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9월 중국 전자상거래 1위 기업인 알리바바가 서울에서 ‘알리바바 코리안스타일패션위크’를 개최했다. ‘빈폴’ ‘에잇세컨즈’ 등을 전개하는 삼성물산, ‘티니위니’ ‘로엠’ 등을 전개하는 이랜드, ‘한스킨’ 등 굵직한 한국 패션·뷰티 기업들이 패션쇼 무대를 꾸민 가운데 한국 패션 시장의 ‘뉴 웨이브’를 주도하고 있는 ‘트위’가 어깨를 나란히 해 눈길을 끌었다.
이기현 티엔제이 대표는 “그동안 우리 같은 중소기업이 해외로 진출하는 데 있어 많은 장벽과 어려움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 기회를 통해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는 알리바바와 손 잡고 중국 온라인 시장에 진출하게 돼 뜻 깊다”고 소감을 전했다.
‘트위’는 자체 제작 상품과 동대문 소싱 상품을 믹스해 빠르게 시장에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 한국에서 15개 매장을 모두 직영으로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기존 제도권 브랜드의 마케팅, 조직력 등을 더해 브랜딩을 다지고 있는 것이 특징. 또한 매장 인테리어의 감도를 높이기 위해 홍대 출신의 신철순 작가의 조형물을 설치한 점도 돋보인다.
“패션은 단순히 제품을 파는 게 아니라 이미지를 파는 것이라는 말이 있죠. 인테리어 매뉴얼을 만들어 매장을 일치시키고, 예술 작품을 설치해 차별화 요소를 만들었습니다. 앞으로도 패션과 관련된 모든 카테고리에 가치를 끌어올리는 작업을 통해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패션 셀렉트 스토어’로 거듭나야죠.”
‘트위’ 코엑스몰점 |
이러한 차별화를 바탕으로 ‘트위’는 15개 매장이 모두 각각 입점한 백화점, 쇼핑몰 등에서 평당 효율이 높고, 상위권 매출을 나타내는 브랜드로 꼽히고 있다. 특히 코엑스몰에서는 월 3억 원 가량을 판매하며 효자 MD 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뿐만 아니라 ‘트위’는 ‘2015년 글로벌패션리딩브랜드’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이 상은 한국패션협회가 산업통상자원부 지원 하에 글로벌 마켓에서 성장 가능성이 높은 브랜드를 선정해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우수한 품질과 디자인의 K-패션을 중국을 비롯한 세계 시장에 알리고, 사랑 받도록 할 수 있다는 게 보람된 일이죠. 먼저 중국 시장에서 시스템을 안착시켜 향후 싱가포르, 일본, 베트남 등 아시아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중국 진출로 새로운 전환기를 맞은 ‘트위’는 한국 시장에서도 하반기에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트위’ 매장이 자리잡고 있는 코엑스몰에 남성 단독 매장인 ‘타미 비클’을 오픈할 예정. 이미 일부 매장을 남녀 복합 매장으로 개편해 테스트를 마쳤으며, 가산동 마리오아울렛 매장에서는 남성 매출이 여성 매출을 뛰어넘을 정도로 호응을 얻고 있다.
“‘타미 비클’의 콘셉은 ‘트위’를 입는 패션리더의 남자친구를 위한 라이프 스토어입니다. 일부 매장을 남녀복합으로 구성하면서 테스트를 했는데 매출이 빠르게 올라오고 있어 반응이 좋습니다. ‘트위’와 마찬가지로 의류와 액세서리를 중심으로 빠른 회전율을 선보여 남성 소비자들의 입맛까지 사로잡아야죠. 단독 매장으로 자리를 잡으면 ‘트위’와 함께 해외 시장을 공략할 예정입니다.”
‘트위’는 매장 인테리어 매뉴얼을 동일하게 적용해 브랜딩 효과를 얻고 있다. |

‘트위’ 남성 매장. ‘트위’는 현재 일부 매장을 남녀 복합으로 구성해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안에 남성 단독 매장 ‘타미 비클’을 선보일 예정이다. |
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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