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버리의 런웨이쇼를 직접 관람하지 못한다고 아쉬워할 필요가 없다. 런던 패션 주간에 선보이는 버버리의 런웨이 무대를 도쿄, 파리, 두바이, 뉴욕에서도 입체적으로 관람할 기회가 제공되기 때문이다. 패션하우스들이 인너텟을 통해 런웨이 무대를 생중계하는 일은 일종의 트렌드로 자리했지만 버버리는 단순히 영상을 전달하는데 만족하지 않고, 런웨이 무대에 오른 모델과 의상의 생생한 질감과 실루엣, 움직임을 마치 손으로 만지듯 관람할 수 있는 3-D(입체) 영상을 마련, 글로벌 고객 및 바이어들을 적극적으로 유인하는 유쾌하고 혁신적 시도를 진행하는 것. 이번 이벤트는 2월 23일 4시, 런던 첼시 아트 디자인 스쿨에서 진행될 리얼 패션쇼를 입체 영상으로 제작, 실제보다 더 실감나는 고객 맞춤형 스크리닝 공간에서 상영할 수 있게 쇼로 버버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크리스토퍼베일리가 직접 지휘하고 디자인하는 것. 아바타의 성공으로 3-D 화면의 매력에 흠뻑 빠진 글로벌 소비자들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을 버버리의 시도는 테크놀로지 흡수에 발 빠른 젊고 영리한 버버리의 전략을 엿볼 수 있는 것으로서 런웨이 무대의 역동성-패브릭의 컬러와 질감, 모델을 통해 표현되는 실루엣과 섬세한 움직임, 패션을 빛내주는 음악까지 생생하게 전달하며 문자 그래돌 버버리의 세상에 흠뻑 취하게 하는 의미있는 기회다.

예정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