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중심의 구매층을 여성까지 확대하는 효과 노려
운동을 즐기는 여성 소비자들을 잡기 위해 스포츠업계가 우먼스 라인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열린 ‘뉴발란스’ 마라톤 대회 모습. |
스포츠업계가 운동하는 여성들을 사로잡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최근 웰빙 열풍이 불며 운동을 통해 건강과 삶의 활기를 찾으려는 여성들이 크게 늘고 있어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너도나도 뛰어들고 있는 것.
최근 요가, 필라텍스, 폴댄스, 줌바댄스 등 여성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스포츠들이 도입되며 스포츠 여성 인구는 점차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른 여성 스포츠웨어 수요도 늘어나는 추세. 여성 소비자들은 착용감이나 기능성이 우수한 것은 물론 운동할 때에도 이쁘게 보일 수 있도록 패셔너블한 의류를 선호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이미 이 같은 니즈를 반영한 여성 스포츠웨어 시장이 활성화되어 있다. 미국의 ‘룰루레몬’ ‘비욘드요가’, 영국의 ‘이지요가’ 등이 대표적인 스타 브랜드다. 이들은 요가 등의 인도어 스포츠를 위해 탄생했으나 우수한 핏감과 패션성까지 동시에 갖춰 근거리를 이동할 때 입는 ‘원마일웨어’로써도 각광을 받고 있다.
시즌별로 트렌드를 반영한 디자인의 상품을 출시하는데다 할리우드 스타들이 즐겨입는 옷으로 주목받으며 이제는 전 세계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도 운동하는 여성을 사로잡기 위한 자구책들을 마련하고 있다. 유통가는 해외에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전문 스포츠웨어 브랜드를 도입해 판매하고 있으며, 스포츠웨어 브랜드들은 ‘우먼스 라인’을 더욱 확대해나가고 있다.
또한 이업종인 란제리 브랜드까지 스포츠웨어 라인을 출시하고 나서며 여성 스포츠웨어 열풍에 가세하고 있다.
◇ 유통가, 해외 유명 스포츠웨어 도입
유통가가 여성 스포츠웨어에 대한 수요증가에 발빠르게 대처하고 나섰다.
해외쇼핑 구매 대행업체인 ‘위즈위드’는 올들어 요가 전문 브랜드 ‘룰루레몬’의 네이버 키워드 검색수가 크게 증가하는 것을 간파
하고 지난 3월부터 본격적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3~4월 ‘룰루레몬’은 위즈위드 내에서 인기리에 판매되며 연신 매출고를 갱신했으며 현재 일부 모델은 사이즈나 수량이 없어서 판매하지 못할 지경이다.
그밖에 다이어트 팬츠로 유명한 ‘자고라’와 ‘조바’ ‘비욘드요가’ 등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은 레저스포츠 관련 전문 편집숍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지난 3월 영등포점에 ‘피트니스 스퀘어’를 열고 영국 프리미엄 요가 브랜드 ‘이지요가’, 여성 전용 요가 브랜드 ‘에고’, 기능성 스포츠 액세서리 브랜드 ‘화이텐’ 등을 판매하고 나섰다.
이어서 영등포점과 인천점에는 캠핑용품을 총망라한 아웃도어 자주 편집숍 ‘아웃도어플러스원’을, 잠실점에는 트레일 러닝 전문 슈즈, 러닝용 물병, 워킹스틱 등 러닝 관련 신발과 소품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트레일 러닝 전문 매장 ‘엘 트레일’을 오픈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자기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관련 상품군의 매출이 신장하고 있다. 이에 스포츠 전문 매장을 늘리는 한편 문화센터에서도 요가, 바디클리닉 등의 강좌를 대폭 확대했다”고 말했다.
◇ 스포츠업계 ‘우먼스 라인’ 확대
지난달 ‘르꼬끄 스포르티브’ 우먼스 라인 쇼케이스 현장 |
스포츠업계들 또한 여성 시장성을 높이 평가하며 우먼스라인을 별도로 출시한데 이어 그 비중을 점차 늘려나가고 있다.
‘르꼬끄 스포르티브’는 지난달 우먼스 라인의 이색적인 쇼케이스로 눈길을 끌었다.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의 스무디킹 매장에서 요가와 플라잉 요가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르꼬끄 스포르티브’ 우먼스 라인의 스타일과 기능성을 홍보하고 나선 것이다.
이 브랜드는 지난해 우먼스 라인을 출시한 뒤 반응이 좋자 올들어 디자인을 더욱 업그레이드 시키고 비중을 강화했다.
‘카파’ 또한 올들어 여성 피트니스 라인의 스타일과 물량을 더욱 확대했다. 지난해 여성 전용 라인을 출시했던 ‘카파’는 신규 고객 창출의 효과를 몸소 체험했다.
매장에 방문해 남성과 아이를 위한 제품만을 구입했던 여성 고객들이 이제는 자신을 위한 상품을 찾고 있다는 것이다.
‘카파’는 올해 여성 라인을 홍보하기 위해 별도의 광고를 제작했다.
‘카파’의 마케팅 관계자는 “전에도 여성용 제품을 출시하기는 했으나 남자 상품을 사이즈만 작게 줄여놓은 것으로 구색갖추기에 불과했다. 그러나 최근 여성들의 니즈에 맞춘 디자인의 상품을 별도로 제작하고 있으며 판매 현장에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올 F/W에는 남성복과 여성복을 같은 콘셉으로 제작해 커플룩으로도 즐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을 위한 슈즈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뉴발란스’는 여성들이 선호하는 파스텔톤 핑크와 민트 컬러를 앞세운 체리블라썸 시리즈를 출시해 완판 신화를 이뤄냈다.
해당 제품은 출시 당일 매장 문을 열기도 전부터 구매하려는 소비자가 줄을 섰으며 대다수의 매장에 오전 중으로 확보된 물량을 모두 판매했다.
그밖에 ‘리복’ ‘휠라’ ‘아식스’ 등도 여성의 취향을 고려한 워킹화를 출시하는 등 여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 이너웨어 브랜드까지 ‘스포츠 열풍’
이업종에서도 스포츠웨어 라인 출시에 가담하고 있어 그 인기를 실감케 한다. 남영비비안은 여성 스포츠웨어 전문 브랜드 ‘3S’를 론칭, 기능성 뿐 아니라 멋있는 스타일까지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브래지어, 팬티를 비롯해 티셔츠, 숏팬츠, 레깅스, 윈드브레이커까지 출시해 사실상 스포츠웨어 브랜드와의 전면전을 선포한 것이나 다름없다.
‘비너스’를 전개하는 신영와코루는 이에 앞서 2006년 운동복이자 근거리 외출복인 이지웨어 브랜드 ‘올리엔’을 출시한데 이어 2011년 스포츠 속옷 상품군인 ‘브이 스포츠’를 선보인 바 있다.
이 라인은 다양한 라인과 사이즈, 자체 개발한 브이핏 원단으로 호응을 얻어 올해는 그 상품군을 더욱 강화했다.
디자인 감성을 더한 브랜드의 등장 또한 눈에 띈다.
김은효 디자이너는 원마일웨어 브랜드 ‘슬로그’를 전개하고 있다.
‘슬로그’는 기능성은 물론 스토리를 담은 유니크한 패턴으로 미국의 스포츠웨어 바이어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는 브랜드로 국내에서는 신세계백화점의 신진 콘텐츠 육성 프로그램 ‘S파트너스’로 선정돼 강남점에 입점하기도 했다.
최은시내 기자
cesn@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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