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 5주년 기념 추동 쇼케이스 |
라이프스타일 아웃도어가 시장에 새로운 대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고공비행을 거듭했던 익스트림 아웃도어가 지난 몇 년간 찬서리를 맞고 있는 반면 라이프스타일 아웃도어는 점점 확대 일로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이는 소비자의 니즈 변화가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과거 기능성만을 경험한 소비자들은 등산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착용할 수 있는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으로 바뀌고 있다. 즉 스타일과 기능성을 충족시키는 라이프스타일 시장으로 빠르게 유입되고 있는 것이다.
‘파타고니아’ 최우혁 지사장은 “라이프스타일 아웃도어 시장이 향후 큰 축을 담당하는데 의견을 달리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다만 그 개념이 모호하고 브랜드별 소비층이 불분명하기 때문에 자신들에 맞는 라이프스타일 오리지널리티를 구축해 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마모트’ 정광호 상무는 “브랜드가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이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어필되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젊은 층을 잡는 것이 능사라기 보다 브랜드가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연령대에 맞도록 제안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패션 기업의 불황에도 불구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이 3000억대 브랜드로 성장했고, ‘노스페이스 화이트라벨’과 ‘빈폴아웃도어’ 등이 볼륨 브랜드 대열에 진입했다. 여기에 ‘컬럼비아’, ‘마모트’ 등이 콘셉을 변경 라이프스타일 시장에 합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고 신생브랜드인 ‘내셔널지오그래픽’과 ‘파타고니아’ 등은 높은 인지도를 앞세워 젊은 고객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현재 업계는 라이프스타일 전문브랜드들의 시장 규모를 1조 2000~3000억 내외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작년에 비해 20% 가량 늘어난 수치인데 ‘디스커버리’를 필두로 한 일부 볼륨 브랜드들의 선전이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익스트림 브랜드들의 라이프스타일군을 포함할 경우 라이프스타일 시장은 3조에 육박하는 거대 시장으로 발돋움 했다는 것이다. 이는 야상형과 벤치파카 등의 다운 제품을 합산한 것으로 대부분의 다운 제품이 익스트림에서 라이프스타일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어 이같은 수치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웃도어 기업 한 임원은 “지금은 철저하게 등산 아웃도어를 표방하는 브랜드가 10% 내외에 불과한 것이 현실이다. 이미 아웃도어 시장은 라이프스타일이라는 기조에 들어섰다. 복종 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가운데 라이프스타일 아웃도어는 패션업계 전 영역을 커버할 수 있는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브랜드별로는 에프앤에프의 ‘디스커버리’가 올해 런칭 5년 만에 3000억 매출을 눈앞에 두면서 라이프스타일 시장을 선도하며 독보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아웃도어의 기능성을 탑재하면서도 디자인을 가미해 스타일을 중시하는 10~30세들을 겨냥, 새로운 마켓을 형성해 나가고 있다.
이어 컬럼비아코리아의 ‘컬럼비아’는 올해 ‘컬럼비아 재팬’에 이어 블랙라벨을 새롭게 도입, 스포츠와 라이프스타일을 넘나드는 새로운 제품 구성으로 도약을 준비중이다. ‘컬럼비아’는 최근 이같은 라이프스타일로만 구성된 콘셉 매장을 오픈하면서 전국으로 확산시킨다는 방침도 수립했다.
삼성물산패션부분의 ‘빈폴아웃도어’도 소리 없이 강한 모습이다. ‘빈폴아웃도어는’ 지난 몇 년간 1300~1400억 대 매출을 꾸준히 유지하면서 어반 아웃도어 시장에서 강자의 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다. 올해도 1500억원 가량의 매출을 목표로 잡았다. 여기에 내셔널지오그래픽, 파타고니아, 피엘라벤 등의 신흥 라이프스타일 주자들도 눈에 띈다.
더네이쳐홀딩스의 ‘내셔널지오그래픽’은 올해 캐리어를 포함 총 600억원 달성이 유력, 2년 만에 볼륨 브랜드의 초석을 다지고 있다.
파타고니아코리아의 ‘파타고니아’는 지난해 상반기 직진출 전환 이후 월별 20~30%대의 신장률을 기록하며 올해 250억원대의 매출이 예상되고 있다. 로고 및 기본 티셔츠는 없어서 못 팔정도로 빠르게 세를 넓혀가고 있는 추세다.
알펜인터내셔날의 ‘피엘라벤’은 매니아 층에게 높은 인기를 얻으며 200억대 브랜드로 성장했다. 이어 블랙야크의 ‘마모트’가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전환하며 대규모 투자를 준비중에 있으며 아이올리가 이번 시즌 ‘팬필드’를 라이프스타일 아웃도어로 리론칭,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라이프스타일 시장이 지속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선행 되어야 할 과제가 또한 적지않다.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브랜드의 주 타깃이 10~40대 이지만 정작 이들 고객은 아웃도어 라는 말 자체에 거부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즉 야외 활동을 필두로 일상복을 겸용 할 수 있는 제품이 아닌 일상복에서 야외 활동도 할 수 있다는 역발상 제품으로 젊은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또 라이프스타일 시장 역시 선 투자가 이루어진 브랜드가 마켓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중장기적 투자가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라이프스타일로 콘셉을 변경한 ‘마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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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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