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담 삼아 골프웨어가 ‘주부들의 교복’처럼 자리한 지금, 단순한 스포츠웨어에서 벗어나 트렌디한 스트릿웨어 혹은 레저 웨어로 진화를 꿈꾸는 골프웨어 트렌드에 관심이 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지난해 10월 개최되었던 제16회 Golf Sports Trade Show에서 드러난 2009 골프웨어 트렌드를 살펴보면 스트릿웨어로 활용할 수 있을 만큼 융통적인 스타일 시도가 눈에 띄지만 골프웨어로서의 기능성을 보강한 패브릭 테크놀로지가 강화되었고, 복고적이고 럭셔리한 감성이 강조되는 추세를 보였다. 그런만큼 밀리터리 스타일이나 요란한 프린트는 자제되고 하이 커프스가 달린 날렵하고 가벼운 블루종처럼 은은하고 품격 있는 1930년대풍 스타일이 전진 배치되는 분위기. 특히 아크릴+나일론 폴리에스테르 혼방 블루종이나 실리콘을 첨가해 고운 광택이 돋보이는 코튼 소재 제품, 앞쪽에 플리트 주름이 잡힌 클래식한 트라우저, 케이블니트스웨터/베스트, 골프 탭과 게이터, 고급 울 소재로 제작된 상의류는 1920~30년대 품격과 모던한 감성이 동시에 살아나 필드에서의 ‘예절’을 중시하는 골프의 기본 정신을 강조하는 느낌이 물씬 풍긴다. 또한 운동성을 강화했지만 몸매를 슬림하게 보여줄 수 있도록 커팅과 실루엣에 신경을 쓴 점도 눈에 띤다.

예정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