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존하는 최고의 시계 제작자로 불리는 스위스의 워치 메이커 필립 듀포(Philippe Dufour)가 만든 독특한 차임 손목시계가 12월에 처음으로 공개 경매에 출품될 예정이며, 희귀하고 비싼 시계 시장을 테스트할 경매에서 최소 2백만 달러(27억 2,960만 원)에 낙찰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계식 손목 시계의 일종인 '차이밍 워치(chiming watch)' 필립 뒤푸 그랑 앤 쁘띠 소네리(Philippe Dufour Grande et Petite Sonnerie)'는 투명한 사파이어 크리스탈 다이얼과 경첩이 달린 백이 장착된 화이트 골드 케이스가 특징이다. 이 시계는 워치메이커가 제작한 매우 드문 차임 컴플리케이션이 장착된 단 8개의 손목시계 중 하나이며, 오픈 다이얼을 통해 인상적인 차임 메커니즘을 보여주는 단 3개의 시계 중 하나다.
필립스(Phillips)의 부회장 겸 미주 지역 시계 책임자인 폴 부트로스(Paul Boutros)는 인터뷰에서 “이 시계는 그가 만든 손목시계 중 가장 중요하지는 않더라도 가장 중요한 시계 중 하나다.”라고 말했다.
경매 업체는 이 시계가 “2백만 달러 이상”에 팔릴 것으로 예상하며, 이는 필립스가 뉴욕 경매에서 시계에 부여한 최고 추정가라고 밝혔다. 브루나이의 술탄 왕이 소유했던 에나멜 다이얼 버전은 시계 딜러이자 경매사인 어컬렉티브맨(A Collected Man)이 2021년에 760만 달러(약 104억 원)에 판매했는데, 이는 시계 독립 제작자가 만든 손목시계로는 역대 최고가였다.
희귀하고 값비싼 시계에 대한 수요는 2021년과 2022년에 기록적인 수준으로 치솟은 이후 약화되었다. 폴 부트로스는 팬데믹 이전보다 필립스 시계 경매에 등록한 입찰자 수가 두 배로 늘었지만, 약세를 보이는 것은 호황기에 빠른 수익을 올리기 위해 시장에 뛰어든 투기꾼들이 대부분 빠져나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고를 추구하는 경험 많은 수집가들의 수요는 여전히 끊이지 않고 있으며, 이 시계는 지금까지 만들어진 시계 중 최고의 시계 중 하나"라고 말했다.
시계 컴플리케이션의 정점으로 여겨지는 그랑 & 쁘띠 소네리는 1992년 듀포가 최초로 손목시계 버전을 생산하기 전까지는 대형 포켓 워치에만 사용되었다. 이 시계를 완성하는 데 2년 반이 걸렸다.
이 컴플리케이션은 명령에 따라 시간을 알려주는 미닛 리피터와 작은 할아버지 시계처럼 무브먼트의 작은 해머를 사용해 수동적으로 시간을 알려주는 두 가지 '소네리' 모드를 갖추고 있다.
듀포는 시계 제작자로 독립하기 전에 오데마 피게( Audemars Piguet)를 위해 그랑 & 쁘띠 소네리의 포켓워치 버전을 만들었다. 그가 손목시계 버전을 제작한 이후 파텍 필립(Patek Philippe SA)를 비롯한 다른 스위스 브랜드에서도 그랑 그랑과 쁘띠 소네리에 컴플리케이션을 탑재한 손목시계를 제작했다.
1948년 스위스 발레 드 주에서 태어난 필립 듀포는 지역의 공방에서 약 250개의 시계만을 제작했다.
유재부 패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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