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원 「LG 밸류존」 사업본부장 LG패션의 「TNGT」가 남성복 시장에서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이 브랜드는 지난해부터 상품 스타일과 마케팅 등 전반적인 측면에서 리뉴얼을 단행한 데 이어 올해는 전년대비 매출이 큰 폭으로 늘어나는 등 본격적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TNGT」는 지난 4월 말까지 전년대비 65% 늘어난 170억원을 판매했으며, 최근 연매출 목표를 660억원으로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TNGT」와 「타운젠트」를 총괄하고 있는 정승원 본부장은 「TNGT」의 상승세는 최근 남성 소비자들의 착장 문화의 변화에서 비롯됐으며, 지난해부터 그러한 변화에 대비한 것이 주효했다고 한다. 정승원 본부장은 “최근 남성복 시장은 아내가 골라주던 것을 입던 시대가 아니라, 남성들 스스로가 개성에 따라 스타일을 연출하는 ‘맨슈머(Men-sumer)’ 시대로 접어들었다”며 “지난해부터 스타일과 컬러 등에서 과감한 변화를 시도했기 때문에 올 들어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TNGT」를 통해 ‘스타일리시 남성복의 표준’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기존 정장에서 일부 디자인 변화가 아닌 여성복처럼 자신만의 컬러와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현재 시장에서 잘 팔리는 베이직에 집중하면 된다. 그러나 경쟁브랜드도 판매하고 있는 베이직만으로는 차별화된 이미지를 만들 수 없다. 지금 당장은 쉽게 구매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자기 브랜드 이미지에 맞는 ‘스타일’이 있어야 하며, 「TNGT」는 이러한 ‘TNGT만의 스타일’을 통해 베이직에 대한 남성복 시장의 기준을 변화시키고자 한다.” 「TNGT」는 앞으로도 남성만을 위한 브랜드를 지향하고 있다. 정장을 비롯해 캐주얼, 액세서리 등 아이템별로 방향과 역할을 정립시켜 각각의 가치를 창출해 나간다는 것이다. 또 매장을 단순히 상품만 판매하는 곳이 아닌 소비자와 커뮤니케이션하는 공간이란 의미에서 올 하반기부터 판매사원의 명함을 ‘컴퍼(COMmunication+helPER)’로 바꾸기로 했다. “브랜드가 롱런하기 위해서는 철학과 문화가 있어야 한다. 단순히 가격경쟁이나 좋은 매장을 얻기 위한 무리한 개설조건은 해당 브랜드뿐 아니라 전체 시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가격은 저렴하지만 상품구색과 품질, 매장 VMD는 고가 브랜드 못지않게 보여줌으로써 중가 브랜드 명품화를 추구하는 것이 TNGT의 전략이다.” 현재 55개점을 전개하고 있는 「TNGT」는 올해 66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내년에는 900억원대로, 오는 2008년에는 1천억원 이상의 볼륨 브랜드로 성장하겠다는 것. 정 본부장은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중저가 남성복 시장은 앞으로 2~3년간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며, 특히 시장을 리드할 대표 브랜드의 역할에 따라 시장 규모와 지속기간이 다를 것”이라며, “그만큼 시장을 대표하는 리딩 브랜드의 역할이 중요하다. 「TNGT」는 상품개발과 유통, 마케팅 등 전반적인 측면에서 시장 대표 브랜드로 성장하기 위해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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