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lla McCartney

군더더기 없는 단순함으로 세련된 도회적 이미지를 구현하면서도, 고도의 지적 가치를 머금게 만드는 맥카트니의 실력이 이번 컬렉션에서도 두드러졌다. 특히 쇼 초반에 등장한 옷들은 구조적인 실험성이 돋보였다.
망토처럼 몸을 한 바퀴 휘돌아 감싸는 넉넉한 원피스라든지, 목도리처럼 목에서부터 양쪽 어깨를 따라 수직으로 내려오다가 미니 스커트 아래에서 단추로 여미어지는 카디건 같은 것은 기존의 옷 구조를 파격적으로 탈피한 것들이었다. 하지만 노련한 맥카트니는 밝고 채도가 낮은 색으로 전체를 통일해 줌으로써 파격성을 파격으로 방치하지 않고 단단하게 안정시켰다. 덕분에 옷의 파격성은 사람들의 미감을 자극하지만 색의 안정감은 그러한 실험성에 신뢰감을 높여주었다.
이후의 옷들은 맥카트니 특유의 도시적 이미지를 잔뜩 품은 일반적인 것들이었다. 하지만 낮은 채도의 색을 통해 도시의 건조함과 세련됨을 추상적으로 표현한 맥카트니 특유의 색채 감각은 여전히 탁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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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더더기 없는 단순함으로 세련된 도회적 이미지를 구현하면서도, 고도의 지적 가치를 머금게 만드는 맥카트니의 실력이 이번 컬렉션에서도 두드러졌다. 특히 쇼 초반에 등장한 옷들은 구조적인 실험성이 돋보였다.
망토처럼 몸을 한 바퀴 휘돌아 감싸는 넉넉한 원피스라든지, 목도리처럼 목에서부터 양쪽 어깨를 따라 수직으로 내려오다가 미니 스커트 아래에서 단추로 여미어지는 카디건 같은 것은 기존의 옷 구조를 파격적으로 탈피한 것들이었다. 하지만 노련한 맥카트니는 밝고 채도가 낮은 색으로 전체를 통일해 줌으로써 파격성을 파격으로 방치하지 않고 단단하게 안정시켰다. 덕분에 옷의 파격성은 사람들의 미감을 자극하지만 색의 안정감은 그러한 실험성에 신뢰감을 높여주었다.
이후의 옷들은 맥카트니 특유의 도시적 이미지를 잔뜩 품은 일반적인 것들이었다. 하지만 낮은 채도의 색을 통해 도시의 건조함과 세련됨을 추상적으로 표현한 맥카트니 특유의 색채 감각은 여전히 탁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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