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동산진흥의 기업 현황이 급변하고 있다. 기존 주력 사업인 임가공 납품 계약은 중단되었고, 신규 사업 진출을 위한 인수 합병 계약이 체결되었다. 지난달 20일 동산진흥은 공시를 통해 캠브리지와의 임가공 계약 만료 통지로 인해 납품을 중단하게 됐다고 발표했다. 캠브리지에 대한 매출액은 2008년 기준 58억원 규모로 지난해 전체 매출액 대비 63.29%에 해당한다. 특히 주력이 임가공업으로 별도의 판매 조직이나, 매출 계획 수립 등 전략 수립도 전무한 상황이었다. 이외의 사업은 부동산 임대와 제주 호텔을 통한 숙박 서비스 정도이다. 결국 주력 사업의 계약 종료에 따른 경영상 위험이 발생된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달 22일 경영 합리화 및 신규사업 진출을 위해 케이피에이네트웍스를 흡수 합병한다고 공시했다. 합병 비율은 동산진흥 대 케이피에이네트웍스가 1:5.77538247이다. 이번 합병은 자산총계, 자본금 및 매출액 중 두 가지 이상이 코스닥 시장 상장 법인 동산진흥보다 크지 않으므로 우회상장에 해당하지는 않는다. 다만 이러한 결정 사항 공시에 있어 동산진흥이 흡수 합병 사유가 전날인 21일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하루 늦은 22일에 공시를 했기 때문에 공시 불이행으로 불성실 공시 법인으로 지정 예고됐다. 일부에서는 갑작스럽게 캠브리지와의 임가공 계약 중단에 따른 성급한 합병이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케이피네트웍스는 지역 방송 맞춤용 전용 TV 사업을 주로 하는 업체로 기타 소프트웨어 개발 및 유통, 온라인 방송 및 광고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는데 최근 매출이나 수익성이 명확하게 확인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대규모 손실이 났지만, 동산진흥의 기업 가치 대비 너무 높게 평가되어 합병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생기는 것은 사실이다.

정창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