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들이 소비행태와 시장 환경 변화에 맞춰 변신에 열을 올리고 있다.
차별화된 콘셉트 마련을 위해 PB를 강화하고,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직소싱 비중을 늘리고 다변화하고 있다. 신규점의 경우 대형 주상복합상가나 경기장, 민자역사 등 유통인구가 많고 집객력이 우수한 곳에 복합몰 형태로 출점전략도 바뀌고 있다.
이마트는 가격 위주의 정책에서 탈피, 토털 라이프스타일 제안 쇼핑몰로서 업그레이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최근 아웃도어 존에 고가의 수입 브랜드 입점도 추진하고 있다. 동진레저와 라페에서 수입하는 영국과 스페인 아웃도어 「가리모아」와 「터누아」를 빠르면 하반기부터 주요 점에 PNB 개념으로 입점시킬 계획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이마트는 전점을 A~D 등급으로 나눠, 점 특성에 맞춰 MD전략도 차별화해 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새롭게 시도하는 고급화 MD에 대해서는 쇼핑환경이 좋은 죽전, 월계, 가양 등 소위 A,B급 매장으로 불리는 점 위주로 진행해 갈 계획이다.
홈플러스(대표 이승한)와 롯데마트(대표 노병용)는 PB 강화를 통해 경쟁력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홈플러스는 전체 의류 매출의 30% 수준인 PB 비중을 2010까지 50%대로 늘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캐주얼과 아동복 위주로 전개하는 PB의 상품 제안 범위를 토들러와 임부복 등으로 확대하고 있다.
다이렉트 소싱도 중국 일변도에서 제3국으로 다변화하고 있다. 홈플러스 남성복 파트 김종선 팀장은 “1년 전부터 방글라데시를 통해 일부 아이템을, 올 봄에는 인도네시아에서도 다이렉트 소싱을 했다. 납품 기간이 길고 아직은 베이직한 아이템 위주로 진행하지만 확실히 중국에 비해 20% 이상 가격이 저렴하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방글라데시와 인도네시아 등 제3국 다이렉트 소싱이 아직은 초창기라 현지에서 소화할 수 있는 아이템과 소재 수급에 있어 다소 어려움이 있어 비중을 급격히 늘릴 수는 없지만 가격 매리트가 확실한 만큼 순차적으로 제반 문제를 보완해 점진적으로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홈플러스의 직소싱 다변화는 홍콩에 있는 글로벌 본사사무실을 통해 진행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패션의 감도를 높이는 것을 통해 전체 매출 중 PB 비중을 연내 20%대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디자이너 심설화 씨를 총괄 디렉터로 영입해 프렌치 감성의 컨템포러리 이지캐주얼 「유엘」을 지난 3월말 런칭하기도 했다.
롯데마트는 직소싱을 강화하기 위해 롯데상사에 일임했던 수입통관 업무를 지난해 말 가져와 별도 부서를 통해 진행하고 있다.
도심 외곽이나 신도시에 독립점 형태로 추진하던 신규 출점 형태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특히 민자역사나 대형 주상복합, 경기장 등에 복합몰 형태가 늘고있다.
이마트는 지난해부터 역세권 출점이 활발하다. 용산점을 비롯해 건대역 부근 스타시티, 죽전 모두 민자역사나 역세권에 위치해 있고, 신도림역 인근 테크노마트 쇼핑몰과 왕십리역 민자역사에도 출점이 확정됐다. 또 신세계백화점에서 이마트로 전환되는 미아점도 미아삼거리 역세권에 위치해 있다.
롯데마트는 대형 주상복합몰에 신규 출점이 늘고 있다. 계열사인 롯데건설에서 짓고 있는 공덕동과 황학동 롯데캐슬에 출점이 확정됐고, 추가 개발되는 주상복합상가 중 경쟁력있는 곳에도 적극 출점한다는 전략이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또 신세계백화점과 롯데복합몰과 연계해 신개념 대형 쇼핑몰 개발에도 적극적이다.
박찬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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