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양포동 섬유패션위크'의 메인 행사로 진행되고 있는 '랜선쇼룸 섬유 프리미엄 수주전시회'는 비대면 화상상담회를 통해 경기북부 섬유·패션 산업의 우수성을 알리고 국내외 판로 개척을 확장하기 위한 행사다.

지난 10월 19일부터 한 달 동안 국내외 바이어들은 화상 회의를 통해 경기북부 섬유 업체와의 활발한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경기도 소재 31개 소재기업이 참여한 가운데 올해는 트렌드에 맞춰 차별화된 니트 소재, 친환경, 기능성, 지속가능 소재 등 완제품으로 수출이 가능한 기업이 눈에 띄게 늘었다.

이번 수주전시회는 코트라(KOTRA) 북부지원단 지원을 받아 각 해외무역관이 발굴한 해외 바이어와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이 발굴한 국내 바이어를 매칭 지원해 참가 기업과 바이어간 화상상담으로 진행된다.

친환경 패션은 친환경 소재부터!

전세계 패션산업에서 중요 화두로 부상한 친환경 패션(Sustainable fashion)의 시작은 소재에서 비롯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리사이클 소재, 자연 소재, 업사이클 제조, 친환경 가공 공법 등 친환경 패션을 실천하기 위한 소재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황토, 숯, 감 등 천연 재료를 활용한 천연 염색 제품

◇ 세진텍스 - 자연을 느끼는 천연 염색 기술의 1인자
세진텍스(대표 정재만)는 지난 30여년 동안 천연염색 기술을 연구하며 국내에서 최고의 천연염색 기술과 다양한 가공 노하우를 확보하고 있는 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돌, 나무, 황토, 진흙, 숯, 쪽, 감, 강황, 오배자 등 자연 재료들이 세진텍스의 손을 거쳐 화학 염료로는 흉내낼 수 없는 독특한 색상으로 구현된다. 자연의 생명과 은은함을 느낄 수 있는 독특한 색상과 신체 알러지 반응이 전혀 없고 친환경 염색 공법 역시 천연염색이 갖는 장점으로 꼽힌다.

세진텍스는 천연 염료의 종류를 꾸준히 늘리는 것은 물론 이너웨어, 일상복, 아동내의, 티셔츠, 홈패션 등 1100여개 아이템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한살림, 두레생협, 수련원, 사찰 등이 주력 판매처였으나 최근에는 일반 캐주얼 웨어나 요가복, 레깅스 등에도 천연염색을 적용, 신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특히 스트리트 캐주얼 웨어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타이다이 맨투맨, 티셔츠 등을 화학 염료가 아닌 천연 염색 기법으로 개발해 자연스러운 염색 티셔츠를 개발하고 있다.

정재만 세진텍스 대표는 "천연염색 티셔츠는 하루 6000야드, 1만장 염색이 가능하다. 화학 염색 대비 가공비가 20~30% 비싸지만 전세계적으로 친환경 패션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는 만큼 젊은 층의 수요도 증가할 것이다. 면, 나일론, 폴리에스터, 니트 소재는 물론 천연가죽, 한지 등 모든 소재에 천연 염색을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세진텍스는 천연염색의 대중화를 위해 양주 본사에 천연염색 체험학습장을 운영하고 있고 '약초보감' 브랜딩에 투자하고 있다.

세진텍스 X 이상화 디자이너의 협업 컬렉션

◇ 텍스라마 - 글로벌 기업이 인정하는 친환경 개척가
텍스라마(대표 임원범)는 세계 시장에 지속가능한 소재의 국내 개발 기술력을 알리고 있는 소재 기업이다.

2004년 설립한 텍스라마는 지난 16년 동안 지속가능한 소재와 에코 가공을 통해 지구 환경을 보호할 수 있는 원단 개발에 주력해 왔다. 텐셀, 리사이클 면, 모달, 에코베로, 리사이클 폴리 등 친환경적인 니트 원단을 CPB 염색 기법을 이용해 생산하고 있다. 특히 텍스라마가 주력으로 사용하고 있는 원사는 렌징사의 에코베로(EcoVero™)로 친환경 비스코스 소재다. 이는 인증된 조림에서 수확한 지속가능한 목재와 펄프에서 추출한 원료로 생산하며 일반 비스코스 섬유에 비해 생산 시 발생하는 가스 방출 및 물 사용량이 평균 50%로 절감된다.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EU 에코라벨 인증을 획득했다. 

텍스라마는 에코베로 원사를 리사이클 코튼, 스판 소재 등과 믹스해 미니 쭈리, 테리 원단을 개발하고 있다. 후드티셔츠, 맨투맨 등 캐주얼 웨어, 라운지웨어, 이지웨어 등에 적용 가능하다. 

텍스라마는 현재 미주, 유럽 등지에 100% 수출을 하고 있으며 앤테일러, 제이질, 제이크루, '마이클 코어스' '에스까다' '휴고 보스' '프리 피플' 등이 주요 거래선이다. 수출 중심으로 거래해왔던 텍스라마는 이번 양포동 프리미엄 수주회를 통해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스트리트 캐주얼 등 신시장 개척을 기대하고 있다.

이상봉 디자이너의 감성으로 태어난 텍스라마 소재

황연희 기자
yuni@f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