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성장 가능 TOP 50 패션기업의 평균 경영지표는 그 개별 기업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패션기업계의 지속성장 가능성 표현하는 가장 기본적인 좌표이다. 여기에는 기업의 건강성과 경쟁역량이 압축되어 있기도 하다. 지속성장 가능 TOP 50 패션기업의 평균 경영지표는 지속성장을 위한 기본적인 목표 지표인 동시에 다른 한편으로는 지속성장을 위한 필요충분 지표이기도 하다.

이러한 관점에서 개별 패션기업의 입장에서는 이들 기준 지표와 자사 지표의 보다 심층적인 차이분석(gap analysis) 을 통해 자신의 경영상태를 진단할 수 있고, 보다 분명하고 구체적이 목표 지표를 확인할 수도 있다. (표 5 / 표 6) (그래프-2)


◇ 매출성장률 0.8 %

우리나라 TOP 50 패션기업의 2015년 전체 매출 규모는 판매가 기준 약 25조1000억원으로 확인된다. 이는 전년대비 0.8 % 증가한 것으로 비교 직전연도 TOP 50 패션기업의 규모 성장률이 5.4% 였던 것을 떠올리면 2015년 한 해가 대부분 패션기업들에게는 얼마나 힘든 시간이었는지 알 수 있다.

저성장으로 압축되는 뉴노멀 패션산업 시대의 성장 패턴이 다시 한번 확인된다. 패션기업은 기존과 같은 기계적인 성장주의 경영목표 수립에 대해 보다 적극적으로 전략을 변화시키지 않으면 더욱 어려운 국면을 스스로 재촉하게 될 것이다. (그래프-3)


◇ 영업이익률 7.3 %

우리나라 TOP 50 패션기업의 2015년 전체 평균 영업이익률은 7.3%로 확인된다. 이 수치는 전년대비 약 1% 하락한 수준으로, 기업들이 전반적으로 수익 중심 기조로 경영한 것을 감안할 때 최소 기대치에는 부합하는 결과로 판단된다.

영업이익률은 순수 패션 비즈니스 과정을 통해 획득된 부가가치로서 해당 비즈니스의 영속 가능성과 잠재 가치를 가늠하는 으뜸 지표이다. 영업이익률 7.3 %는 이러한 관점에서 개별 패션기업의 입장에서는 확대와 축소라는 비즈니스 전략 포트폴리오 방향의 기준점으로 삼아도 좋을 것이다. (그래프-3)


◇ 재고자산 회전율 3.8

우리나라 TOP 50 패션기업의 2015년 전체 평균 재고자산 회전율은 3.56으로 전년대비 0.28이나 느려진 결과이다. 재고자산 회전율 지표의 하락은 지난 수년 간 지속적인 악화일로의 경향으로 냉정하게 판단할 때 우량 기업의 수준으로 삼기에는 크게 부족한 수준이다.

유통수수료가 매출에 포함되는 일반적인 우리나라 패션기업의 회계 체계 속성을 감안하면 지속성장 가능 우량 패션기업에 요구되는 최소 양호 재고자산 회전율은 4.0 이상이 되어야 한다. (그래프-3)


◇ ROS 2.6

우리나라 TOP 50 패션기업의 2015년 전체 ROS는 직전연도 결과와 거의 동일한 2.6 으로 확인된다. 사실 아직도 우리나라의 다수 패션기업들은 경영계획 수립 단계에서 우선 최초가격(Tag)이 배수 확보에만 연연하고 있다.

하지만 지속성장 가능 패션기업 TOP 50 의 결과에서 나타나듯, 실제 판매 배수는 흔히 우리가 기준으로 삼고 있는 최초가격배수(Tag가격 배수) 에 비해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제는 현실과 동떨어진 거의 허수나 진배없는 맹목적인 Tag가 배수 확보전략 대신 가치판매 유효기간을 더욱 길게 확보할 수 있는 가격책정(Pricing) 전략에 대한 전면적인 궤도수정이 요구되고 있다.  (그래프-3)


◇ 판매율 63.5 %

우리나라 TOP 50 패션기업의 2015년 전체 평균 판매율은 약 63.5 %로 확인된다. 이는 제안된 상품의 1/3 이상이 고객의 선택을 받지 못하였다는 것이다. 사실 우리나라 패션브랜드의 가격 거품 논란은 일반 매체가 때마다 이슈화 목적으로 지목하는 유통코스트 때문이라기보다는 현저히 낮은 판매 적중률 때문이다.

글로벌 우량 패션기업 지표와 가장 현격한 차이를 보이는 부문 지표가 다름아닌 바로 이 판매 소진율 지표이다. 뉴노멀 패션산업 생태계의 패러다임은 이미 ‘많이’가 아닌 ‘정확하게’임을 알아채야 한다. (그래프-3)

최현호 MPI컨설팅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