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은 2025년 브랜드 가치 성장률에서 가장 높은 기록을 세웠다.

포르쉐, 샤넬, 루이비통, 에르메스, 롤렉스가 영국에 본사를 둔 브랜드 컨설팅 업체 브랜드 파이낸스(Brand Finance)의 2025년 가장 가치 있는 럭셔리 브랜드 순위 상위권을 차지했다. 디올은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브랜드로 선정되었다.

브랜드 파이낸스의 연간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럭셔리 및 프리미엄 브랜드' 순위 보고서에 따르면, 프랑스 패션 하우스들이 글로벌 럭셔리 시장을 계속 주도하고 있었다. 독일 자동차 제조사 포르쉐는 1위를 유지했지만, 프랑스 브랜드들이 밀어붙이며 특히 샤넬이 루이비통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서면서 2025년 가장 큰 성장률을 기록했다. 한편 디올은 2025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브랜드로 선정되었다.

상위 50개 럭셔리 및 프리미엄 브랜드의 합계 브랜드 가치는 3,170억 달러(약 436조 1,920억 원)에 달했으며, 프랑스 브랜드가 그 절반인 1,544억 달러(약 212억 4,544억 원, 49%)를 차지했다. 이탈리아는 576억 달러(약 79조 2,576억 원)로 2위를 기록했는데, 이는 프랑스의 약 3분의 1 수준이다. 패션은 여전히 상위 순위에서 지배적인 분야로, 32개 브랜드가 2,210억 달러(약 304조 960억 원)의 브랜드 가치를 창출해 전체의 70%를 차지했다.

포르쉐는 브랜드 가치가 5% 감소해 411억 달러(약 56조 5,536억 원)를 기록했지만, 8년 연속 1위를 유지했다. 샤넬의 브랜드 가치는 45% 이상 급증해 379억 달러(약 53조 1,504억 원)를 기록했으며, LVMH 그룹 소속인 루이비통은 2.1% 소폭 증가해 329억 달러(약 45조 2,704억 원)를 기록했다. 포르쉐의 하락은 중국과 유럽에서의 수요 약화가 원인인 것으로 분석되지만, 신뢰성, 브랜드 명성, 가격 수용도 측면에서는 여전히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샤넬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브랜드 순위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브랜드 강도 지수(Brand Strength Index) 100점 만점에 89.6점을 기록해 5위에서 4위로 올라섰다. 브랜드 파이낸스는 보도자료를 통해 “프랑스에서 이 브랜드는 인지도, 고려도, 고객 만족도에서 모두 10점 만점을 받으며 현지에서 깊은 공감을 얻고 소비자의 충성도를 확보하고 있다. 샤넬은 유럽, 미국, 아시아 등 주요 글로벌 시장에서 대부분의 브랜드 강도 지표가 강력한 성과를 거두며 폭넓은 인지도와 명성을 자랑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지난해 프랑스 패션 하우스 샤넬은 인지도와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여러 전략적 이니셔티브를 추진했다. 이 중에는 뉴욕에 하이 주얼리 부티크를 오픈한 것이 포함된다. 또한 마티유 블라지(Matthieu Blazy)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해 컬렉션에 새로운 창의적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이러한 노력은 샤넬의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하고 고급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5년 '가장 가치 있는 럭셔리 브랜드' 상위 10위 순위

2025년 '가장 가치있는 브랜드' 상위 3위인 포르쉐, 샤넬, 루이 비통에 이어 에르메스가 4위를 유지했으며, 롤렉스는 2계단 상승해 5위에 올랐고, 디올은 6위를 유지했다. 각각 1계단 상승한 까르띠에(리치몬트 그룹 소속)와 페라리는 7위와 8위에 올랐고, 브랜드 가치가 23. 6% 하락한 구찌는 9위에 이름을 올렸다. 겔랑(LVMH 그룹 소속)은 브랜드 가치가 23%나 증가로 10위에 진입하며 티파니앤코(LVMH 그룹 소속)을 11위로 밀어냈다.

한편 2025년 '가장 강력한 브랜드'로는 디올이 4위에서 1위로 뛰어올라 100점 만점 중 93.5점을 기록하며 세계 최고의 럭셔리 및 프리미엄 브랜드로 등극했다. LVMH 그룹 소유의 브랜드는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500개 브랜드 중 강도 측면에서 모든 산업을 통틀어 탑 10 글로벌 브랜드에 진입했다.

브랜드 파이낸스는 디올의 성과가 여러 지역, 특히 미국에서의 인식과 명성 향상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브랜드는 현재 온라인 럭셔리 브랜드 중 가장 인기 있는 브랜드로 인정받았으며, 유럽과 미국에서 고려도와 추천도 지표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브랜드 파이낸스는 순위를 결정하기 위해 먼저 균형 잡힌 스코어카드를 사용하여 브랜드 강도를 평가한다. 이 스코어카드는 제품, 가격, 유통, 커뮤니케이션, 마케팅, 대중의 인식, 내부 평판, 매출, 수익, 고객 충성도 등 사업 성과에 대한 투자를 측정한다. 그 결과로 얻은 브랜드 강도 지수는 부문별 브랜드별 로열티율에 적용되고, 예상 수익과 결합되어 전체 브랜드 가치가 결정된다.

2025년 '가장 강력한 브랜드' 상위 10위 순위

브랜드 파이낸스 프랑스 지사장 베르트랑 쇼베트(Bertrand Chovet)는 “2019년부터 2024년까지 럭셔리 및 프리미엄 부문은 상당한 브랜드 가치를 창출했으며, 상위 50개 브랜드는 43% 성장했다. 이 추세는 2025년까지 이어져 기록적인 317억 달러를 달성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산업이 중대한 변혁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성장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브랜드는 이제 변화하는 소비자 선호도에 적응해야 한다. 오늘날의 고객들은 물질적인 상품보다 여행이나 의미 있는 사회적 순간과 같은 프리미엄 경험을 점점 더 선호하고 있다. 강력한 수요에 힘입어 쉽게 가격을 올릴 수 있던 시대는 끝났다. 럭셔리 브랜드는 관련성을 유지하기 위해 이제  진화해야 한다."라고 결론지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금까지 럭셔리 부문은 “명품에 대한 강력한 수요, 풍부한 공급, 전략적인 가격 인상” 덕분에 탄력성을 유지해 왔다. 맥킨지에 따르면, 지난 5년간 럭셔리 및 프리미엄 브랜드는 전체 글로벌 시장을 능가하는 연평균 5%의 성장률을 달성했다. 그러나 이러한 추세는 무역 불확실성과 약한 소비자 심리오 인해 현재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유재부 패션 에디터
UB@f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