기도 합니다”

대학에서 무역학을 전공한 다소 특이한 경력의 신정현 실장. 마케터로 패션업계에 발을 들여놓은 이유에 대해 물었다.

“멀티플하잖아요. 디자이너는 옷만 만들어야 하고, MD나 영업도 다 자신의 영역이 있어요. 그런데 마케터는 자신이 상상할 수 있는 것 까지가 그 사람의 영역인 것 같아요. 워낙 옷을 좋아하고 다양한데 관심이 많은 저에게는 천직인 것 같아요.”

경력이 쌓일수록 사람에 대한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된다는 신 실장. 지금까지는 혼자서 주도적으로 일을 처리하는 스타일이었다면 이제는 업무의 상당부분을 좋은 사람과 실력있는 협력업체를 찾는 데 쓰고 있다고.

“일을 하면 할수록 혼자 할 수 있는건 없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요. 좋은 동료들과 팀으로 해야 하고 또 각 분야의 스페셜리스트들을 잘 활용할 수도 있어야죠. 아쉬운건 마케팅 분야에는 아직까지 훈련된 인재들이 부족하다는 것이지요. 앞으로 저 자신을 계발하는 것과 동시에 후배들을 키우는데도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최근 그녀가 맡고 있는 브랜드 「엠엘비」에서 ‘아이 리브 포 디스’라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그에 빗대 그녀의 ‘아이 리브 포 디스’를 물었다.

“스페셜리스트로 인정받을겁니다. 진정한 패션마케터로서 소비자들이 원하는 코드를 생산해낼 수 있는 그런 마케터말이지요. 저 자신부터 스페셜리스트가 되려고 하는 노력이 우리 패션산업이 성장하는 길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