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다이어트와 마약 중독으로 인한 부작용(?) 때문에 재활치료를 받아온 디자이너 마크제이콥스가 새로운 향수 ‘데이지(Daisy)’를 선보였다. 이름부터 청순미를 자아내는 ‘데이지’의 광고작업은 사진작가 율겐텔러가 진행했는데 화이트드레스를 입은 소녀들이 데이지 꽃이 만발한 벌판해서 웃고 달리는 모습을 담았다. 지극히 사랑스런 광고 이미지는 젊음과 우아함의 변주가 잘 드러나 있다는 평이다. 이런 저런 시련을 겪은 탓인지 마크제이콥스는 ‘데이지’의 광고 콘셉과 디자인이 새롭고 신선한 느낌을 자아내길 원했고, 지난 몇 년간 평범한 듯 순수한 이미지를 사진에 담아 국제적인 인정을 받으며 패션모델들이 함께 작업하길 원하는 사진가로 자리잡은 율겐텔러가 그 점에서 낙점을 받은 듯 하다. 실제로 마크제이콥스가 그에게 광고 사진을 맡긴 것도 ‘오염되지 않은 듯한 순수함’을 즐겨 표현하는 그의 감성이 ‘데이지’의 이미지와 닮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데이지 향수의 톱 노트는 와일드 스토베리·바이올렛 이파리·루비레드 그레이르츠 미들노트는 빈티지 바이올렛·자스민·가드리나, 베이지노트는 바닐라, 머스크, 화이트우즈가 뒤섞인 따듯하고 부드러운 향으로 전체적인 느낌은 상큼한 플로럴 향이다. 세련된 우아함과 순수함을 교묘히 결합한 데이지 향수의 콘셉은 웹사이트에서도 잘 드러나는데, 마크제이콥스를 좋아하는 패셔니스타라면 웹사이트를 방문, ‘Daisy community’의 멤버로 등록하면 ‘당신의 데이지를 키워 봐요 Grow Your Own Daisy’라는 게임을 할 수 있다. 게임의 이름에서 짐작했듯 마치 다마고치처럼 빛과 물을 주어 사이버 데이지 꽃을 키우는 게임으로 적절한 포인트를 얻게 되면 다음 단계로 진행, 핸드백부터 데이지 향수까지 다양한 마크제이콥스의 제품을 선물로 받거나 선물 코드가 숨어있는 MySpace 페이지에 접속할 수 있다. 한 마디로 게임을 통해 데이지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과 참여를 유발시키는 형식으로, 최근 미 어패럴 업체들은 웹사이트를 통한 제품 홍보에 일종의 ‘게임 형식’을 도입하는 경향이 늘고 있다.

예정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