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합작모델로 글로벌 마켓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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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 + '휠라' '데상트' '코오롱스포츠'

2018-03-09 오전 9:00:30

스포츠 기업들이 중국 진출에 있어 합작사를 선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기 진출한 ‘휠라’ 뿐 아니라 ‘데상트’ ‘코오롱스포츠’ 등도 최근 직진출이 아닌 현지 대형 기업과의 조인트 벤처를 설립해 중국 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이들은 중국 내 1위 대형 스포츠 기업인 안타와 조우를 통해,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공통점을 지녔다. '휠라'는 지난 2009년 조인트 벤처 설립 이후, 3000억대 중반까지 매출액이 상승했고 ‘데상트(2015년)’와 ‘코오롱스포츠(2017년)’도 합작 법인 출범 이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안타는 ‘휠라’ ‘데상트’ ‘코오롱스포츠 외에도 자국 브랜드 안타 스포츠를 전개하고 있다. 지난 10 여년 간 높은 성장세를 바탕으로 올 초 중국 스포츠업체 가운데 최초로 시가총액 1000억 홍콩달러를 돌파, 글로벌 브랜드 나이키(Nike), 아디다스에 이어 세 번째로 시가총액 규모가 큰 스포츠 대형 스포츠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최근 막을 내린 평창 동계올림픽 중국 대표단 유니폼 지원 뿐 아니라 오는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 2020년 도쿄 올림픽, 2024년 LA 올림픽도 후원으로 글로벌 브랜드로의 위상을 높여가고 있다.



'안타'와의 합작사를 통해 중국 진출에 나서고 있는 '휠라' '데상트' '코오롱스포츠'


패션 기업들의 합작사 설립이 늘고 있는 데는 중국 시장이 과거와 다른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중국은 내수 시장이 성숙기에 돌입하고 글로벌 메이커들 득세하며 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즉 국내 기업이 직접 자본을 투자해 진출하는 것이 대세였다면, 최근은 국내는 콘텐츠와 시스템을 제공하고 중국이 필요한 자금을 투자하는 방식이 주요 사례로 나타나고 있다.


패션 기업 한 관계자는 “막대한 자금력이 소요되는 직진출의 한계와 문제점을 인식하기 시작하면서 국내 기업의 강점과 현지의 강점을 살린 비즈니스로 전환되는 추세다. 최근에는 현지 패션 기업이나 유통 회사와의 조인트 벤처라는 합리적 의사결정에 따른 진출 방식이 대세로 굳어지고 있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휠라차이나 합작사 설립의 롤 모델
휠라코리아의 ‘휠라’는 현재까지 중국 현지업체와 합작사를 설립, 가장 모범적 케이스로 꼽힌다. ‘휠라’는 2009년 중국 최대 스포츠 업체인 안타와 합작투자(휠라15%:안타85%)한 ‘휠라차이나’(현지 법인명 FULL PROSPECT)를 통해 중국·홍콩·마카오에서 사업을 전개 중이다. ‘휠라’는 안타와의 합작사 전개 이후 10여년 간 폭발적인 매출 신장세가 현재 진행형이다. 특히 휠라차이나는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한 2010년부터 불과 7~8년 만에 10배 가까운 성장을 기록해 나갔다.

휠라코리아 관계자는 “중국 ‘휠라’는 휠라코리아의 기획력에 로컬 1위인 안타 스포츠의 자금력, 현지에 적합한 브랜드 전략이 뒷받침되어 대표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미 한국을 뛰어넘는 매출 규모를 보유하게 됐다. 최근에는 휠라차이나에서 국내에 디자인스튜디오를 오픈하는 등 상호 보완적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도 시도중에 있다”고 말했다.

‘휠라’ 중국 매출은 지난 2011년 300억 수준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 2016년에는 2000억 후반대로 늘어났고 지난해에는 800개의 매장에서 3천억대 중반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합작 진출 이후 매년 40% 이상의 신장률을 기록하며 ‘휠라’는 안타 그룹 내 전체 매출의 25% 비중까지 확대되기도 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휠라차이나는 오는 2020년까지 2,000개 매장으로 늘려 안타 전체매출의 30% 가량을 차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휠라차이나는 주요 거점도시에 ‘휠라’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하는 전략을 지속적으로 병행, 중고가 이미지를 굳혀나가고 있고 몇 년 전부터는 ‘휠라키즈’ 등을 선보이며 라인 확장도 병행해 나가고 있다. 이같은 ‘휠라’의 성공은 국내 스포츠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합작 진출에 시너지효과를 냈다.


'휠라' 홍콩 침사추이 플래그십 스토어


안타스포츠 2번째 합작사로 ‘데상트’ 선택
안타스포츠는 2번째 합작사로 ‘데상트’를 선택했다.

데상트차이나는 국내에 본사를 둔 데상트 글로벌리테일 30%, 안타의 자회사인 안데스스포츠용품회사 60%, 일본 이토추 상사의 자회사인 이토추 섬유무역유한공사 1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전개 초기에는 이미지 제고를 위한 유통망을 선별해 북쪽 지역 주요 백화점과 쇼핑몰을 중심으로 입점했다. 장춘 탁전백화점에 오픈한 1호점은 글로벌 브랜드들이 난립해 있음에도 불구 매출 1위를 기록하기도 하면서 인지도를 확보해 나갔다.

‘데상트’는 현재 60여개의 매장을 가동중이다. 상품 공급이 부족할 정도로 현지에서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진출 이후 매년 목표를 초과 달성하고 있다. 상품은 한국, 일본, 중국에서 기획된 비중이 7:2:1이다. 올해부터는 원활한 물량 공급을위해 현지 기획 물량을 늘려 볼륨화를 준비하고 있다. 이와 함께 ‘데상트골프’도 함께 구성한 100개점, 내후년에는 300개점에서 약 17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데상트'


직진출 10년만에 합작사로 선회한 ‘코오롱스포츠’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의 아웃도어 ‘코오롱스포츠’도 지난해 중국 공략을 위해 안타를 파트너로 정했다. ‘코오롱스포츠’는 2006년 중국에 진출한 이후 지난해 기준 20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진출 10년 만에 직진출을 버리고 합작으로 전환한 것이다. 지난해까지 3년간 두 자릿수 성장을 이루기도 했지만, 성장세를 높여가기에는 브랜드를 독자적으로 운영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본 것이다.


코오롱스포츠차이나는 안타와 코오롱인더스트리가 50%, 50% 지분 비율이다. 지난해 9월 출범, 초대 대표에는 휠라차이나와 데상트차이나를 성공시킨 양하준씨가 선임됐다. 상반기까지는 사드 정국으로 ‘코오롱스포츠’ 역시 큰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지난 9월합작사 출범 이후 달라지기 시작했다. 코오롱의 제품력에 안타의 영업력이 보태지면서 지난 11월에는 단위 월 최대매출을 달성하기도 했다. 제품은 현지 기획과 국내 기획이 50:50으로 운영되고 있다. 올해부터는 심플과 스포티를 전면에 내세운 프리미엄 아웃도어로 컨셉을 재조정하면서 중국 본토에서 볼륨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손병옥 코오롱스포츠차이나 부사장은 “최근 중국 시장은 볼륨화도 중요하지만 단위 매장 매출 확대라는 영업 전략이 급부상하고 있는 추세다. 중화권 내 브랜드 위상을 높이고 NO.1 아웃도어 브랜드 육성을 위해 현재 북경에 위치한 코오롱스포츠차이나 법인은 올 하반기 상해로 이전하고 새로운 도약도 준비중에 있다”고 말했다.


'코오롱스포츠'


이아람 기자
lar@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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